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독 미니, 시장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변신
준비된 대작과 카카오의 만남은 이번에도 통했다. 팔라독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한국 개발사의 개발력을 과시한 페이즈캣의 신작 팔라독 미니가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돼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팔라독 미니는 페이즈캣의 대표작인 팔라독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후속작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면서 전작보다 소셜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디펜스 장르의 특성상 소셜 요소를 삽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지만 오랜 기간 디펜스 장르의 노하우를 쌓아온 페이즈캣은 원작 팬들도, 신규 팬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변신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팔라독 미니는 처음부터 부분유료화와 소셜 플랫폼 입점을 염두해두고 만든 게임입니다. 이전 팔라독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싱글 게임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이니까요”
페이즈캣의 김진혁 대표는 팔라독 미니에 대해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변화라고 말했다. 팔라독이 성공을 거뒀던 스마트폰 게임 시장 초창기와 달리 현재는 부분유료화 게임이 대세가 됐으며, 부분유료화 게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카카오 게임하기 같은 소셜 플랫폼 입점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이전 팔라독도 라인과 QQ플랫폼에 출시했었지만, 소셜 요소가 약했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팔라독 미니는 처음부터 소셜 요소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게 조작을 단순화시켰고, 퍼즐의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또한, 카카오의 특성에 맞게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에서 벗어나 달린 거리와 점수를 경쟁하는 형태로 변경했습니다”
팔라독 미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디펜스 장르의 게임이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디펜스를 벗어난 퓨전 장르의 게임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전작과 달리 캐릭터 조작을 하지 않으며, 하단부에 쌓이는 퍼즐 블록을 터치해서 공격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 친구들과 달린 거리와 스코어를 경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런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도 맛볼 수 있다.
김대표는 정통 디펜스 장르는 카카오의 특성과 잘 맞지 않기 때문에 게임 자체의 시스템을 변화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기존 팔라독의 미니 게임 중에서 소셜의 특성에 잘 맞는 부분을 발전시켜 지금의 팔라독 미니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블록을 결합해서 더 강력한 공격을 하는 퍼즐 요소는 개발 초기부터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2~3줄짜리 퍼즐을 기획했었지만 상단 부의 전투 장면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아, 지금의 한줄짜리 퍼즐이 탄생했다. 사실 원작과 많은 부분이 달라 원작 팬들이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이 지금의 팔라독 미니를 만들었다.
“요즘 카카오 게임하기도 레드 오션이 된 것 같습니다. CJ E&M이나 위메이드 같은 대기업들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 같은 중소 개발사들은 게임을 출시하고 마케팅하는게 쉽지 않네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팔라독을 개발한 유명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김대표 역시 요즘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생존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카카오 게임하기로 매주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중소 개발사들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맞대응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카카오 초창기 시절보다는 성공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카카오가 없던 시절에도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하며, 중소 개발사들끼리 긴밀한 협력 체제를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이즈캣은 팔라독 미니를 출시하면서 모두의 게임으로 유명한 핫독스튜디오와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서비스 초기에 서버 불안 현상 때문에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체 랭킹, 보스 레이드 등 지속적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로 점점 더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또한 팔라독 미니 외에도 새로운 게임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니 페이즈캣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