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노리는 대형 게임 업체들, 한판 크게 붙는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의 중심을 굳건히 잡아온 대형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무대에서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이야기다.
사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활성화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가 한국 시장에 입성하고 스마트폰 이용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돼오던 일이었지만 그 파급력과 잠재성은 비디오게임 시장을 집어삼킨 온라인게임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업계의 관심은 여느때와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기존 강자라 할 수 있는 게임로프트와 징가의 파워가 한국 시장에서도 강력한 모습이고 일본계 쌍두마차인 그리와 모바게 역시 각각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게임시장의 대형 퍼블리셔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스마트폰 시장 질서 재편에 발을 담그기 위한 바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위메이드는 지난 25일 열린 '2012 라인업 발표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하고 이를 새로운 동력원을 삼아 다시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바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게임 브랜드 '위소셜'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으며, 새롭게 개발 그룹으로 합류한 피버스튜디오, 링크투모로우, 디브로스, 리니웍스 등에서 개발한 다양한 게임들을 공개했다.
이 중 엔곤소프트의 '바이킹 아일랜드'와 '카오스앤디펜스'가 먼저 게이머들에게 공개돼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지난 '지스타2011'에서 공개돼 관심을 모았던 리듬액션게임 '리듬스캔들'도 10일부터 서비스된다.
또한 피버스튜디오의 '에브리팜 2', 링크투모로우의 '에픽 아일랜드', 리니웍스의 '카페 스토리아 모바일' 등의 게임들도 연내 정식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NHN 역시 모바일 사업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스마트폰 게임에 관련된 관련 사업 본부의 구조를 변경하며 해당 사업에 대한 열의를 다시 한 번 불태우는 중이다.
지난해 '에브리팜' '사천성' '아니마' '런앤히트' '버즐' 등 인기 게임들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NHN은 지난 2월 스마트폰에 관련된 업무 및 관련 자회사를 관리하는 S게임본부를 최근 NHN내 7번째 본부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관련 핵심 사업 인사들 역시 사업 시너지를 위해 이 새로운 사업본부 쪽으로의 이동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상반기 중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앱 마켓을 오픈해 게임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슈팅게임 '애니멀 다운'과 게임 전용 보이스 메신저인 '게임톡'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T스토어를 통해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잼 키퍼'와 '호핑 치킨'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엔씨소프트는 2012년 첫 작품으로 '마이 리틀 히어로'를 지난 3일에 선보였다. 빼앗긴 자신의 인형을 찾기 위한 모험을 다룬 이 게임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면서 흥미로운 스토리를 따라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자사의 소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WEMO'를 이용해 다양한 소셜 게임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출시 단 하루만에 한국 애플 앱스토어의 유료 앱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앞으로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엔씨소프트의 의지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전략 롤플레잉 게임 '카오스베인'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는 CJ E&M 넷마블도 최근 모바일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내부 조직을 정리했으며, 온라인게임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스마트폰게임의 다운로드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넷마블'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한 신작 게임으로는 '펫앤플랜츠'와 '아쿠아퓨전' 등 위치 기반 소셜 게임 2종을 최근 출시했으며 금년 중으로 10여 종의 게임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KTH가 '헬로씨푸드'를 안드로이드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에도 선보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실시 중이며, 엠게임이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스마트폰용 게임 '갓 오브 디펜스'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하는 등 과거 온라인게임의 중심을 담당했던 업체들이 하나 둘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수년 동안 치열하게 진행돼온 경쟁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 번 불을 뿜을 예정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온라인게임시장을 좌우했던 주요 업체들이 눈을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돌리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이 과연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해외 업체들과 경쟁해 온라인게임 때와 같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