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게임 열풍, 시대적 대세인가 한 때의 거품인가
소셜 게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50%를 넘고, 게임이 콘텐츠 사업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특히 소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커뮤니티의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 소셜로 대동단결? 세간 관심 높아>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다스, EG, 엔티피아, 현대디지탈텍 등 5개의 코스닥 업체가 게임 분야에 사업을 추가키로 했다.
소셜 미디어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개발한다는 내용이 골자로, 소셜 게임이 얼마나 대세로 인식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속속 컴백하고 있는 게임업계 주요 인사도 대부분 ‘소셜 게임’을 테마로 들고 나왔다. 전 한게임 대표 대행을 맡았던 정욱 대표는 조만간 소셜 게임을 포함한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를 설립해 복귀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또 강윤석 전 그라비티 대표도 멀티 플랫폼 소셜 게임사로 새 출발을 선언한 바 있으며, 넥슨의 민용재 대표, 게임하이 출신의 윤장열 대표도 소셜 게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방식의 소셜 게임을 준비하는 엑스몬게임즈, 유비소프트의 ‘마법의 성’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트레이딩 포스트 등 신생 업체들 또한 소셜로 대동단결 분위기며, 제이씨, 위메이드 등 중견 온라인 게임 개발사와 컴투스, 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도 소셜 라인에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면서 대세론을 입증하고 있다.
< 왜 소셜인가? 검증 되고 안정적인 콘텐츠?>
이렇게 소셜 게임이 대세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검증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단발적으로 끝나는 싱글 게임에 비해 장기적으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할 수 있고, 온라인 게임과 같이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수명도 길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페이스북과 스마트폰 게임 시장 상위권을 소셜 게임 장르가 휩쓸고 있다.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처럼 다른 플레이어와의 관계를 쉽게 접을 수 없어서 계속하게 된다는 점과 스마트폰의 특성에 맞게 잠깐 동안, 자주 접속하는데 적합한 게임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두 번째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경력자들에게 익숙한 개발 환경이라는 장점도 있다. 소셜 게임은 클라이언트의 개발력 보다는 네트워크를 처리하는 서버 개발 인력이 중요한데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한 개발자들이 진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다.
실제로 많은 개발자들이 신규 서버 개발자 보다는 온라인 게임의 개발 경력을 가진 서버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 연내 50종 이상 소셜 게임 출시 예고.. 폭발적 관심>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 해 내에 50 종 이상의 소셜 게임이 PC와 스마트폰 플랫폼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셜 게임 라인업에는 컴투스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컴투스는 지난 해부터 회사 인력을 30% 가까이 늘리며 개발력 증강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라인업도 무시무시하다. 올 한 해 동안 무려 20여 개의 소셜 게임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타이니팜’과 ‘더비 데이즈’ 등 시작 타이틀부터 인기를 얻고 한 때 월 10억 원의 매출을 발생시킨 만큼 대외적인 기대도 크다는 평가다.
게임빌 또한 최근 소셜 게임과 RPG를 접목시킨 ‘라스트워’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소셜 게임을 5종 이상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에서도 모바일 SNG가 5종 출시될 예정이다. 제이씨도 ‘룰더스카이’의 성공 이후 소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또 소셜 분야에 강자인 일본 ‘GREE’와 ‘DENA’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일본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인 GREE는 최근 국내에서 컴퍼니 100, 픽토소프트 등과 같은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2분기까지 12개의 모바일 소셜 게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DENA 또한 다음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소셜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앞다투어 소셜 게임 분야에 문을 두드리면서 향후 소셜 게임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소셜 게임 열풍, 대세인가 거품인가>
소셜 게임 열풍이 불어오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 비해 너무 많은 게임들이 몰아쳐 나온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실제로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FPS 게임을 포함한 캐주얼 게임의 열풍이 불었던 사례가 있다. 한 해 50여 개의 캐주얼 게임이 경쟁적으로 등장했지만 과도한 경쟁을 통해 대부분 실패를 맛봤다. 경쟁적으로 투자가 진행되던 것이 불과 1년 여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만큼, 전문가들은 현재의 ‘묻지마 투자’ 성행도 썩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과거와 똑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 게임에 대한 트렌드가 변하는 것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페이스북 등 소셜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농장 육성 형태의 게임이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며, 점차적으로 RPG와 섞이는 등 퓨전 장르의 게임이 대세화 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세로 인식되고 있는 단순 농장형 소셜 게임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다변화를 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소셜 게임이 생겨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게임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 운영과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 등 지속적인 관리에 대한 ‘묘수’도 절실하다.
한 소셜게임 전문가는 “소셜 게임은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로 뻗어나갈 수 있다. 즉, 소재와 장르의 다변화가 변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며 “협업 플레이에 있어서도 너무 단순하지 않게 새로운 재미 포인트를 구축할 수 있다면 치열한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