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시험대 오른 열혈강호2, 원작과 더 가까워졌나?

지난해 12월 1차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켰던 엠게임의 야심작 열혈강호2 가 공식적으로 두 번째 모습을 드러냈다.

굉장히 오랜 기간 개발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 정식 오픈을 예상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느린 행보이지만, 지난 1차 테스트에서 받은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공개 서비스를 겨냥한 콘텐츠들을 이번 테스트에서 선보여 그동안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열혈강호2
열혈강호2

지난 1차 테스트에서는 열혈강호2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경공과 인터랙티브한 전투 시스템 등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테스트에서는 1차 테스트에서 발견된 문제의 개선과 오픈을 위해 준비중인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1차 테스트 때 호평받았던 경공은 원작 만화와 마찬가지로 공중에서도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으며, 다른 게이머와 화려한 무공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무투장과 새로운 신규 직업 2종, 같은 지역에 있는 모든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지역 퀘스트, 그리고 신규 인스턴스 던전 2종이 공개돼 개발자가 공개 서비스를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무기들을 드디어 공개한 듯한 느낌이다.

열혈강호2
열혈강호2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는 신규 콘텐츠 공개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 조작방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열혈강호2의 개발진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부분이 인터랙티브한 전투인 만큼 그 전투를 즐기는 기본이 되는 조작법은 게임의 성공을 가름하는 기본 중에 기본이기 때문이다.

지난 1차 테스트에서 조작법이 기존 게임과 다소 상이해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겪었기 때문인지 이번 테스트에서는 마우스 모드, 키보드 모드, 1인칭 시점 모드 등 다양한 조작 인터페이스를 추가로 선보이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설정에 들어가서 직접 설정하는게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설정만 잘 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MMORPG는 물론, 3D MORPG 처럼 키보드만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는 등 자신이 익숙한 게임과 똑같은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전투 중에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계속 변경돼 불편함을 느끼게 했던 타겟팅 방식도 타겟을 고정할 수 있는 수동 타겟팅 방식을 추가로 도입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마치 사용자들이 열혈강호2라는 음식을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현존하는 모든 식기를 가져다놓은 듯한 느낌이다.

열혈강호2
열혈강호2

다만, 아쉬운 점은 가장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조작법이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마우스가 이동과 공격을 동시에 담당하도록 설정되어 있어 열혈강호2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혼란을 느끼기 쉽다는 점이다. 자신이 편한 조작법을 직접 설정할 수 있게 한다는 시도는 좋지만, 키보드는 공격, 마우스는 이동과 시점 변환을 하도록 설정하던가, 아니면 키보드로 이동, 마우스는 공격을 담당하도록 서로 분리시켜놓는 대중적인 조작법을 기본으로 설정해두고, 이후에 사용자가 취향대로 설정하게 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조작법의 변화 외에는 업그레이드된 경공과 PVP를 즐길 수 있는 무투장의 도입이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사실 기존 게임의 경우 경공은 특정 목적지를 갈 때 기본 상태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는 용도에 불과했으나, 열혈강호2는 경공 중 공중에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변경하면서 게임을 더욱 박진감 넘치게 만들었다. 특히, 경공 중에 사용하는 무공은 열혈강호 원작 만화에서 등장했던 그것을 똑같이 재현해 열혈강호2가 원작에 충실한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열혈강호2
열혈강호2

다른 게이머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투장 역시 원작의 느낌을 더해주는 요소다. 일반 필드에서는 몬스터들이 뭉쳐있기 때문에 피하면서 때리는 조작의 즐거움을 느끼기는게 쉽지 않지만 원작에서 한비광과 천운악이 대결을 펼쳤던 것처럼 별도의 공간에서 다른 게이머와 1:1 대결을 즐길 수 있는 무투장은 마치 대전액션 게임처럼 컨트롤 위주의 공방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향후 공개 서비스 때에 게이머들이 호응할 수 있는 수준의 적절한 보상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열혈강호2의 핵심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열혈강호2
열혈강호2

이렇듯 이번 테스트는 1차 때 지적됐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원작에 더욱 충실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와 경공을 강화하고, 일종의 업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공명도 시스템과 특정 지역에 모인 게이머들이 파티를 맺고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지역 퀘스트를 선보이는 등 최신 트렌드에 열혈강호 스타일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처럼 준비한 많은 것들을 게이머들이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1차 때에 잦은 튕김 현상으로 불만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테스트 역시 튕김 현상을 호소하는 테스터가 굉장히 많은 편이었으며, 렉으로 인해 전투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불편한 퀘스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초반 진행을 너무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몬스터 등 여러 가지 불편한점들은 비공개 테스트 임을 감안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1차 때와 다름없는 오류 발생은 그동안 여러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엠게임 답지 않은 실수다. 실수라는 것은 첫 번째는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해도 이것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아무리 팬이라고 해도 납득할 수 없게 되는 법.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3차 테스트 때에는 테스터들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혈강호2
열혈강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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