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개념은 잡고 시작하자

지난 3월 16일부터 일본에서 정식서비스된 코에이의 '대항해시대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가입자 10만, 최대 동시접속자 2만을 돌파하는 등 이미 일본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야 동시접속자 2만은 종종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아직 온라인 게임이 걸음마 단계에서 약간 성장한 정도인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대사건'이라 할 수 있다.(게임의 인기를 증명해주는 소식이라는 의미이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즐기기 위한 방법과 간단한 인터페이스 등의 설명을 통해 게임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본 코너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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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결제는 신용카드와 편의점을 통해
지난 3월16일 발매한 스타터 팩을 구입해 게임을 즐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클라이언트의 다운로드를 진행하면서 클라이언트 정식 업그레이드 팩과 한달 계정 이용료를 결재하는 방법이다. 이에 필요한 금액은 6000엔. 물론 매달 6000엔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처음 클라이언트 사용료에 4500엔을 지불하고 이후부터는 1500엔씩 지불하면 된다. 해외의 경우는 비자카드를 이용해 인터넷 결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하루 빨리 '대항해시대'가 해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국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결재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코에이 사이트인 게임 시티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www.gamecity.ne.jp).

게임에 접속하자!
어카운트에 관련된 문제가 전부 해결이 되었다면 이제는 게임에 접속하는 일만 남았다. '대항해 시대'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영체제를 일어 유니코드로 설정해두어야 한다. 방법은 인터넷 익스플로어 상단 보기창에서 인코딩을 일본어로 변경하면 된다. 최초 게임에 접속하면 최신 버전의 클라이언트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업그레이드를 마치면 게임 접속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자기의 취향대로 서버를 정한 다음에는 캐릭터를 만든 뒤 게임에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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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기본 직업은 3종류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큰 특징은 시작부터 직업을 정하고 게임을 시작한다는 것에 있다. 직업은 모험가, 무역가, 군인의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직업에 따라 초반에 캐릭터의 성향과 길드의 종류가 결정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진행되는 퀘스트도 직업에 따라 달라지며, 나중에 다른 직업의 스킬을 배우거나 습득하게 되면 다른 길드의 퀘스트도 할 수는 있다.

캐릭터의 형태와 직업을 결정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국가를 정해야 한다. 이 국가에 따라서 자신의 스타트 지점이 결정되며 나중에 국가간의 친밀도를 비롯한 동맹국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 좋다. '대항해시대' 패키지 게임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영국이나 스페인 혹은 포르투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과정들은 다른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과 크게 다른 것이 없으므로 특별히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본다.

'대항해 시대' 온라인은 이렇다
일반적으로 그동안 우리가 겪어온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은 다소 정형화된 바탕으로 검과 마법이 게임의 큰 축이 되어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물론 근래에는 이보다 한 단계 앞서 '판타지스타 온라인'과 '스타워즈 갤럭시안즈'를 합치는, 즉 우주에서 전함이나 광선칼을 휘두르는 형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한 단계 진보하든 전 단계에 머물든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마법이다. 공격은 물론 보조적인 수단으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대표적인 특징인 마법이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세시대의 전통을 그대로 게임 속에 담았기 때문이다.

대신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중세 유럽을 표현하면서 생기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 부분에서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MMORPG)의 경우는 혼자여도 속칭 신급 아이템을 장비하면 사냥하는 데에도 큰 부담이 없으나 '대항해 시대'는 그렇지 않다. 길드를 갖추고 자신의 함대를 구축하고 파티를 구축해 사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게임을 보다 쉽게 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지만 치열한 중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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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항해 시대 온라인'을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 같은 느낌으로 진행하려 하면 큰 코 다친다. 무작정 사냥만하고 레벨만 올린다고 해서 강해진다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 앞에서도 언급한적 있듯 캐릭터는 전투, 교역, 모험의 3가지 레벨이 존재한다. 이 파라미터는 단지 자신의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만이 아니고 새로운 배를 구입한다던가 그밖에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잘 고려해서 균등하게 레벨을 올릴 필요가 있다. 자신이 정한 직업에 따라서 다른 레벨 보다 특정 레벨이 더 빨리 오르는 경우가 있으나 그것을 잘 조절해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하지만 레벨 업과 퀘스트 등에만 신경쓰다보면 각 도시의 무대 디자인들과 특징들을 지나치기 쉽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배경은 18세기의 유럽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예를 들어 영국 런던에 가면 세익스피어의 집이 있다. 이곳에 들어가 세익스피어와 대화를 나눈다던지, 다른 도시, 즉 자신의 지도에는 그려져 있지 않은 도시들을 찾아가며 새로운 문화와 유산들을 찾아내는 것이 이 게임의 본질적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은 퀘스트를 하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자신이 정말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착각에 빠져도 좋을 듯.

