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 PC방점유율 20% 돌파 ‘앞으로의 가능성과 숙제는?’

넥슨의 피파온라인3가 지난 21일 PC방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1주년 기념 이벤트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다. 수치적으로 PC방 점유율 20%를 넘기며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게임이 원활하게 접속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며 아쉬움도 남겼다.

하지만 PC방 20%란 점유율은 순간적 이벤트의 결과라고 폄하하기는 엄청난 수치로, 피파온라인3가 가진 가능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PC방 점유율 20%에 육박하는 사용자들이 앞으로 피파온라인3의 잠재적 사용자가 될 수도 있는 의미가 되는 만큼 2014년 게임이 바라보는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1년을 넘긴 피파온라인3는 앞으로 어떤 가능성과 숙제를 가지고 있을까?

피파온라인3, 20%점유율
피파온라인3, 20%점유율

일단 피파온라인3에게 2014년은 엄청난 기회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4년 마다 돌아오는 축구팬들의 축제 ‘브라질 월드컵’이 6월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과거 피파온라인2도 월드컵 시기와 맞물려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던 만큼, 피파온라인3의 내년은 큰 도약의 시기이자 기회로 볼 수 있다.

피파온라인3는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고 매출 측면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여전히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머리 위에 큰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피파온라인3는 월드컵이란 절호의 기회를 이용해 연계 마케팅이나 국민적 축구 열기를 활용한다면 내년 PC방 점유율에서 1위를 탈환하는 것도 불가능을 아닐 것이란 전망이다.

월드컵이 지난 이후에 PC방 수치가 유지되기 힘들 수는 있지만 70주가 넘게 국내 PC방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단기간이지만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된다. 또한 국내 개발진들에 의해 개발된 온라인게임으로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르고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것도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다.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서비스 1년을 넘긴 피파온라인3는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유율을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 경쟁 게임들이 콘텐츠와 그래픽으로 무장해 등장하고 있지만 한 단계 빠른 업데이트와 기획으로 한걸음 이상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피파온라인3
피파온라인3

그래픽 엔진 업데이트와 컵모드, 락커룸 시스템 등 사용자들이 원했던 것들을 빠르게 추가해 나가고 있다. 게임의 디테일을 살리면서 볼륨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 ‘양과 질적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한다’는 넥슨과 피파온라인3 개발팀들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또한 오는 28일에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아레나’를 오픈하고 e스포츠의 첫걸음을 뗀다. 총 상금 3억원으로 과거 다른 게임의 스케일을 뛰어넘는 규모다. 리그는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서 상시 개최해 프로게이머가 아닌 일반 게임 사용자들도 누구나 게임과 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피파온라인3 간담회
피파온라인3 간담회

피파온라인3의 숙제는 1년 전부터 이어져 오는 서버의 문제다. 오픈베타 초기부터 사용자들이 몰려들 경우 게임의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1주년 이벤트 날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아키에이지 등 고퀄리티 그래픽 온라인게임이 가진 고질적 문제라고 볼 수도 있는데, 기술적인 한계로 몰려드는 사용자들의 수용과 분산처리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넥슨은 그동안 서버 안정화와 키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서버를 세계 최고급 서버로 교체하는 작업을 서서히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피파온라인3는 키렉 문제에서 상당히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다른 사용자와의 대결에서도 상당히 쾌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벤트 당일 몰려드는 사용자를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결과로 나타났다.

최근 서버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바꿔 말하면 다음 대규모 이벤트나 2014년을 위한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넥슨과 피파온라인3의 개발팀이 리그오브레전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지난 21일 보다 더 안정적이고 원활한 서버를 준비해야 하는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게임들의 과도한 상용화 모델도 피파온라인3에서는 크게 문제시 되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 레전드 선수카드 판매 금액을 OB축구회에 기부하는 등 게임의 수익을 사회나 축구 시장을 위해 환원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이와 같은 움직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슨피파온라인3감사패전달
넥슨피파온라인3감사패전달

넥슨의 이정헌 본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게임의 사용자들이 대부분 축구팬들이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게임을 즐겨주고 있는 만큼 게임 수익을 뜻 깊고 좋은 일에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넥슨과 피파온라인3는 사회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나갈 예정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1주년 기념 이벤트는 피파온라인3의 큰 가능성과 아직 PC온라인게임 사용자들이 어떤 폭발력을 낼 수 있는지 확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PC방 점유율 20%란 수치에 안주하지 말고 다소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면 보다 많은 노력으로 2014년을 준비해야 한다.

어센틱(authentic)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와 온 국민이 열광할 ‘월드컵’이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피파온라인3가 어떤 결과물들을 만들어 나갈지 많은 축구팬들과 게임 사용자들이 기대 어린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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