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핵' 피파온라인3, LOL 아성 위협할까

올 하반기 들어 이렇다 할 신작이 없이 잠잠했던 PC방 인기순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넥슨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축구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3가 그 파란의 주인공이다.

지난 12월 18일에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맞이한 첫 주말에 피파온라인3는 7.11%의 점유율(12월 23일, 일요일 기준)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인기순위 10위 안에 안착한 게임 중 하반기에 출시된 신작 게임은 피파온라인3가 유일하다.

7.11%라는 점유율이 얼핏보면 작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인기순위 자체를 살펴보면 피파온라인3가 거둔 성적이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25.42%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2위부터 10위까지의 모든 게임들이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3는 방학시즌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제친 것은 물론, 축구 온라인게임의 절대강자였던 피파온라인2마저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는 올해 최고의 대작 MMORPG로 꼽히는 블레이드&소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피파온라인3의 이와 같은 상승세는 하반기 들어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상황에 게이머들이 대작 게임에 갈증을 보여온 점,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피파온라인3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점 등 공개서비스 이전부터 예상된 것이다.

또한 이런 시장 상황으로 인해 자신에게 집중된 게이머들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는 강력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피파온라인3의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디오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피파11을 근간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물리엔진을 선보이고, 더욱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흥미로운 것은 30% 언저리를 유지하던 LOL의 PC방 점유율이 지난 주말 25.42%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LOL을 즐기던 이들이 모두 피파온라인3로 전향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피파온라인3의 점유율 상승이 LOL의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할 수 있다.

이러한 피파온라인3의 상승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LOL의 독주를 제제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항마로 피파온라인3를 꼽기도 한다. 지금 당장 LOL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지는 못 하더라도, 사실상 독주체제를 굳힌 LOL의 질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피파온라인3의 대회와 리그가 진행되면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LOL의 경우도 프로리그가 진행되면서 인기가 더욱 상승세를 탔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전망은 더욱 힘을 얻는다. 실제로 넥슨은 내년부터 피파온라인3의 각종 대회와 리그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파온라인3는 PC방 시장에 등장한 '슈퍼루키'와 같은 작품이다. 신작이 방학시즌에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의 작품 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며, "본격적인 방학시즌이 다가온다는 점과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피파온라인3의 이러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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