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액션을 보드게임으로??

보드게임 리뷰를 기획하면서, 가장 처음 소개하려고 했던 게임이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프랙이다. 이유는 프랙 매뉴얼 꼭대기에서 찾을 수 있다.

'FRAG is a computer game without a computer. It's the "first person shooter" experience on a gameboard'

원문 그대로 옮겼다. 혹시, 영어에 소위 치를 떠는 게이머를 위해 한글로 옮겨보자면.

'프랙은 컴퓨터 없이 하는 컴퓨터 게임이다. 게임보드에서 일인칭 슈팅을 경험케 해준다.'

일인칭슈팅이라면.. 퀘이크, 언리얼, 하프라이프로 대표되는 FPS? 맞다. 영어로도 이미 풀어써 있지 않은가. 'First Person Shooter' 아직까지 FPS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새겨두기를 바란다.

어쨋건, 프랙은 보드에서 즐기는 일인칭슈팅 게임이다. 벌써부터 어떤 게임인지 궁금증에 발바닥이 근질거리고, 손아귀에 땀이 배기는 열혈 FPS 매니아가 있을 것이다. 그럼, 바로 게임 소개에 돌입하겠다.

프랙은 보드 위에서 즐기는 FPS 게임이다. 일단, 맵을 쫙 펼쳐보겠다.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사방이 쭈글쭈글한 것이 대략 FPS의 맵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뭔가 부실해 보일 것이다. 그 이유는 프랙을 만든 제작사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소개한 먼치킨의 제작사 SJ Games에서 내놓은 게임이기 때문에, 값에 걸맞지 않는 부실한 콤포넌트로 무장하고 있다. 또한, 아니나 다를까. 게임 진행에 10개 이상의 주사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주사위 1개도 찾을 수 없다. 핵심이랄 수 있는 게임 보드도, 그냥 종이조각에 맵을 그려놓고 동그랗게 말아논 것도 아니고, 박스 크기에 맞게 몇 겹으로 접혀있다(-_-;) 다른 게임들처럼 평평하고 두툼하고 빳빳한 보드 위에서 전투를 벌이기는 애시당초 불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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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 박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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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한쪽 구석이다. 플레이어의 이름과
캐릭터의 능력, 그리고 프랙 횟수등을
적는 레코드 쉬트인데, 해당면을 복사해서 쓰거나,
프랙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출력해서 쓰거나,
그냥 아무 종이에나 해당 내용을 적어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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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종이로 만들어져 허접해 보이는 프랙
보드판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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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프랙 보드판 #2로 #1을 뒤집으면 #2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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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말을 한명 선택하고, 캐릭터의 능력치를 결정한다. 말의 생김새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데, 과거 1,000원짜리 졸리게임의 단골 메뉴였던 종이 말이 들어있다. 주석 말은 바라지도 않으니, 적당한 수준의 플라스틱 말이라도 들었으면 어디 덧나랴. 어쨋건 이렇게 생겼다.

FPS의 매력 중 하나가, 롤플레잉과는 달리 캐릭터의 능력이 모두들 동일하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 도중 아이템과 무기로 중무장하고 다닐 경우 새롭게 태어나는 캐릭터들에 비해 일시적으로 강할 수는 있으나, 한순간에 죽임을 당해 다시 초기화된 캐릭터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일반적인 FPS다. 한데, 프랙은 그러한 일반적인 FPS와는 달리 캐릭터의 능력을 달리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물론, 하우스룰로 모든 캐릭터가 같은 능력을 갖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것이 보드 게임의 묘미 아니겠는가.

어쨋건, 프랙의 각자 캐릭터는 헬스와 스피드, 정확성이라는 3개 스탯을 갖는다. 이 3가지 스탯에 모두 7개의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는데, 각각 최소1, 최대4 안에서 결정해야 한다. 각각의 능력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단 헬스는 말 그대로 보통의 HP를 뜻한다. 높을수록 전투에서 오래 살아남고, 전기톱과 같은 특정 무기에 있어 이점을 갖는다.

다음으로 스피드는 말 그대로 캐릭터의 이동 능력을 결정한다. 자신의 턴에 이동할 수 있는 칸을 결정하는데, 이때 스피드에 해당하는 만큼의 주사위를 굴려 그 숫자만큼 이동할 수 있다. 즉, 스피드가 3이라면, 3개의 주사위를 굴려 그 숫자만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점프라고 하여 일정 지점을 점프할 수 있는데, 스피드에 해당하는 만큼 건너뛸 수 있다. 이러한 점프는 바닥에 위독성 물질이 있는 경우, 밟지 않고 건너뛰는 용도 등으로 쓰인다.

