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들, 게임으로 소통하기 위한 방법 '있다'

어린이 날이 다가왔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날만큼은 잘 챙기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은 분주하다. 선물도 챙겨야 하고 괜찮은 외식과 놀이동산도 필수 코스다. 하지만 이중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건 바로 선물이다. 한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날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 1위에 게임기가 선정됐다고 발표됐다.

그렇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이 해달라는 것을 전부 해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왠지 게임기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신문만 펼쳐도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가득하고 해외에서는 게임 때문에 살인이 벌어졌다고 나온다. 이게 사실이든 아니건 게임의 느낌은 부모에게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게임을 잘 이용하면 아이와의 소통은 물론 올바른 게임 버릇을 들일 수 있다.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게임을 보는 것과 부모의 입장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게임을 접하고 이를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게임은 밥상 앞에서 만나는 부모와 아이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될 수 있다. 정말이다.

< 게임 등급만 제대로 알아도 부모는 떳떳하게 아이와 말할 수 있다>

게임에 대해 안 좋은 편견을 가진 부모들은 대부분은 게임이 안 좋다는 것만 알고 있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정말 그게 문제인지, 아닌지다. 무작정 아이들에게 "하지마!"라고 하면 오히려 반발심만 커질 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게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무엇이 좋은지, 아닌지 말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선 부모가 게임을 구분할 수 있도록 등급이나 게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다. 우리 나라 게임의 심의를 맡고 있는 '게임물 등급 위원회'에는 이 같은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게임물 등급 위원회' 홈페이지의 등급 분류 제도에는 각 게임마다 받게 되는 등급 구분의 설명이 있다. 우리 나라 등급은 총 4개로 구성돼 있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전체 이용가와 12세 미만은 할 수 없는 12세 이용가, 15세 미만만 할 수 있는 15세 이용가, 그리고 성인만 할 수 있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 녹색, 파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전체, 12세, 15세, 청소년 이용불가 등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이 점만 잘 기억하면 쉽게 게임의 등급을 파악할 수 있다. 제일 간단한 점은 게임 패키지의 표지 앞면에 표시된 등급을 보고 게임이 어떤 정도 등급을 가지고 있는지 보거나 온라인 게임의 경우 홈페이지 하단에 표시된 등급을 보면 된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아이들이 많이 하는 '메이플스토리'는 전체 이용가(녹색) 게임이다. 폭력성도 거의 없고 도박이나 사행성 등 문제가 되는 요소는 게임 내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들도 귀엽고 만화 같은 웃긴 표정의 등장 인물들도 눈에 띈다.

반대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세븐소울즈'는 광고 그대로 '청소년 이용불가'(빨간색)이다. 게임 속에는 성인 취향의 여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고 몬스터와 싸우는 중에 선혈이 나온다. 특히 게임 중 얻게 되는 포인트로 '잭팟'이라는 요소가 등장한다. 물론 도박과 큰 관련은 없지만 '잭팟'이라는 단어 자체가 내포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성인 콘텐츠로 구분된다.

우리 나라 심의는 해외 어떤 나라보다 깐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의 '청소년 이용불가'도 해외와 다른 심의 결과다. 단순히 전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캐릭터들이 사실적으로 죽는 장면과 잔인한 연출이 대거 등장하고 전쟁이라는 소재를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성인 등급으로 분류됐다.

