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도, SG도 움직였다' 하반기 폰 게임시장 '점입가경'

“이제 스마트폰 게임 만들어야죠. 경계는 없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스마트폰 게임들, 월 30억 원 씩 매출이 나온다는데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온라인 게임사들에게 모바일 게임 분야는 '진출할 가치가 없는' 영역 중 하나였다. 잘 만들어진 게임이 50~70억 원 가까운 매출을 만들어냈다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의 컨트롤 싸움이 싫고, 또 지속적인 매출을 보장할 수 없자 진출 전에 포기한 온라인 게임사가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위협할 만큼 커지면서 중견 온라인 게임 개발사 뿐만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엔씨소프트나 스마일게이트 같은 정상급 게임사들까지 나서고 있다. 하반기 게임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골든랜드
골든랜드

가장 스마트폰 게임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 게임사의 반응들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엔씨소프트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분야는 온라인 게임의 도우미 역할 정도.”라며 우스개 소리로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골든랜드' 등 자사가 서비스하는 웹 브라우저 게임에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를 병행했지만, 스마트폰에서 직접 결제는 되지 않도록 해왔다. 또 스마트폰 전용 홈페이지 구축, 가이드 북, 유료 경매장 등 실제 게임이 아니라, 도우미 형태의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출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의 행보는 다르다. 아예 매출을 목표로 고퀄리티 게임을 쏟아내는 추세다. 지난 5월31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한 '르네상스 블러드 THD'의 경우도 콘솔 게임 수준의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시장에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는 평가를 내리게 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만 '잼키퍼' '호핑치킨' '마이리틀 히어로'를 출시했고, 올해 최소 10개의 고퀄리티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을 관망하던 스마일 게이트도 뒤늦게 바짝 정신을 차린 모양새다. 중국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0만 명을 기록한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로 유명한 이 회사는 관계사인 SG인터넷(SGI)를 출범한 후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중견 MMORPG만 고집하며 온라인 게임 단독 사랑을 뽐내왔다.

하지만 시장이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자 최근 자회사 SG모바일(SG Mobile)을 출범해 적극 시장에 대응하고 나섰다. 이미 개발팀 구성을 마쳤고, 이후에도 인력을 확충해 연말까지 최소 6개 이상의 개발팀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퍼블리싱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엔씨소프트에 엔트리브를 매각하며 게임 사업에 손을 떼는 것처럼 보였던 SK그룹도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SK네트웍스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윙스타 등 지난해말부터 상반기까지 3개 게임을 출시한 이 회사는 하반기에 9종의 신규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에 있으며 성공적인 스마트폰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 담당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이렇게 대기업들까지 합류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존의 강자로 여겨지던 컴투스와 게임빌,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위메이드, 액토즈, CJE&M 넷마블 등이 자신만의 전략을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스마트폰 소셜 게임만 50개 가까이 나온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로 시장이 치열하다.”라며 “컴투스와 게임빌 등 전통적인 모바일 게임사와 자본과 인력으로 새로 시장을 노리는 온라인 게임사들의 대결이 볼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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