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파티에서 그의 향기가 느껴진다. 신나는 게임파티

7/10. 검증된 미니게임들의 모임인 만큼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다만, 독창성은...

원터치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미니 게임 모음집은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전으로 가면 컴투스의 미니 게임 천국이 있었고,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다음에는 모두의 게임, 다함께 퐁퐁퐁, 명랑스포츠 등 끊이지 않고 인기작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쉬는 시간에 가볍게 즐기는 목적인 만큼 플레이시간이 길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게임보다는 가볍게 한판 한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신나는게임파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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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NHN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신작 게임 ‘신나는 게임파티 for Kakao’ 역시 이런 이들을 위한 게임이다. 게임 방식 자체는 기존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요즘 몬스터 길들이기나 아틀란 스토리 같은 미드코어 장르 게임들이 출시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눈에 띄고 있다.

다함께 퐁퐁퐁 등 기존에 나왔던 미니 게임 모음들은 여러 미니 게임을 플레이한 후 점수를 합산해서 경쟁하는 방식이었지만, 이 게임은 여러 미니게임이 무작위로 이어지고,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고 진행하면 계속 점수가 누적되는 연계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판당 2초에서 10초 정도면 끝나는 게임들이며 머리를 쓴다기보다 순발력에 의존하는 게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이다.

신나는게임파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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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구성을 살펴보면 실제 생활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두루마리 휴지 뽑기, 생선 젓가락으로 잡기, 햄버거 압축하기 등 제목만 들어도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단순한 방식으로 이뤄진 30여가지의 게임이 등장하며, 각 미니게임별로 성공 횟수가 일정 이상이 되면 레벨이 오르면서, 난이도와 성공시 보상 점수도 오른다.

신나는게임파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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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는 캐주얼 게임이다보니 과금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는 편이다. 게임을 한판 플레이할 때 소모되는 당근은 애니팡의 하트처럼 친구들에게 받을 수 있으며, 친구들에게 당근을 보낼 때마다 씨앗 포인트라는 보상을 받게 된다.

씨앗 포인트는 일정 이상이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분에 심을 수 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당근이나, 캐쉬 아이템인 클로버가 재배돼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준다(화분 수는 캐쉬 아이템인 클로버를 사용해 늘릴 수 있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가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형태의 소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신나는게임파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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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는 플레이 타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규칙, 결제 부담감을 덜어주는 착한 과금 시스템. 신나는 게임파티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성공적인 캐주얼 게임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니 게임 모음인 만큼 앞으로 업데이트를 얼마나 충실히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오랜 기간 꾸준한 인기를 얻을만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기존에 나왔던 게임들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구성은 NDS로 발매돼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와 똑같고 등장하는 미니 게임들도 신나는 게임파티만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신작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재미가 검증된 미니게임을 재탕한 재활용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나는게임파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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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발력을 겨루는 미니게임 모음인 이상 기존 게임들과 비슷한 게임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 게임들은 아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거나 비슷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통일된 테마를 기반으로 모아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한데 반해 이 게임을 구성하고 있는 미니 게임들은 테마가 없이 그냥 재미있을만한 것을 마구잡이로 모아둔 듯한 느낌이다. 원래 재미있던 것들을 모아뒀으니 재미야 확실하지만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본 기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 같다.

기자의 선택 : 삭제. 많은 이들이 정반대 선택을 하겠지만 기자는 플레이 내내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를 머리에서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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