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현금거래, 게이머들 찬반 논쟁 뜨거워
디아블로3에 현금거래가 가능한 <경매장>의 도입을 두고 게이머들의 의견이 철저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디아블로2에서도 현거래는 있었다", "어차피 게임에서 지원하지 않더라도 거래사이트를 통한 거래는 발생한다" 등의 현실적인 논리를 앞세운 게이머들과 "아이템 현금거래를 부정하던 블리자드가 현거래를 인정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게임이란 콘텐츠가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 게이머 입장에서 불만이다" 등의 입장을 내세우는 게이머들이 다양한 논리를 앞세워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를 찬성하는 게이머들은 "현재 거래사이트를 통해 게임 아이템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어차피 음성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면 게임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거래시스템을 통해 정식으로 사고파는 것이 낫다"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현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MMORPG와 달리, 디아블로3에서 어느 정도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채널 별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PvP가 아닌 이상 밸런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반면 현금 거래에 대해 반대하는 게이머들은 과거 현금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블리자드에서 현금거래를 인정하고 그 수익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과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서비스를 시작하며,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강력하고 주장했으며, 뛰어난 성능의 귀속 아이템을 게임에 대거 추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게이머들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에서 현금거래에 대한 부분적 긍정은 향후 다른 개발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디아블로3의 국내 서비스 여부에 따라 향후 국내 많은 온라인게임들의 서비스 판도의 변화까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내 게임사들은 이번 블리자드의 발표에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은 상태로 게임물등급의원회의 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템 거래사이트에서도 회사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디아블로3의 서비스 여부에 큰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블리자드는 배틀넷 게시판을 통해 경매장에 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접수하고 있으며, 해외의 많은 게이머들도 포럼을 통해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대립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