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선택]시원하게 달린다. 쿠키런과 프린세스 러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윈드러너가 국민 게임의 반열에 등극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런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윈드러너가 아직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으며, 새롭게 등장한 런게임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과거 팡 신드롬에 버금가는 위력을 떨치고 있다.

열풍의 시초가 된 게임이 아직 건재한 상황에서 이를 벤치마킹한 비슷한 장르의 신작들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존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게 된다. 게임사들의 발전된 개발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늘을 뚫을 기세로 높아져만 가고 있는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당연히 극복해야 할 숙제다. 이번주 개발자의 선택 코너에서 다룰 게임은 윈드러너에서 새로움을 담아 게이머들을 유혹한 쿠키런과 프린세스 러시다.

쿠키런 스크린샷
쿠키런 스크린샷

현재 쿠키런은 윈드러너를 벤치마킹한 게임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게임이다.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윈드러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훌륭한 청출어람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쿠키런의 게임성은 언뜻 보기에 윈드러너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화면을 터치하면 점프를 하고 장애물들을 피해 코인을 많이 먹어서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게임방식이 윈드러너의 그것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다만, 직접 플레이를 해보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쿠키런과 윈드러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터치 조작의 난이도다. 윈드러너의 경우 화면 어느곳을 터치하던 바로 점프를 해서 장애물을 피하도록 되어 있지만, 쿠키런의 경우에는 점프 외에도 슬라이딩이라는 조작이 하나 더 추가됐다.

점프로는 피할 수 없는 장애물을 미끄러지면서 피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아무 곳이나 눌러도 상관없었던 윈드러너와 달리 화면 양쪽 끝에 점프 버튼과 슬라이딩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쿠키런 스크린샷
쿠키런 스크린샷

버튼이 늘어난 만큼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쿠키런에서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 게이지를 삽입했다. 윈드러너의 경우 떨어지거나 부딪히면 죽게 되지만, 쿠키런은 부딪혀도 체력게이지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죽지 않는다. 게임의 설정이 쿠키들이 불에 다 타기 전에 오븐에서 탈출한다는 것이니 난이도를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게임의 설정에도 잘 어울리는 기가 막힌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슬라이딩이라는 조작을 추가해 새로움을 더한 쿠키런처럼 프린세스 러시도 윈드러너에 타격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윈드러너의 경우 장애물을 점프를 활용해 피하면서 달리는 것이 전부이지만, 바람둥이 왕자를 처단하는 과격한 공주가 주인공인 프린세스 러시는 등장하는 적들을 뿅망치로 처치하면서 달리게 된다.

프린세스 러시 스크린샷
프린세스 러시 스크린샷

타격이라는 요소가 도입됐기 때문에 쿠키런처럼 프린세스 러시 역시 화면에 배치된 점프 버튼과 타격 버튼을 구분해서 눌러야 한다. 단순히 화면만 터치하면 됐던 윈드러너보다는 조작 난이도가 한단계 올라간 것이다.

뿅망치로 적을 때리는 행위는 단순히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뿅망치로 적을 때릴 때마다 콤보가 누적되며, 실패하면 콤보가 사라지기 때문에 실수없이 적을 정확히 맞추면서 전진해야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콤보는 최대 15콤보까지 누적된다).

초반에야 적들이 약하기 때문에 망치질 한번에도 적을 제거할 수 있지만 후반부에는 적들도 강해지기 때문에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임머니로 공주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렇듯 두 게임은 윈드러너에 슬라이딩과 타격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면서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게임을 구성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하나의 조작을 더 추가함으로써 난이도가 올라간 대신 기록성취의 즐거움을 늘린 것이다.

프린세스 러시 스크린샷
프린세스 러시 스크린샷

두 게임이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윈드러너의 공이 크다. 과거에는 윈드러너도 어려운 게임에 속했지만, 이제는 다들 몇십만점은 기본으로 낼 수 있을 정도로 게임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좀 더 어려운 것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두 게임이 개발되고 있었을 때는 윈드러너가 넘기 힘든 장벽처럼 느껴졌겠지만, 윈드러너 학습효과가 없었다면 게이머들이 두 게임에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었을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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