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마에스트로' 마재윤, 결국 집행유예 선고

한때 e스포츠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며 '마에스트로'로 불리던 전직 프로게이머 마재윤이 승부 조작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는 금일(22일) 오전 열린 선고 공판에서 마재윤에게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으며, 함께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원모씨에게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과 추징금 300만원, 정모씨와 최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씩을 선고했다.

또한 승부조작에 가담한 브로커 박모씨 등에 대해서도 징역 6월에서 1년6월과 집행유예 1년에서 3년 등이 각각 선고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지도가 높은 프로게이머로서 수공정하고 성실하게 게임에 임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함에도 수 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전도유망한 게이머들을 게임 조작에 끌어들였다"며 "이로 인해 e스포츠계와 팬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학교를 중퇴하고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하면서 건전한 사회윤리를 배울 수 없었던 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 각오를 다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며 검사가 구형했던 1년6개월보다는 형량을 낮춰 선고했다.

마재윤을 포함한 피의자들은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에 진행된 공식리그 및 이벤트 대회 경기에 불법 베팅 사이트 브로커와 연계해 승부조작에 참여하거나, 이를 제의 또는 직접 베팅한 혐의로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됐으며, 지난 6월 1차 공판에서 대부분의 혐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