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테스트 임박' 차세대 MMO 아키에이지의 도전사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개발 중인 차세대 MMORPG 아키에이지의 차기 테스트가 임박했다.

이번 테스트는 4차 비공개테스트로, 엑스엘게임즈에서 선발된 테스터 인원과 과거 테스트에 참여했던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테스트가 진행된다. 또한 신규 콘텐츠 역시 다양하게 공개되며, 과거 아키에이지의 테스트가 그러했듯 또 다른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테스트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만간 진행될 4차 비공개테스트를 앞두고, 그간 아키이지와 엑스엘게임즈의 수장 송재경 대표는 어떤 도전들을 해왔는지 되돌아본다.

2009년,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국내 1세대 MMORPG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새로운 MMORPG를 개발한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국내 게임업계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MMORPG 개발을 발표한 송 대표가 앞으로 만들어 낼 차세대 MMORPG에서는 도전과 변화 등의 테마로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사실 송재경 대표는 오래전부터 애플의 스티브잡스의 마인드에 매료되어 있었다. 스티브잡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IT업계의 트렌드 변화와 새로운 미래의 모습들은 송재경 대표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이뤄내고 싶은 목표이자 모습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송재경 대표는 새로운 변화만을 추구하진 않았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신규 콘텐츠로 변화를 추구하긴 했지만, 기존 MMORPG에 익숙해 있던 게이머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이에 송 대표는 차기작 아키에이지가 과거 MMORPG와 다른 혁신적인 게임이 아님을 누누이 강조했고, 기존의 익숙함을 토대로 변화와 도전 정신을 담은 게임이라고 설명해 왔다.

2009년 12월31일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는 그동안 개발해왔던 MMORPG 아키에이지의 스크린샷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010년 테스트를 진행할 목표로 2009년의 마지막 날 그간의 노력의 결과물을 최초로 공개함과 동시에, 2010년 아키에이지의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목표였다.

시장의 반응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웠다. MMORPG의 아버지가 돌아왔다며 유명 검색사이트들에는 아키에이지와 송재경 대표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또한 게임의 스토리에는 룬의 아이들로 알려진 전민희 작가가 참여해 동서양의 판타지 세계관을 담아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공개된 아키에이지의 홈페이지는 플래시를 사용되지 않아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이 가능했고, 당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던 소셜네트워크의 분위기에 맞춰 게이머와 가깝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기존 게임 홈페이지와 다른 시도들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송 대표가 홈페이지에서 게이머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아키에이지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는 2010년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200명이란 소수의 테스터로 진행됐던 만큼 게이머들의 관심과 기대 역시 높았던 상황. 때문에 홈페이지에서는 테스트에 참여해보기 위한 많은 게이머들이 몰려들었으며, 특히 과거 송재경 대표의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키에이지의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노동력이란 개념을 도입한 다양한 하우징 시스템을 선보였다. 노동력이란 어떠한 물건이나 생산에 필요할 때 사용하는 포인트로,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다른 게이머들의 노동력을 더해 커다란 집을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다른 게이머들과 협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MMORPG에 녹여낸 대표적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2차 테스트에서는 하우징 시스템을 넘어 배를 만들고 제작한 배로는 해상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MMORPG에서 배를 만들어 해상전투를 펼친다는 사실에 많은 게이머들은 의문점을 던졌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표시했다. 송 대표는 아키에이지란 월드 안에서 게이머들에게 가능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자유도를 심어두도록 했고, 그 일환으로 다른 게이머들과 배를 만들어 새로운 장소를 찾거나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의 행동과 결과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자유도를 바탕으로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다보니 드러나는 문제점도 있었다. 다소 다른 방식의 테스트가 진행되다 보니 기존 온라인게임들에 익숙한 게이머들이 전투, 퀘스트 등의 콘텐츠의 완성도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송 대표는 아키에이지의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고 신규 콘텐츠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는 테스트의 목적에 충실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비공개 테스트를 마케팅에 활용해왔던 많은 게임들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콘텐츠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때문에 아키에이지의 3차 테스트에서는 많은 콘텐츠들의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시도를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게이머들에게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아내지 못했다. 다양하고 독특한 신규 콘텐츠의 가능성을 인정받긴 했지만 MMORPG의 기본이 되는 전투와 캐릭터 움직임이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들은 여전했다.

결국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는 많은 게이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테스트 일정을 다소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초 아키에이지의 4차 비공개 테스트를 가을에 진행하고 오픈베타를 연말에 실시한다고 밝혀왔는데, 부족한 점들을 개선한 테스트를 연말에 준비한다고 결정한 것이다.

향후 4차 비공개 테스트는 그간 부족함으로 지적되어 왔던 전투와 캐릭터의 움직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유명 개발자들이 회사에 새롭게 합류했으며, 테스트 일정도 과감하게 뒤로 미룬 만큼 돌아오는 테스트에서는 그간의 부족함을 메우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검증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4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과 새로운 도전이 있을 것이란 정보가 공개되면서 게시판은 물론 MMORPG의 목말라 있던 게이머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송재경 대표가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의 4차 비공개 테스트가 조만간 진행된다고 들었다. 이번 테스트는 신규 콘텐츠를 통해 아키에이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월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거 온라인게임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형태의 테스트에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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