3초의 미학!!!

바람의 별 wingzc01@hanmail.net

주어진 시간은 3초
흔히들 광고는 10초의 미학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 동안에 자사의 제품에 대한 모든 것을 어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명한 음악을 쓰기도 하고 기발한 문구를 만들거나 자극적인(?)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년 여름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햄버거 광고가 대히트를 쳤고 부자 열풍과 힘든 경제 생활을 반영하여 '부자되세요~'라는 광고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광고들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수이다. 그렇다면 10초보다 짧은, 3초 내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게임이 있다면 믿겠는가? 지금부터 소개할 '메이드 인 와리오'는 광고의 힘을 뛰어넘어 3초의 미학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모여라 친구들아!
집에서 한가롭게 뒹굴던 와리오는 티비 광고를 보고 게임을 사게 된다.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혼자서 즐긴다면 너무 섭섭하지! 와리오 뿐만이 아니라 그의 개성 만점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핸드폰이나 휴대용 게임기 등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이 게임에서는 와리오와 그의 친구들의 일상 생활을 보여주면서 그 속의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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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과 파워, 그리고 집중력
'메이드 인 와리오'는 와리오의 유쾌한 친구들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니 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 속의 게임이다. 보통 RPG 게임 속에서 존재 해왔는데, 오랜 시간 플레이에 지친 게이머들이 잠시 기분을 전환하고 잔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드래곤 퀘스트'시리즈의 경우 도박장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으며 '파이널 판타지'시리즈의 경우 초코보 레이스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미니 게임의 기능은 단순한 잔재미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레어 아이템을 준다던가 게임 진행에 필요한 힌트를 주는 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간편하면서도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많은 미니 게임들이 플레이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데 '메이드 인 와리오'는 오직 미니 게임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미니 게임들과는 달리 기발한, 어찌 보면 발칙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게임들로 가득 차 있다. 게임은 각 캐릭터를 선택해서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클리어 해야 한다. 등장하는 게임은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1. 버튼만을 이용해서 해결하는 게임 (타이밍에 맞춰 점프를 한다던가 물건을 잡는다)

2. 방향키 만을 이용하는 게임 (사물을 피한다거나 목적지로 이동한다)

3. 위의 두 가지를 모두 이용 (주로 보스전. 간단한 권투 게임이나 골키퍼가 되어 공을 막는다)

게임은 랜덤으로 선택되며 캐릭터에 따라 여러 개의 스테이지를 진행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보스전도 준비되어 있다. 정말 간단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3초라는 시간이다. 게임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화면을 잠깐 보고 이건 어떤 게임이고 무엇이 목적이며 어떻게 조작해야 할 것이다라는 것을 파악 해야 한다. 그야말로 3초안에 플레이어의 통찰력과 판단력, 순발력을 모두 끌어내야 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지금 당신 앞에 사람의 코를 보여주고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이것을 보고 고민을 하는 순간 이미 3초는 지나가고 게임 오버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화면을 보는 순간 '이건 이거다!'라고 판단하고 바로 키 입력에 들어가야 한다. 게다가 게임이 단판이 아니라 기본이 10판 이상의 연속 게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칫 딴생각을 하는 사이 순식간에 라이프를 잃게 될 것이다. 또 8비트 컴퓨터 시절에나 볼 수 있는 조잡한 그래픽으로 되어있지만 간단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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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재미를 찾아서
최근 GBA 게임들은 '마리오'나 '소닉' 같은 기존의 명작들을 리메이크하거나 이미 다른 하드웨어로 발매된 게임들을 간편화하여 이식하고 있다. 대부분 어느 정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거나 이미 검증 받은 게임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을 위한 최소한의 재미가 보장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메이드 인 와리오'처럼 원래의 이미지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기발한 발상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바쁜 현대인들의 호감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메이든 인 와리오'. 조금은 '엽기적'이고 괴상망측한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또 3초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짜릿짜릿한 스릴감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시달리는 현대인이라면 가벼운 기분 전환을 위해 와리오와 함께 게임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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