마지막 정확성은 공격의 정확성과 관계가 있다. 정확성 능력치의 반만큼 1턴에 공격을 취할 수 있고, 공격을 취할 경우 정확성에 해당하는 만큼 주사위를 굴려 명중 판정을 한다. 일례로 정확성이 3인 경우, 1턴에 2번의 공격을 취할 수 있고(반올림한다), 상대방을 맞췄는지의 여부를 주사위 3개를 굴려 판정하게 된다. 맞췄는지 여부는 내말과 상대발의 거리만큼 주사위 눈이 나오면 되는데, 때문에 많은 주사위를 굴릴수록(정확성 능력이 높을수록) 맞출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말을 고르고, 3가지 능력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것이 프랙의 시작이다. 이제 순서를 결정하고, 각자 주사위를 굴려 해당하는 눈의 자리에서 리스폰 한다. 자, 여기서 리스폰이란 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FPS를 하면 게임을 시작할 때, 또는 죽을 때 일정한 자리에서 랜덤하게 튀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랙 역시 그러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게임을 시작하거나 도중 죽었을 때(이것을 프랙이라 표현한다) 이러한 리스폰 지점에서 튀어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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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용 셋팅으로, 각자 종류별로 카드 1장씩과 캐릭터 설정 때 결정한 포인트만큼
헬스포인트를 갖고 시작한다. 참고로, 헬스포인트는 프랙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곳에서 쓸만한 녀석으로 가져온 것이다. 보다 정확한 화면을 잡기 위해 화면상에
1명의 플레이어는 누락되었다.


게임 진행은 간단하다. 하지만, 먼치킨의 그것과 같이 카드에 다양한 효과가 영어로 적혀있어 영어의 압박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일단, 스피드에 해당하는 만큼의 주사위를 굴린다. 주사위의 합만큼 이번턴에 이동할 수 있다.

맵을 살펴보면, 곳곳에 녹색의 헬맷 모양 지점과 검은색의 무기 모양 지점이 있다. 이곳은 FPS의 그것과 같이 무기나 아이템이 생성되는 곳이다. FPS의 그것을 떠올리면 된다. 한데, 과연 이러한 아이템들의 획득을 프랙에서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참고로 얘기하자면, 보통의 FPS에서는 특정 지점에 고정된 아이템들이 출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해당 지점의 아이템이 먹히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랙에서는? 프랙에서는 이러한 지점에 도착하면 과연 아이템이 있는지를 주사위를 굴려 체크하게 된다. 4이상의 눈이 나오면 아이템이 있고, 해당하는 아이템이나 무기 카드 더미에서 1장을 가져오는 것으로 아이템을 획득하게 된다. 결국, 50%의 확률로 아이템을 획득하게 되고, 그 아이템의 종류도 랜덤한 것이 프랙의 아이템 처리 시스템이다.

이렇게 원하는 아이템들을 얻는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전투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프랙의 목적은 3명을 프랙(죽이는)시키는 것이다. 죽이기 위해서는 전투를 치러야 하는데, 그것이 또한 흥미롭다. 먼저, 내가 공격할 상대를 지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말이 놓인 지점의 중심과 내말이 놓인 지점의 중심을 직선으로 연결해보아, 앞에 장애물이 없다면 성립하게 된다. 즉, 벽이나 상대말 등이 가로막고 있지 않다면 공격은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공격이 성공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총을 쏜다고 무조건 상대가 맞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공격 판정은 정확성에 해당하는 만큼의 주사위를 굴리고, 그 숫자의 합만큼의 거리 안에 상대말이 위치하고 있으면 된다. 상대와의 거리란, 내말부터 정상적인 이동 방법으로 상대말이 있는 위치까지의 칸수를 뜻한다. 이것 이상의 눈이 나오면 공격은 성공하고, 이제 얼만큼의 대미지를 입혔는지를 최종 판정하게 된다.

대미지 판정은 내가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다르다.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들고 다니는 무기는 허약하디 허약한 바로 그 피스톨이다. 만약, 무기 카드로 내려놓아 사용하지 않았다면 기본 무기인 피스톨로 상대해야 하고, 이때 피스톨의 공격력은 2D, 즉 2개의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 만큼이다. 무기에 따라 적게는 피스톨의 2D에서부터 많게는 휴대용 핵폭탄 9D 짜리까지 있다.

