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원조, 미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게임쇼 E3는 규모에서도 내실에서도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다양한 게임들과 다음 세대를 책임질 신규 하드웨어를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북미 게임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E3에서 느낄 수 있는 북미 게임시장의 모습은 활발함 그 자체였다.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이자 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북미 게임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과 캐나다가 속한 북미 지역의 2011년 게임시장 규모는 총 274억 8800만 달러(출처: 2012 대한민국 게임백서) 규모로 이는 세계 게임시장의 25.4%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의 시장 규모다. 단일국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의 2011년 시장 규모는 245억 달러. 2010년보다 4.5% 성장한 규모이지만, 2009년의 261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 하는 성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은 단연 69.8%를 점유하고 있는 비디오게임 시장이다. 그 뒤를 아케이드 게임이 14.5%, 온라인게임이 8.6%, 모바일게임이 5.2%로 따르고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은 예년과 시장 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3 2013 소니부스
E3 2013 소니부스

2009년에 20.6%의 점유율을 보이던 아케이드게임 시장은 2011년에는 14.5%를 기록했고, 이러한 추세라면 2014년에는 8%대까지 점유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게임시장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북미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0년에 비해 21% 성장한 21억 달러의 규모를 보였다. 20%라는 성장세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워낙에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탓이기도 하다.

미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MMORPG 장르이다. 2011년 미국 게이머들이 MMORPG에 지출한 금액은 총 12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부분유료화(F2P) 모델을 통해 지출한 금액이 이 중 47%에 육박한다. 2010년 부분유료화 매출 비중이 39%였던 것을 감안하면 8%가 늘어난 셈이다.

미국의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전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12억 7,000만 달러로 2010년보다 8.7%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요 수익형태는 게임 및 관련 콘텐츠 판매를 통한 직접수익과 광고를 통한 간접수익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012년 3월 기준 미국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약 1억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2011년 3월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 게임시장이 예전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이용자 수가 아니라 매출규모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라며, "특히, 온라인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도 충분히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3 2013 소니부스
E3 2013 소니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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