부연 설명을 해보자면, 각 도시의 형태는 다르게 구성되어있으며 큰 도시의 경우는 그 도시를 자랑하는 특징적인 상징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정교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코에이의 세심한 배려를 칭찬해주고 싶다.

무대는 서유럽,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게임의 무대는 서유럽이다(아직까지는). 실제 지도를 펼쳐두고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광대한 맵을 이 게임이 다루고 있는 것이다. '대항해 시대 온라인'은 단지 장사를 하거나 적들을 죽이는 온라인 게임이 아니다. 게임을 통해 서양의 문화를 배우고 지리를 배울 수 있다(실제로 요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중 아테네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아는 학생들이 몇이나 될까). 자신의 지도를 확인하면 해역과 지역들이 세세하게 기록돼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각지를 돌아 무역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것으로 다시 모험에 나선다. 조금 단순하게 보이는 패턴일지 모르나 실제로 항해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보면 오로지 수평선밖에 보이지 않는다. 선원들은 향수병에 시달리고 창고의 식량은 점점 줄어만 가는 이 상황에서 지도를 펼쳐 봐도 근처에 도시는 없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대륙의 새로운 항구가 발견되었을 때의 그 감동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수평선을 바라보고 키를 조절해 바람을 잡으며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는 실제로 플레이어는 함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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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으로써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선원들을 배려하며 보다 낳은 항로를 개척하는 것이 바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기본 룰이다.

선원들에 대해
선원들을 고용하게 되면 그들의 랭킹에 따라서 선원들의 숙련도와 충성도가 결정된다. 많은 항해를 통해 그들의 숙련도를 상승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고급 선원을 고용하는 것으로도 역시 숙련도가 상승된다. 이 숙련도는 전투의 효과를 올려줄 뿐 아니라 항해의 효율 역시 올라간다. 그들의 피로도를 상시 체크해 주점에서 피로를 풀어주고 최대한 자기 자신의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험 도중에는 많은 선원들이 죽게 될 것이다. 자신이 애써 키워낸 선원들이 죽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함장으로써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바다를 모험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부터 언급되는 부분이 좀 더 멀리 그리고 깊숙이 항해할 수 있는 비결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흐름을 보면 다음 도표와 같다.

퀘스트를 통한 돈벌이 ->교역 자금 확보 ->퀘스트를 위한 항로 설정 ->목적지에 맞춘 교역품 구입 ->항해 ->교역품 판매 ->퀘스트 진행 ->귀항 준비 ->교역품 구입 ->항해 ->퀘스트 달성.


기본적인 흐름은 본 도표와 같으나 플레이어들의 취향과 습관에 따라서 변경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장기간의 항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되면 그에 알맞게 경유 도시를 사전에 조사해두고 최대한 짧은 거리의 항로를 채택하는 것도 좋고, 항해 중간 중간에 발생되는 전투를 대비해 목재와 탄을 보급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항해에 필요한 식량과 경유지에 알맞는 교역품을 잘 확보해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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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은 역시 '교역품'이다. 교역품 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매번 출항할 때마다 적자를 보게 되는데 결국에는 퀘스트 상금을 받아야만 간신히 본전을 찾게 된다. 목표점과 경유지의 특징과 교역품에 따른 이윤을 미리미리 확인해두며 여행을 떠나는 것은 함장의 필수 조건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제껏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공평함
이제껏 등장한 온라인 게임의 큰 특징은 빈부의 격차가 크고 강한 캐릭터와 약한 캐릭터의 갭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교역'이라는 큰 시스템이 존재해 빈부의 격차의 간격을 줄였다. 이 교역을 통해서 누구라도 쉽게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혹자는 '그렇게 누구나 쉽게 성장한다면 게임의 의미가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해올지 모르나,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전투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게임상의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 같이 노력하고 정보를 교류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바로 '대항해 시대'의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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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밝혀진 도시만하더라도 40개의 도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이 도시를 한 번씩 방문해 교역 루트를 개척하고 항로를 개척하고 퀘스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지 않은가 싶다.