다음으로, 공격을 맞은 상대방은 현재 헬스만큼의 주사위를 굴린다. 현재 자신의 헬스가 3이라면, 3개의 주사위를 굴리는 것이다. 던진 주사위 눈의 합이 방어력이 되고, 결국 상대방이 얻는 대미지는, 공격력/방어력(내림)으로 결정한다. 즉, 공격자가 2D 짜리 무기로 공격해서 8이 나왔고, 방어자가 3헬스로 3개의 주사위를 굴려 7이 나왔다면 1만큼의 대미지를 얻고, 이는 방어자의 헬스포인트를 1만큼 깎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것이 전투의 진행과정이요. 끝이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해보면 간단하다. 상대와 나 사이에 장애물이 있는지 체크하고, 상대방이 공격을 당하는지 체크하고, 마지막으로 얼만큼 대미지를 얻는지 체크하는 것으로 공격을 마무리진다. 처음에는 다소 버벅댈 수 있겠으나, 1~2차례만 게임을 해보면 능숙하게 진행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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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전투가 벌어졌다. 하얀색
플레이어가 파란색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일단, 탄환이 명중했는지 판정하기 위해,
하얀색 플레이어의 정확성 2만큼 2개
주사위를 굴려 명중 판정을 한다.
8 나왔다. 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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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톱으로 밀어주겠다(-_-;) 하얀색
플레이어의 헬스가 3포인트니, 4D의
공격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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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플레이어는 아이템 카드로 체력을
무려 6까지 늘렸다. 때문에, 공격 플레이어
(흰색)는 4개의 주사위를 굴리고, 방어
플레이어(파란색)은 6개의 주사위를 굴렸다.
화면에 잡힌 것과 같이, 공격자는 겨우 9,
방어자는 무려 19이다. 결국 대미지 판정은
0으로 대미지를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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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플레이때는 정신없이 전투가 이뤄진다.
곳곳에서 전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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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미지를 얻어, 상대의 헬스가 0이하가 될 경우 상대는 프랙 된 것으로 처리하고, 말을 잠시 보드 옆으로 치운다. 죽은 상대가 있던 자리에는, 죽은 플레이어가 사용했던 무기를 내려놓고, 또한 핏조각을 떨어뜨린다. 무기 카드는 보드 위에 직접 올리기에는 너무 큼지막하니, 이를 대신할 쿠폰을 올려놓는 것으로 처리하고, 핏조각은 일종의 구급약으로 이를 얻으면 플레이어의 헬스를 1만큼 회복시킬 수 있다.

이렇게 게임은 흘러 흘러간다. 결국, 누군가 3번 프랙을 성공하면 게임은 끝나고, 3번의 프랙을 달성한자가 승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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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갓! 빨간색 플레이어가 검은색
플레이어에게 프랙 당했다.
프랙 흔적(빨간 피 토큰)을 남기고
보드에서 잠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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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노란색 플레이어, 든든한 헤비아머에
막강 화력까지 갖춰 벌써 2프랙(파란색 토큰)을
달성했다. 참고로, 검은색 토큰은 남은
탄환수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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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참상(?)을 알려주듯 곳곳에
아이템이 떨궈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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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하필 이곳에서
리스폰될 것은 또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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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쉴틈이 없이 게임은 부산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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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란색 플레이어가 연달아 2번
플레이 특수카드에 힘입어 3프랙을 최초로
달성했다.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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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보드에서 펼쳐지는 FPS. 보드게임에 별 생각없는 게이머라도, 이것이 무언가 싶을 정도로 분명 참신한 느낌이 드는 게임일 것이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시스템이 프랙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으니, 대략적인 느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흥미를 느꼈다면 FPS를 좋아하는 게이머거나, 리뷰가 훌륭했을 것이라고 자찬하고 싶다. 한데, '이게 뭐야? FPS 보드게임 이래서 흥미를 가졌더니만 완전 주사위빨에 의존한 운게임 아니야?' 혹은 '에이! 뭐가 좀 밋밋한거 같어~' 라고 생각한다면 아래 부분까지마저 읽기 바란다.

프랙은 시스템으로만 보면 사실 그다지 별것 없다. 그 테마는 분명 참신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FPS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분명 열광할만한 여러 요소가 있고, 먼치킨에서도 보였던 그러한 패러디의 요소가 잘 살아있어 게이머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든다. 그러한 것은 바로 프랙의 카드에 있다.

