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잘나가는 태블릿, 스마트폰 게임 시장 새로운 선택지 될까?
지난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게임쇼인 ‘지스타2012’에서는 그 어느해보다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들이 기세를 떨쳤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주요 업체들은 저마다 신작게임들을 쏟아냈으며 소규모의 중소기업과 해외 업체들도 이런 열풍에 동참하기도 했는데, 늘어난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의 장르나 수 만큼이나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스마트폰용 게임의 시연대에 급격히 늘어난 태블릿 기기들의 수이다.
최근 선보여지는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들 중에는 언제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쪽의 비중이 높았는데, 그 이유는 작은 화면을 통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캐주얼 게임 쪽에 더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조작을 입력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액션이나 어드벤처, 그리고 롤플레잉 장르의 게임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장르의 주요 고객이라 할 수 있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가상패드의 떨어지는 조작성이나 터치로 인해 화면이 가려지는 현상들을 지적하며 "스마트폰은 고급 게임을 즐기기에 부적합하다"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결국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은 훌륭한 게임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작은 화면 때문에 모든 게이머들을 끌어안는 대신 간단한 원버튼 게임들 위주의 캐주얼 게이머들만을 만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줬고 해당 장르의 게임이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 역시 좁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9인치급 태블릿과 5인치 후반대의 대형 스마트폰 제품의 사용자 비율이 높아지고 업체들이 앞 다퉈 7인치급 태블릿 제품을 선보이면서 해당 제품으로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과 업계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됐다.
보다 큰 화면과 터치에 최적화된 조작 방식이 합쳐지면서 굳이 캐주얼게임이 아니더라도 여러 장르의 게임에서 비교적 쾌적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은 또 하나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그 속에는 캐주얼 게임만 가득한 지금의 기형적인 상황이 절대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없는 만큼 업체들 역시 액션이나 어드벤처, 그리고 롤플레잉 장르의 게임에도 언젠가는 도전해야하는데, 화면이 커지고 조작성이 편리해진다면 그 동안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품화 하는 것은 물론,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조작성이나 UI, 그리고 게임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평소 태블릿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일부 업체들이 이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태블릿이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더 이상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5~7인치급의 대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이 굳이 4인치 이하의 작은 화면을 쓰지 않고도 높은 퀄리티의 인기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시장 역시 더 이상 태블릿 기기용 게임을 따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게임을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으며. 머지않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주력 디바이스로 선택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과연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태블릿 제품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휴대형 게임기를 대체하는 주력 게임 디바이스로 발전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