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품에 안긴 피파3, 네오위즈게임즈의 향후 행보는?

소문으로만 돌던 넥슨의 피파온라인3 퍼블리싱이 사실로 드러났다.

넥슨은 금일(31일) EA서울 스튜디오가 개발한 피파온라인3를 자사가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된 바가 없으나, 전작인 피파온라인2가 월 매출액 100억원 정도를 기록하며 국내 스포츠 게임 장르를 장악했던 만큼, 소문으로 돌던 6000만 달러(한화 약 680억원)가 아니더라도 국내 서비스된 해외 게임 사상 최고의 계약금이 오갔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피파온라인3의 넥슨 계약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네오위즈게임즈와 EA의 피파온라인2 재계약으로 몰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EA는 지난 2010년 7월로 서비스 계약이 종료된 이후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으며, 매월 계약을 갱신하는 불안한 동거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가 지금 당장 종료될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 피파온라인2가 경쟁작이 아직까지 없는 상태에서 많은 매출이 발생시키고 있는 만큼, 피파온라인3의 런칭이 있기 전까지는 EA가 피파온라인2가 가져다주는 막대한 매출을 포기할 가능성은 제로가 가깝다. 문제는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는 내년부터다.

피파온라인2 역시 피파온라인1과 공동 서비스기간을 거치다가 피파온라인1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단일화한 전력이 있는 만큼, 피파온라인3 서비스 이후 피파온라인2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 당시 네오위즈게임즈가 두 게임의 서비스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사용자 데이터베이스가 문제없이 이전된 만큼 서비스 종료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두 게임의 서비스사가 다르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이는게 당연하지만, 넥슨 입장에서는 전작이 서비스되는 상황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피파온라인2의 절대적인 흥행 요인이 선수 라이센스였던 만큼 동등한 조건을 가진 다른 게임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된다면 막대한 계약금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피파 브랜드 효과도 분산된다.

물론 피파온라인3가 최신작인 만큼 피파온라인2보다 향상된 인공지능과 향상된 그래픽을 선보일 것이고 그것이 흥행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네트워크 안정성이 우선인 온라인 게임인 이상 그래픽 퀄리티를 콘솔 버전만큼 올리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며, 저사양 사용자에 대한 배려까지 고려한다면 피파온라인2와 엄청난 차이를 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지속을 원하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입장과는 달리 넥슨은 서비스 종료가 회사 이익 측면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최선의 상황이고, 막대한 계약금을 받아낸 EA는 넥슨의 이익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동개발이었던 피파온라인2와 달리 피파온라인3는 EA 독자 개발이므로 향후 미래를 봐서도 EA에게는 피파온라인3의 흥행이 더욱 유리하다. 피파온라인2가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종료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피파온라인2
피파온라인2

하지만, 변수는 피파온라인2의 개발을 EA 단독이 아닌 네오위즈게임즈와 공동으로 했다는 점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네오위즈게임즈 윤상규 대표의 발언으로 유추해보면 양사가 사용자 데이터베이스 뿐만 아니라 기술 역시 공동소유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즉, EA가 네오위즈게임즈와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경우 양사간 법정공방 사태까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스마일게이트와 재계약 논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법정공방까지 가는 사태를 결코 원하지는 않겠지만 서비스 지속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이득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법정공방을 피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와 EA는 피파온라인2의 미래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으며, 지속적으로 합의와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파온라인3 서비스 이후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가 종료되고 양사가 법정공방에 들어갈 가능성도, 두 게임이 개별적으로 서비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결국, 사태의 결론은 이미 서비스 지속 의지를 밝힌 네오위즈게임즈와 달리 심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EA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일이다. EA 입장에서는 피파온라인3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피파온라인2가 종료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지만, 피파온라인3의 게임성만 믿고 도박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만큼, 법정 공방까지 염두한 상태에서 두가지 경우의 수를 분석해야 할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서비스 시기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빠를 경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측되는 피파온라인3 런칭까지는 고작 5개월 남짓 남아있는 상태다. 남은 5개월 동안 네오위즈게임즈와 EA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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