먼저, 아이템 카드부터 살펴보자. 프랙의 아이템 카드에는 말 그대로 FPS의 여러 아이템이 들어있다고 봐도 좋다. 라이트 아머부터 헤비 아머가 있고, 플레이어의 헬스를 회복시키는 작은 구급상자와 큰 구급상자가 있다. 또한, 무기의 탄환을 재장전하는 카드도 있으며, 퀘이크의 쿼드대미지를 연상시키는 대미지 증폭 카드도 있는데, 이것을 장착할 플레이어를 죽이면 죽인 플레이어가 대미지 증폭 카드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보통의 경우, 죽은 상대가 사용한 아이템 카드는 버려지는데, 이러한 대미지 증폭 카드의 경우 예외다. 퀘이크에서 쿼드 대미지로 활개치고 다니던 플레이어를 죽이면, 바닥에 쿼드 대미지 아이템이 떨어지던 것을 떠올리면 된다)

그렇다면 무기 카드를 알아보겠다. 무기 카드에는 역시 FPS에서 보아오던 여러 무기가 플레이어를 즐겁게 한다. 먼저, 퀘이크의 1번 무기를 역임했던 전기톱이 있다. 전기톱은 탄환의 제한 없이 쓸 수 있는데다, 플레이어의 헬스+ 1만큼의 특이한 공격력을 갖는다. 카드를 이용해서 헬스를 증폭할 수 있는데, 이러한 카드와 맞물려 사용하면 상당히 막강한 카드가 된다. 에너지 계열의 무기도 있다. 에너지 계열의 무기는, FPS 게임에서 버튼을 일정시간 눌러 그 대미지를 파워업시키던 무기를 떠올리면 되는데, 프랙에서 역시 탄환의 소비 개수를 늘리는 것으로 대미지를 더욱 막강하게 하는 기능을 가졌다. 이외에도, 빠른 연사속도를 자랑하는 머신건과 같은 무기는 한번의 공격으로 두 번의 공격을 취할 수 있게 하는 효과로 대체되었고, 넓은 표적 범위를 자랑하는 샷건과 같은 무기는, 상대와의 거리에 따라 그 대미지가 달라지는(물론 가까워질수록 더 막강해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로켓런쳐와 같은 무기의 스플래쉬 대미지(옆의 플레이어까지 대미지를 주는) 역시, 프랙에서는 방어자와 인접한 캐릭터도 대미지 판정을 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등, FPS의 무기들을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수긍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놓았다. 위의 예시들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며, 아마 입술에 미소가 지어지는 게이머도 분명히 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무기가 상당히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스페셜 카드를 소개하겠다. 스페셜 카드는 말 그대로 아주 스페셜한(특수한) 효과를 내는 카드인데, 몇가지 소개하자면 플레이어의 이동에서 공격, 그리고 카드 사용을 막아버리는 얼림 효과부터, 원하는 지역으로 마음껏 이동케 하는 텔레포트 카드 등이 있다. 이는 기존의 FPS에서 보기 힘든 어찌보면 다소 억지스런 표현이 있는 카드들인데, 때문에 보드위에서 간단하게 얻을 수는 없고, 상대방을 프랙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무기, 아이템, 스페셜 카드를 각각 1장씩 받고 시작한다) 어쨋건, 이러한 스페셜 카드에도 SJ Games의 패러디적 센스는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먼치킨과 같이 카드 하나를 소개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무리 지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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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 (LAG)
말 그대로 랙을 유발시키는 카드다. 온라인을 통해 벌어지는 게임에서 항상 화두에
오르는 그 랙 말이다. 누군가 턴을 시작할때, 랙을 유발시켜 해당 플레이어가 턴을 잃게
하는 특수카드다.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프랙은 FPS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불타오를법한 요소를 가진 게임으로, 다소 주사위에 의존하는 면이 없잖아 있지만, 게임의 인기 장르라 할 수 있는 FPS를 보드게임으로 충실하게 바꾼 게임이다. 누차 얘기하지만, FPS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게이머라면(아마 대다수일꺼라 생각되는데, 여기에는 FPS를 좋아할 듯 하나 그놈의 멀미 때문에 거부했던 게이머까지도 포함함) 도전해봄직한 게임이다. 특히, 여럿이 모인다면 과거 랜파티 못잖게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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