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모바일순위9월1주
모바일순위9월1주

9월 첫째 주, 한동안 양질의 게임들이 등장하는가 했더니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의 수준이 다시 급락하면서 주간 매출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친 게임은 없었다.

몬스터 길들이기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랭킹을 석권하며 이뤄지지 않을 것 같던 미들코어 장르의 플랫폼 1위를 이뤄낸 것은 주목할 부분이며, 신작 카카오 게임하기에서는 비슷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게임들만 출시되면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주간 모바일 이슈>
일단,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 8월13일 출시된 게임은 한 달도 되지 않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게임의 재미는 간편한 수집과 육성에 있는데,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으로 게임을 즐기는 세대가 기존 20~30대에서 10대 및 50대까지 큰 폭으로 넓어진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첫 구매 고객 할인, '수정+몬스터 뽑기권+열쇠' 패키지 등 자연스럽게 저렴한 가격의 구매 유도가 꾸준한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만 업데이트 내용이 과거 콘텐츠의 연장선상에 있어 '새로운 부분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물론 장비 및 몬스터, 보상은 추가적으로 지급되지만 결국 새로운 지역에서 전투하는 것 이외에 달라진 점은 없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빠르게 응답할 필요성이 보인다.

많은 사용자와 꾸준한 플레이 타임을 기록 중인 '모두의 마블'과 '쿠키런'이 2, 3위에 자리 잡고 있다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신규 콘텐츠의 추가는 필요한 부분이다. 과거 공지를 통해 언급했던 신규 콘텐츠의 빠른 추가가 없다면, 매출 1위 자리는 다시 캐주얼게임에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게임이 캐주얼이 아닌 미들코어 장르이고,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헬로 히어로', '달을 삼킨 늑대' 등과 차이가 있어 경쟁 우위에는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에 따라 게임이 빠른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

<주간 카카오 게임하기>
'플레이해도 나쁘진 않지만 안 해봐도 그만' 정도의 수준이다. 아주 레벨이 떨어지는 게임들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기존 게임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플레이 할 목적을 가질 정도는 되지 못한다. 모바일게임은 비슷비슷한 콘텐츠 가운데 특징이나 장점을 강조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게임들이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뛰어넘을 수준이 되지 못한다.

달려라 마블의 경우는 런게임이고, 캐릭터가 인기를 모았던 마블 시리즈였기 때문에 초반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결국 기존의 게임 방식에 마블 캐릭터의 껍데기를 입힌 모습이라 윈드러너, 쿠키런 등과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아이러브치킨은 SNG 장르이기 때문에 향후 연계 사업과 마케팅에 따라 매출 상승 가능성은 있다. 아프리카TV가 모바일 사업 초기임에 따라 게임을 장기적 관점에서 유지한다면 매출의 한 자리로 자리잡을 수 있다. 우선 서버 안정화와 기존 게이머 유지, 콘텐츠의 확보는 필요하다. 과거 한게임의 우파루마운틴의 경우 우파루라는 애완동물 합성과 육성이 게임의 큰 축을 차지하지만 결국 캐릭터의 합성을 소재로 한 SNG라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파루마운틴은 서비스 초기 에브리타운 보다 관심과 이슈는 적었지만 현재 에브리타운의 매출을 넘어서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웃플레이 엔터테인먼트의 버블 블레이즈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킹'의 캔디크러쉬사가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한, 두 판 정도 플레이하기에 나쁘지 않고 퍼즐보블과 같은 게임성으로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하지만 결국 사용자 게임 플레이의 우선 순위에서 떨어지고 게임의 매력이 부족한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얼마나 회사에서 끌고갈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으로 '넷마블'의 강세 속에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들이 다소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전히 매출 TOP10 안에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아틀란스토리가 자리 잡고 있지만 기대를 모았던 '달을 삼킨 늑대'가 주춤한 영향이 크다. 같은 날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위메이드는 모바일 AOS게임 '히어로스 리그'를 준비 중인데, 리그 오브 레전드로 국내 게임시장을 쥐고 흔드는 장르라는 부분에서는 이슈를 모으기 좋고 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 서버 구현 및 게이머가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진입 장벽에서 허들이 있고, 손쉬운 게임이 아닐 수 있다는 불확실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되지 않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프렌즈'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완성형 SNG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기존 SNG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의 액션이 게임에 영향을 주고 게이머가 사용하는 섬 이외에도 바다와 하늘로 공간감을 확장한 부분은 큰 점수를 줄 수 있다.

기본이 되는 다양한 드래곤을 육성하고 마법을 통해 3가지로 랜덤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다만, 서비스 초기부터 이어져온 서버 불안은 개선되야 할 것으로 보이고, '감성 SNG'를 표방한 것 치고는 게임이 밋밋하게 흐르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몬스터길들이기 타이틀 화면
몬스터길들이기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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