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 모방작이 인기 증명한다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시작되고 하루에도 수십여 종의 게임이 쏟아지게 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혼란의 시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렇다보니 출시되는 많은 게임들 중에는 비슷비슷한 컨셉의 게임들이 출시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아류작 또는 모방작들이 출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류작이나 모방작에 대한 것이야 워낙에 피처폰 시대 때부터 원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 있을 만큼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지만 스마트폰 게임의 폭발적인 확장성과 개발에 들어가는 자본과 노력을 고려했을 때 그 속도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오히려 원작 게임의 인기를 증명하는 방법 중 하나로도 인식되는 경우가 있어 "인기 있는 게임에는 모방작이 따른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최근 많은 모방작이 보이는 게임으로는 IMANGI GAMES의 '템플 런'이 있다. 이 게임은 강제 스크롤되는 유적지를 달리며 장애물을 피하고 보석을 모으면서 어디까지 달려갈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게임으로 스피드감과 자이로센서를 이용한 균형잡기에서 오는 긴장감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그 인기에 월트디즈니 / 픽사의 최신 애니메이션 '브레이브' (한국명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콜라보레이션 게임 '템플 런: 브레이브'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 게임은 iOS로 출시된 직후부터 수 많은 모방작들에 시달려야만 했는데 검은 옷을 입은 요원이 달리는 '에이전트 대시'나 정글 대신 피라미드를 달리는 '피라미드 런' 등 모방작의 종류만 해도 10여종에 이르렀다.
또한 하프브릭 스튜디오에서 선보였던 '후르츠 닌자'와 '제트팩 조이라이드' 역시 수 많은 모방작에 시달린 게임으로, 이들 게임에 대해서는 한 관계자가 "'후르츠 닌자'와 '제트팩 조이라이드'는 이제 어떤 게임이 원작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씁쓸한 농담을 할 정도로 그 수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이 하나의 게임이 인기를 누리면 그 아류작이 넘쳐나는 상황이야 겪을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일이지만, 원작 게임의 인기만을 노린 반짝 장사수단으로써의 모방작들은 원작 게임에 대한 결례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도를 넘어선 모방작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금년 초 일어났던 안톤 시넬니코브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주로 성인 대상의 앱들을 출시하던 안톤 시넬리코브는 금년 초부터 '플랜츠 vs. 좀비' '앵그리 닌자 버드' '넘버 위드 프렌즈' '타이니 버드' '템플 점프' 등 인기 앱 게임을 이름과 로고를 교묘하게 바꾼 모방작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했는데 출시했던 게임들의 퀄리티는 조악하고 노골적으로 추가 결재를 요구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그는 주말기간에 많은 게이머들이 앱을 다운로드 받는데 비해 애플의 관리 시스템은 허술했다는 점을 악용해 주말 직전에 앱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도록 유도한 다음 오리지널 게임인줄 알고 다운로드 받았던 사람들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결국 애플은 그의 앱을 대대적으로 조사, 50여 개에 이르는 모방작들을 삭제하며 이런 불량 앱들에 대해 철퇴를 내리게 됐으며 추후 출시되는 모방작 및 아류작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하나의 게임이 인기를 끌은 이후 등장하는 모방작들 및 아류작들은 애교의 수준을 넘어 골치덩어리가 될 정도이지만 그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탓에 원작 게임사들은 지금도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개발자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모방작 및 아류작이 나온다면 이를 해결하거나 배상을 받기 어려워 사실상 그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수 밖에 없다. 우리도 비슷한 게임들을 통해 더 많은 게이머들이 우리의 게임을 좋아하게 된다면 환영하지만 악의적인 모방작이 이어진다면 누가 게임을 내고 싶겠나?"라며 관리측에 이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도 모방작들은 끊임 없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업계의 관계자들과 게이머들은 지금의 상황이 업계와 개발자들이 머리를 모아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추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묘책이 나와 시장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