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슈퍼토너먼트 3일차, 황제와 투신이 눈물을 삼키다

상위 순위 64명의 선수를 선정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하는 LG 시네마 3D GSL 슈퍼 토너먼트 3일차 대회에서 황제 임요환 선수와 투신 박성준 선수가 최종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란히 좌절을 맛봤다.

25일 곰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64강 B조 1~4경기에서는 서기수와 김찬민, 정민수, 황도형 등이 승리를 차지해 했으며, 프로토스 종족에서도 드디어 32강 진출자가 배출돼 본격적인 3각 대립의 구도를 갖췄다.

첫 경기에서는 TSL의 서기수(프로토스, 12위)가 SlayerS의 정승일(저그, 공동 52위)을 잡아내며 사기수의 부활을 알렸다.

서기수는 젤나가동굴에서 펼쳐진 첫 세트에서 빠른 확장 중 함대신호소를 건설하는 기존과는 다른 전법을 선보였으며, 모선 생산 타이밍에 몰려든 상대방의 저글링 및 히드라리스크의 공격도 최소한의 병력만으로 무사히 막아 내는 기술을 뽐냈다.

이어 모선이 모습을 드러내자 추적자, 파수기, 그리고 공허포격기까지 집결시킨 서기수는 상대방의 앞마당을 지나 본진으로 행군했으며, 모선의 소용돌이 공격에 눈을 잃은 정승일의 가시촉수가 허공을 찔러대는 장면과 함께 첫 세트가 마무리됐다.

십자포화SE에서 진행된 두 번째 세트에서도 서기수는 암흑기사 견제가 실패한 뒤 정승일의 저글링, 바퀴 역러시라는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예술에 가까운 역장 컨트롤과 암흑기사 활용으로 한숨 돌린 뒤 암흑기사의 견제 속에 압도적인 물량을 상대방의 진영으로 보내며 승리, 32강에 진출한 첫 프로토스 게이머로 기록됐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fOu의 김찬민(테란, 33위)이 제넥스의 정혜준(테란, 공동62위)을 2:0으로 격파하며 오프라인 예선 추락의 아픔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찬민은 종착역을 무대로 한 첫 번째 세트에서 초반의 상대방의 밴쉬 공세를 무사히 막아냈으나 중앙에서의 교전 이후 대치 국면에서 피해가 이어지며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정혜준 선수의 드랍 공격에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같은 전술로 맞받아치면서 시간을 끌은 뒤 보병 수의 우세를 바탕으로 앨리전으로 경기를 이끌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펼쳐진 2세트에서 김찬민은 초반에 몰려온 정혜준의 해병을 벙커를 이용해 타이밍 좋게 막아낸 뒤 지옥불 화염차를 비롯한 메카닉 라인업을 구성했다.

정혜진의 해병과 공성전차, 그리고 의료선 조합의 공격을 비교적 잘 막아낸 김찬민은 공성전차와 화염차를 상대방의 진영으로 보냈으며, 공성전차가 상대방 진영 바로 아래에서 불을 뿜는 가운데 화염차가 상대방의 공성전차와 불곰을 잡아내는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해 내며 화력의 우세를 바탕으로 항복을 받아냈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MVP의 정민수(프로토스, 17위)가 SlayerS의 임요환(테란, 공동 31위)과 한 세트씩을 주고받은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듀얼사이트에서 진행된 첫 세트에서 정민수는 3차관 확장 이후 몰려온 임요환의 의료선 드롭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낸 뒤 추적자, 집정관, 거신 등의 조합으로 산발적으로 전투를 이어갔다.

중반 이후 임요환의 끈질긴 저항이 이어졌으나 추가 확장이 날아간 상황에서 승기는 정민수쪽으로 급격히 넘어갔으며 결국 주전력이 파괴된 임요환이 GG를 선언했다.

반면 크레바스에서 펼쳐진 두 번째 세트는 임요환의 전략이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임요환은 다양한 방면에서 공격을 퍼부으며 몸을 푼 다음 두 대의 의료선을 이용한 드롭 공격으로 기사단 기록보관소를 파괴했다.

이어 궤도사령부 확장 이후 조금씩 공격의 강도를 높였으며, 새로운 병력을 위해 건설로봇을 포기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계속된 임요환의 공격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정민수는 남은 병력을 모아 공격을 시도했으나 추적자의 수가 적었던 탓에 믿었던 거신을 바이킹에 잃으며 동점을 허락해야 했다.

그러나 황제의 기세는 거기서 끝이었다. 종착역에서 펼쳐진 세 번째 세트에서 정민수는 임요환의 해병 드롭과 동시에 다수의 돌진 광전사를 상대방의 앞마당으로 보냈으며, 자신의 본진이 무너지기 전에 임요환의 본진마저 초토화시키며 GG를 받아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마지막 경기인 SlayerS 황도형(저그, 공동 73위)과 스타테일 박성준(저그, 5위)의 경기는 황도형이 지난 2세대 인텔 코어 GSL Mar. 코드S 준우승자인 투신 박성준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하극상 쇼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황도형은 크레바스에서 펼쳐진 첫 세트에서 바퀴소굴 이후 둥지탑을 짓는 독특한 전술을 선택했으며, 박성준의 감시군주가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생산된 뮤탈리스크를 몰고가 뒷마당에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박성준의 바퀴 공격도 잘 막아낸 황도형은 확장을 지어낸 다음 무섭게 몰려드는 박성준의 바퀴들을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눌러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박성준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종착역에서 펼쳐진 두 번째 세트에서 박성준은 전 세트의 패배에 오기가 생긴 듯 빠르게 산란못을 건설한 이후 여왕을 찍지 않고 맹독충을 준비했다.

저글링과 맹독충으로 실시했던 1차 공격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박성준은 다시 한 번 맹독충과 저글링들을 모아 황도형의 진지로 보냈으며, 두 번의 스플래시 공격이 적의 저글링들을 성공적으로 파괴한 상태에서 여왕마저 쓰러뜨리자 황도형은 더 이상의 저항 의지를 보이지 못했다.

젤나가동굴에서 열린 두 선수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침착하게 방어 후 공격 전술로 나선 황도형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황도형은 저글링 바퀴 체제인 상대방의 전술에 맞춰 더 많은 수의 바퀴를 내보내 우위를 점했으며, 서로의 앞마당을 오가며 펼쳐진 전투 이후 저글링간 전투에서 분위기를 끌고온 다음 여유로운 수비 전술으로 돌아섰다.

이후 두 선수간의 위태로운 외줄타기는 황도영의 빈집 공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퀴를 올려보낸 박성준의 회심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며 종료됐다.

한편, 오는 26일 펼쳐지는 4일차 대회에서는 안홍욱, 장재호, 김동현, 김상철, 김원기, 정우서, 박현우, 이정훈 선수가 4장의 32강 티켓을 두고 대결을 펼치며, 시간과 장소는 동일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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