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국무쌍온라인’ 대회, 그 속에서 나온 말,말,말

오랜만에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것일까. 대회장이 왁자지껄하다.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진삼국무쌍온라인 서포터즈 대격돌' 대회에는 80여명의 대회 참가자들이 모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당초 빠른 오픈 베타를 기다린 게이머들의 바램과 다르게 '진삼국무쌍온라인'의 오픈 시기가 조금 늦어지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 아쉽다는 참가자들은 그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시원하게 풀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이 기세에 대회 관계자들이 움찔 했을 정도.

결국 대회는 '흑호'팀의 3대1 완승으로 끝이 났지만, 개발자들과 참가자, 그리고 우승자들의 말은 대회 종료 후에도 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다양한 말들을 모아봤다.


* 우승? 어떻게 한다 한다 그러다보니 되네요?

팀장 오기택 씨와 박민수, 이용, 김동훈씨로 구성된 '흑호'팀은 결승전에서 멋지게 3대1 승리,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에게 우승 소감에 대해 물어보자, '하겠다고 맘먹었더니, 결국 우승했다. 이제 받은 상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이다"며 젊은 게이머다운 발언을 했다.

오기택 팀장은 '흑호'팀에서 막내이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수. 팀원들은 나이 말고 서로 서로 믿고, 우승하겠다는 한마음을 가진 것이 승리를 하게 된 원인이라고 표현했다. 이용씨는 "이런 대회에서 우승해서 상금을 받다니, 기뻐서 딱히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1대1 스코어가 됐을 때는 오히려 담담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부분 쫓아오는 팀이 승기를 잡으면 꺾기 어려운 편이었지만 김동훈씨는 "우리가 구성해놓은 작전(적의 진지의 체력을 최하위까지 낮춰놓고 일시에 공격에 부수는)이 안 먹혔다. 적팀은 정직하게 파괴해 우리가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했다. 다음 경기는 그냥 밀어붙였더니 이겼다"고 말해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상금 100만원에 대해서는 일단 우승을 축하하는 파티를 즐긴 후에 남은 돈으로는 집으로 내려갈 여비를 하고, 나머지는 '진삼국무쌍온라인'의 발전기금(?)으로 쓰겠다고 했다. 발전 기금은 향후 '진삼국무쌍온라인'이 상용화에 돌입하면 쓰겠다는 이야기.


그래도 '흑호'팀은 '진삼국무쌍온라인'에 대한 이야기부분은 꽤 진지하게 말했다. 그들은 한 입으로 "'진삼국무쌍온라인'은 타격감이 타 온라인 게임과 비교가 안 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서포터즈들은 좀 더 입소문을 내 게이머들을 모이게 해야 하고, 액션 온라인 게임은 그저 그렇다는 편견을 버리고, 꼭 즐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 e스포츠에 대한 준비, 어떻게 안할 수 있겠어요?

대회가 끝난 후에 행사의 진행을 담당한 김건호 PM을 만났다. 김건호 PM은 '진삼국무쌍온라인'이 지금 당장은 e스포츠화에 대해서 언급하긴 어렵지만, 자신들은 이에 해당하는 다양한 준비 과정을 착실하게, 그리고 여러 가지 형태로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진삼국무쌍온라인'의 e스포츠화는 온라인 게임으로써는 꼭 준비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오픈과 동시에 매달 관련 대회를 진행해 e스포츠로써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고, 향후 새로운 게임 모드들을 다수 도입해 '진삼국무쌍온라인'이 가진 재미를 대중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건호 PM은 e스포츠화를 위해 일단 오픈과 동시에 신규 모드를 선보인다고 했다. 현재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언급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오픈과 동시에 선보이는 콘텐츠는 게이머들이 서로 실력을 겨룰 수 있고, 빠른 시간 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중반쯤에는 본격적인 e스포츠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는 것도 귀띔했다.


하지만 김건호 PM은 이런 시도도 중요하지만, e스포츠화를 원하는 게이머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대전과 전략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많이 게임을 즐겨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김건호 PM이 원하는 '진삼국무쌍온라인'의 참 모습이다.

* 아! 거기 막아야지!.. 승리를 못해도 말로는 이긴 사람들

경기장 한쪽이 시끌벅적하다. 유난히 말이 많이 한 팀의 팀장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팀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아..' 라는 탄식이 나오며 고개를 떨어뜨린다. 나름 자신은 분전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경기 스코어는 2대0. 완패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팀원은 "말이 너무 많아서 진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헤드셋 전부 껴도 저 정도로 크게 하면 다른 팀이 다 들을 것"이라며 팀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 경기는 팀장의 우렁찬 목소리 때문에 시종일관 관심을 받은 경기로 손꼽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건너온 친구도 있었다. 15세의 문인욱씨가 그 주인공. 그는 특별한 휴가 기간을 일부로 '진삼국무쌍온라인' 서포터즈 대회에 맞춰 잡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높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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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욱씨는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까지 하게 된 건 정말 큰 영광이다. 싱가포르에도 하루 빨리 '진삼국무쌍온라인'의 서비스가 이루어져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싶다. 그리고 다음에 한국에 기회가 생기면 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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