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시게루, "'슈퍼 마리오' 신작, 재미의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1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된 '닌텐도 3DS' 미디어 체험회에는 한 명의 특별한 손님이 행사장을 방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마리오의 아버지'로 칭해지는 닌텐도의 대표적인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그 주인공.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는 미야모토 전무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직접 '닌텐도 3DS'의 성능은 물론 신작 라인업을 발표했으며, '슈퍼 마리오'의 보스 몬스터 '쿠파'의 이름이 한국 요리인 '국밥'에서 왔다는 일화를 공개하며 참석자들을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행사 후반에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기자들이 궁금해하던 점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공개하기도 했다.

Q.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문 목적은?
A.한국은 오래 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지만 기회가 잘 닿지 않았다가 '닌텐도 3DS'와 '슈퍼 마리오 3D 랜드'의 발매를 알리는 행사가 있다고 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직접 방문하게 됐다. 물론 목적은 슈퍼 마리오의 신작인 '슈퍼 마리오 3D 랜드'를 소개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의 게임 시장은 PC와 온라인게임 위주로 발전해왔고 가정용 게임기를 구입하는 습관이 없다고 이전부터 들어왔는데 '닌텐도 3DS'로 출시된 마리오 게임의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 소개하고자 날아오게 됐다.

Q. '닌텐도 3DS'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A. '닌텐도 3DS'가 출시되기 전 스마트폰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은 재미를 주는 완성도 보다는 여러 종류의 게임을 저렴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됐을 뿐이다. 우리는 게임은 전용 기기로 즐겨야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스마트폰이 절대로 구현할 수 없는 기능도 다수 구현돼있다. 그리고 하나의 메이커에서 최종 관리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게임을 제공할 수 있으며, 닌텐도가 쌓아온 이와관련된 노력에 대해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인정했다고 생각한다.

Q. '닌텐도 3DS'의 3D 기능은 어떻게 구현돼있는지 소개해 줄 수 있는지?
A. '닌텐도 3DS'에는 액정 위에 또 하나의 슬릿이라는 것이 위치해 있어 왼쪽에서 볼 때와 오른쪽에서 볼때 서로 다른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면 이것을 머릿 속에서는 입체감이 있는 하나의 영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Q. 이번 '슈퍼 마리오 3D 랜드'의 컨셉을 소개한다면?
A. '원점으로의 회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게임을 개발했을 때 '마리오 브라더스'와 '동키콩'과 같은 게임들, 그리고 그 이후 나온 '슈퍼마리오'를 통해 게임의 재미, 그리고 누구든지 플레이를 끝까지 하면 결국은 클리어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온 가족이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의 게임들은 복잡해지면서 이런 것들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그래픽은 3D로 향상됐을지언정 그때의 재미와 성취감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도록 컨셉을 잡았다.

Q.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닌텐도 3DS'를 사용하게 됐다고 하는데?
A. 실은 이때문에 프랑스에 계속 있다가 일본에 돌아온지 얼마 안돼 한국에 오게 됐다. 그 동안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오디오 기기가 있어 이것으로 작품들을 소개해왔는데 이 기기가 용량이 적어서 정보를 처리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한다. 그 동안 우리는 '닌텐도 3DS'를 통해 마켓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제품소개를 받는 기능을 연구해 왔기에 이것을 활용해 박물관에서 전시품을 소개하는데 사용해보자라고 아이디어를 모아 소프트웨어 형식으로 구현하게 됐다. 보통 미술관에 가면 지도같은 것을 가지고 보고 싶은 것을 찾아 다니게 되는데, '닌텐도 3DS'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넣으면 지도를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각 전시품의 소개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 기능이 대중에 공개됐는데,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닌텐도 3DS'를 이용해 오히려 부모님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Q. 슈퍼 마리오의 정식 넘버링 최신작인 '슈퍼 마리오 4'의 도메인이 등록되고 실제로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루머가 있는데?
A. 닌텐도에는 각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발팀이 존재한다. 슈퍼 마리오 역시 관련 개발 팀이 있으며, 신작이 나온 이후 또 다른 작품을 만들게 되기에 일단은 신작을 개발 중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물론 닌텐도는 발매일과 가격이 결정된 제품의 정보만 공식 발표하기에 지금 자리에서는 밝히기 곤란하며, 대신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의 후속작이 Wii U용으로 개발 중이라는 사실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최근 언론등을 통해 닌텐도가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A. 보통 '기업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주주에 대한 책임이다' 라고 이야기하지만 저 스스로는 기업은 이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하기에 매출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지난해는 환율 등으로 인해 닌텐도는 물론 일본 전체가 불행했던 한해였던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언론에서 보는 것과 같이 다른 업체와의 경쟁, 또는 다른 플랫폼과의 경쟁이 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게이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하고 보다 좋은 기능을 갖춘 기기를 만들어갈 뿐이다.

Q. 최근 즐겼던 게임 중 가장 인상적인 게임으로는 어떤것이 있었나?
A.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직접 개발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며 현재는 지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각각의 전시품을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 소프트웨어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게임에 대해서는 앵그리버드와 같은 인기 게임들을 많이 즐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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