< 게임 시간을 정하는 것보다는 부모가 있을 때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PC에 특정 제한을 걸어 아이들이 특정 시간이 아니면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하는 기능들이 늘고 있지만 이는 제어는 가능해도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부모 몰래 PC방을 가거나 검색 포털 등에서 해당 제한을 푸는 방법을 알아내 시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일까? 게임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제한을 두기 보다는 부모가 보는 앞에서 게임을 하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모은다. 아이들이 자신들에게 관심은 없으면서 게임만 못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항상 게임은 부모가 직접 볼 수 있는 곳에서 하도록 유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게임을 할 때는 무작정 아이에게 어떤 게임인지를 묻는 것보다 부모가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게임의 등급이나 폭력성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만약 아이가 해서 안 되는 '청소년 이용불가'나 15세 이용가 게임의 경우라면 그 자리에서 하지 못하도록 하지 말고, "다른 게임은 어떤 것이 있냐?"나 "엄마랑 게임 같이 할래?" 등으로 다른 게임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신의 연령보다 높은 등급을 하는 이유를 아이 탓으로 돌리게 되면 오히려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은 물론 부모가 자신이 게임 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다른 게임을 추천하거나, 요즘 많이 나오는 '기능성 게임'을 권해 부모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물론 부모가 괜찮은 '기능성 게임'이나 전체 이용가 게임을 알고 있으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 게임에 대한 제한을 두기보다는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직접 해보는 것도 좋다. 게임을 직접 해보지 않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알려줄 수 없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추천할 게임들은 직접 꼭 한 번 즐겨보고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게임 진행 과정을 알려줄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호감은 물론 소통의 주제로도 게임을 쓸 수 있다.

< 아이들이 즐기면 좋은 게임, 게임을 즐기는 건전한 방식도 알려줘야>

그렇다면 이제 부모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게임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 부분에 있는 게임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면서도 낮은 연령의 아이들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게임들 위주다. 주관적인 의견보다는 객관적인 내용에 취중 했으며, 아이와 함께 할 때 주의해야 할 내용들도 함께 기재했다. 꼭 절대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게임은 아니므로 참고 정도로 만 쓰자. 게임은 게임명 / 서비스사 / 장르 / 특징 등으로 구분된다.

1) 엘소드 / KOG / 액션 / 전체 이용가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폭력성 자체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 시각적으로도 꽤나 멋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사기 좋다. 게임은 대전 모드와 함께 협력을 요구하는 모드가 존재하는데 초반에는 협력 모드로 게임의 재미를 얻도록 하자. 게임 난이도는 조금 있는 편이기 때문에 부모가 미리 접해보고 아이들에게 하는 방법을 차근 차근 알려주자.


2) 라테일 / 액토즈 / RPG / 전체 이용가

만화 같은 캐릭터들과 동화 풍의 이야기 진행이 돋보이는 게임. 폭력성의 거의 없고 게임 내 대사들도 건전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모험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 게임 내 캐릭터들과 대화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대사를 읽고 게임이 주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초반 게임 내 캐릭터들의 위치를 찾기 어려우니 미리 정보를 검색해 사이 사이 아이의 물음에 답변을 해주면 좋다.


3) 내맘대로 Z9별(지구별) / 한게임 / RPG / 전체 이용가

기능성 또는 최근 나오고 있는 소셜 게임과 흡사한 게임이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 되어 간다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나무꾼이나 농부 등 흔히 볼 수 있는 직업도 할 수 있고 사냥꾼 등 기존 RPG에서 볼 수 있는 직업들도 존재한다. 나무를 베고 광석을 캐는 등 기존 게임과 다른 느낌이 많다. 아이들에게 성실하게 돈을 버는 법을 알려주면서 다양한 직업들의 특색을 알려주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직업의 정보는 홈페이지에 있다.


4) 넥슨별 / 넥슨 / 소셜 네트워크 게임 / 전체 이용가

한 명의 게임 속 나를 만들어서 생활을 하는 게임. 폭력적인 요소는 전혀 없으며 귀여운 그래픽과 다양한 이야기가 재미를 주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자신의 별을 키워 나가는 방식이며 간단한 조작과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눈길을 끈다. 대화 위주의 진행 형태를 띄기 때문에 처음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자신의 별을 키워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면서 하는 것이 좋다.


5) 밴드 마스터 / YD온라인 / 리듬 게임 / 전체 이용가

다양한 악기 중 하나를 선택해 연주하는 리듬 게임이다. 당연히 폭력적 요소는 없고 연예인처럼 멋진 캐릭터들이 등장해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가요들도 많고 팝송이나 색다른 곡들도 눈에 띈다. 다소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기재된 초보교실 설명을 읽은 후 아이와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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