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영향? 게임업계 성인게이머 집중 공략 한다

청소년의 심야 게임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실시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다. 여성부의 주도로 실시된 셧다운제는 온라인게임을 넘어 이제는 모바일 게임까지 확대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월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심야 시간이외에도 게임이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선택적 셧다운제가 문화부 주도로 실시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는 2중 규제를 맞이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셧다운제로 인해 게임업계가 받을 수 있는 리스크를 우려하며, 청소년 보호를 목적으로 한 셧다운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셧다운제 실시 이후 올 해 국내에 등장한 신작 게임들 중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책정되는 게임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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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발표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 해 상반기 게임물 등급분류를 신청한 1천 691건의 게임 중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이 29.9%를 차지해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적으로 올해 PC방 순위, 검색어 순위 등의 분야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블레이드&소울, 디아블로3 등의 이른바 BIG3 게임 중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등급의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 뿐이다. 19세 이상 이용등급의 게임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이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스타크래프트의 셧다운제 논란으로 한국 서버 차단 등의 강수를 두었던 블리자드는 전작인 디아블로2에서 전체 이용 등급인 틴 버전을 출시했음에도 디아블로3에서 이를 제외해 주목 받기도 했다.

이렇듯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이 증가하면서 게임업계는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성인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 등을 실시하며,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게임의 대다수를 차치하는 MMPRPG 장르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져 올 한해 성인 게이머들 타겟으로 한 온라인게임이 대거 등장했으며 미녀 홍보모델, 노출도 높은 의상 등을 이용한 마케팅 역시 뜨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블레이드앤소울

NC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소울은 뛰어난 퀄리티의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와 이를 부각시키는 시스템, 다양한 코스튬과 복장 등으로 발매 전 부터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속적인 코스튬 의상 및 액세서리 아이템 업데이트로 뛰어난 게임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등장과 함께 피시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라이브플렉스 역시 성인 게이머 공략에 적극적이다. 드라고나 홍보모델로 일본 유명 AV 모델 아오이 소라를 선정해 큰 화재가 된바 있는 라이브플렉스는 자사의 게임 퀸스블레이드의 홍보모델로 미스차이나 출신 아이샹젠을 내새워 큰 인기를 누렸다.

아란전기
아란전기

더불어 오는 10월10일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아란전기에서는 총 90명의 미녀 모델을 등장시켜 게이머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모델을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했다.

레전드 오브 소울즈
레전드 오브 소울즈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레전드 오브 소울즈 역시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성인무협 MMORPG를 표방한 레전드 오브 소울즈는 유명 모델 엄상미, 천이슬, 권예랑 등을 게임 홍보모델로 발탁했다.

또한, 레전드 오브 소울즈의 캐릭터 레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 마다 이들 3인의 홍보모델의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화보집을 열람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게임 알리기에 나서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처럼 올 한해 국내에 등장한 온라인게임들은 성인 게이머에게 초첨을 맞추고 이를 위한 게임 시스템의 등장과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기대작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의 대작 게임들이 잇따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셧다운제 이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게임보다 리스크가 적은 성인등급의 온라인게임들이 등장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게임업계가 구매력이 높고 셧다운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성인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하는 현상은 의외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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