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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온라인 게임들, 성공 못하는 이유 있다

조학동

한 달에도 여러 편의 신작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고, 이들 신작들이 대규모의 마케팅과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좀처럼 성공한 신작 게임을 볼 수 없다. 지난해 말 등장한 '아이온'이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5년여 동안 개발된 대작에다, 엔씨소프트의 주력작이었다는 특수 케이스라 참고가 되지 못한다. 신작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그 이유는 무엇일까.

<탄탄한 구작들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는 게이머들>

신작들이 활개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장르에 이미 수많은 게이머들을 보유하고 있는 구작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이제 하나의 게임에 빠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하나의 게임을 오랜 기간 플레이 하다 보니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우선 마음에 걸린다. 저녁 시간 마다, 혹은 휴일 마다 만나서 '절친'이 되어버린 게이머들이 다른 게임에 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더 좋은 게임이 나왔어도 "이거나 저거나 거의 같아"라고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하나의 시스템에 익숙해져 신작들의 생소한 시스템에 다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꺼리는 경우도 많다. '리니지2'에서 'WOW'나 '아이온'으로 이전했다가 못 견디고 돌아오는 게이머들이 많다는 것은 그 것을 입증하는 좋은 예다.

<기존 구작들의 완성도가 더 높아>

기존 구작들의 완성도가 더 높은 점 또한 신작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신작 게임의 경우 아무리 내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게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에 구작들의 경우 게이머들이 언제 재미없어 하는지, 게이머들이 어떨 때 좋아하는지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담금질이 되어 있다.

특히 신작의 경우 기존의 게임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서 실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또 실수한 경우 이를 만회하려고 급하게 패치를 하다가 오히려 게이머들이 급감하는 신작 게임들도 많이 있다.

온라인 게임이 세상에 등장한지 10년, 높은 완성도를 갖추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성숙한 국내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신작들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풍부한 즐길 거리 또한 구작들의 힘>

또 신작보다 구작들이 더 인기를 얻는 이유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과 관계가 있다.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개발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 상 서비스를 시작한지 오래되면 오래되었을 수록 즐길 콘텐츠의 양은 비례해 늘어난다.

실제로 많은 신작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제공할 콘텐츠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쳐져버린다. '아이온'이 제 아무리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등장했어도 5년 동안 콘텐츠를 쌓아온 '리니지2'나 'WOW' 보다 즐길 거리가 많을 수는 없다. 실제로 '아이온'을 즐기다 콘텐츠 부족을 느끼는 경우는 보여도, '리니지2'에서 콘텐츠 부족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구작들의 힘이 된다. 신작의 경우 버그나 초반 게이머들 성향 파악에 분주한 반면, 이미 모든 파악이 끝난 구작들은 한 번의 업데이트에도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본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리니지2'의 그레시아 파이널+나 'WOW'에서 비밀의 울두아르 업데이트는 좋은 예가 된다.

<신작들 성공하려면 어떻게?>

전문가들은 신작들이 성공하려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춤과 동시에 충분한 테스트를 마친 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콘텐츠 양은 맞추지 못하더라도 신작 못지 않은 완성도는 필수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등 비공개 시범서비스 이전부터 게이머들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조사하고 자사 게임의 완성도를 크게 강화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 또한 "화려한 그래픽이 초반에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명확히 한 게임들이 성공한다."며 "'게임의 재미'는 기본이고 대결이나 협력 등 커뮤니티성을 극도로 강화해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해야만 한다 라는 공식은 이제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다. 독특한 분야의 장르 선점, 그리고 철저하게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임들만이 이후 시장에서 살아 남을 것"이라 내다 봤다.

: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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