자신의 배가 업그레이드 되고 새로운 스킬들이 추가되는 재미는 아주 기본적인 것에 불과하다. 새로운 도시를 발견하고 지도에 없는 보물섬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모험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보다 얼마나 '대항해 시대'의 세계관에 빠지는가에 따라서 게임의 재미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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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같은 형식의 모험이 지속되면 루즈해지는 경향도 생기기 마련이나 그때에는 해적선 사냥이라던지 대해상 전투에 참전해 국가에 공헌하는 것도 게임의 목적으로 만들 수 있다. 플레이어는 게이머이면서 이미 자신이 선택한 국가의 일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메인 요리는 역시 해상전투
전투 레벨에 관해서는 해군길드의 퀘스트를 접수해 수행하거나 필드에서 적 NPC를 처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승시키는 것이 가능하나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해상전투'일 것이다. 사실 모험을 시작하면 육지에 있는 것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바다 위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잘한 항해에서부터 긴 항해까지 다양한 항해를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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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해상전투에 의해서 다양한 아이템을 얻는 것도 가능하며 게임 상의 세 국가 인스파냐, 포르투칼, 영국의 신경전이 바로 해상전에 나타나기 때문에 묘한 매력을 준다. 그런 국가간의 신경전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의 해상전에 의해서 그 지역의 실권을 쥐는 것이 가능하다.(자신 함대의 행동이 곧 국가의 실권과 영향된다는 얘기).

그밖에도 해상전투 이벤트가 자주 실시되기 때문에 자신이 참가하지 못하는 형편(배가 작다거나 전투력이 낮다던가)이더라도 먼 해상에서 참관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재미가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자신의 능력치를 상승시켜 자신도 국가를 대표하는 함대로 성장해보는 것은 어떨까.

또 일부 해역에는 위험해역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PK가 인정되는 장소이다. 이곳에는 플레이어 해적선들이 존재하는데 전투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통해 경험치와 상금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혼자서 가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이미 세계적인 온라인게임?

필자의 여담이 될지 모르나(필자 역시 외국인 플레이어에 속하겠지만)게임을 즐기며 제법 많은 수의 한국 게이머들이 '대항해 시대 온라인'을 즐기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물론 직접 대화를 하거나 만났다고 할 수 없지만 영어와 서투른 일본어 등을 사용해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것에는 두 가지 필연적인 요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현 온라인 게임에 식상함을 느낀 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을 찾아 저절로 흘러 들어왔다는 것과 전작인 '대항해 시대' 시리즈를 너무도 재밌게 한 마니아 게이머들이 다시금 그 재미를 맛보기 위해 흘러 들어왔다는 것.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잘 알려진 한국 온라인 게임의 아성에 도전하는 '대항해 시대 온라인'. 한국에서의 정식 서비스도 점점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제법 많은 한국인 온라인 게임 게이머들의 기대속에서 국내에서의 플레이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며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 온라인 게임의 극심한 정체는 다른 나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고 그로 인해 '대항해 시대'와도 같은 빅 타이틀의 등장에 일조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한 국가의 일원이 되어 바다를 모험하고 전투를 하며 교역을 통해 자신의 부를 축적한다는 개념은 그 동안 개발되었던 온라인 게임에는 전무한 게임성이기에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신선함을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이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 게임화하려는 일본 회사들이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한국 온라인 게임사들에게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심각한 위기감을 전해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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