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e스포츠의 저변 확대,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 지원 필요

자산운용가, 정보보호 컨설턴트, 웹 디자이너, 게임 캐스터 등 금융화와 인터넷 기술 발달에 따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직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최근 인기를 누리며 주목받는 직업이 있다. 바로 프로게이머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천덕꾸러기로 취급받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당당히 전문 직업인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이 각종 대규모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은 명실 공히 '디지털 강국'이자 'e스포츠의 선두주자'로서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대 e스포츠 축제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서 우리나라는 통산 6번째 종합 우승과 대회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Global Starcraft League)에서도 8강 진출자를 모두 한국인으로 채우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해 한국이 스타크래프트의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스포츠의 성과는 비단 국제대회에서의 위상뿐만이 아니다. 우리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파급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e스포츠의 시장규모는 2004년 267억원, 2007년 774억원, 2010년 1207억원으로 연평균 20% 내외의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e스포츠 유관 분야 및 게임 관련 분야의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포함할 경우, 고용 창출 효과 1조8500억원, PC 및 IT산업 발전 효과 1조3700억원 등 무려 4조700억원 규모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개인의 미래를 바꾸기도 하며 관련 산업과 동반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e스포츠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이미 보고서의 수치가 증명하듯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프로 위주의 e스포츠 산업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e스포츠 산업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아마추어 저변 확대 및 e스포츠 산업의 기반 마련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아마추어 게이머들에게 건전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Korea e-Sports Games, 대통령배 2010 KeG)가 그 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대통령배 2010 KeG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구미시가 주최하고, 구미시 e스포츠추진위원회,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대회이자 아마추어 e스포츠 제전이다.

오는 24일까지 구미 컨벤션센터에서는 지역 대표 선발전을 통해 올라온 총 512명의 아마추어 지역 대표선수들이 토너먼트 시합을 통해 결승 진출 팀을 가르는 대통령배 2010 KeG가 열린다. 3, 4위전을 비롯해 결승전은 대형무대에서 펼쳐지게 된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 구미 지역 문화축제의 성격을 더해 단순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아닌 e스포츠를 산업으로서 더욱 육성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e스포츠의 아마추어 저변을 확대함과 동시에 e스포츠 산업과 관련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종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통해 e스포츠 산업 진흥법 제정, 관련 시설 설치, 전문인력 양성, 공중파 방송 중계 등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되거나 발전 방향도 모색돼야 할 것이다.

무궁무진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될 e스포츠 산업의 미래를 꿈꾸며 다시 한번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해 본다.

작성 : 남유진 구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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