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5 10만 장 판매 눈 앞! 콘솔시장 훈풍부나?
꽁꽁 얼어 붙었던 국내 콘솔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것일까? 2014년 새해를 맞자마자 콘솔게임 업계에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바로 락스타 게임즈에서 개발한 액션 게임 그랜트 테프트 오토 5(이하 GTA5)가 국내에서만 약 10여 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
GTA5는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합해 약 2억 6천만 달러(한화 약 2,792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유명 액션 게임시리즈로, 출시 하루 만에 약 8억 달러(한화 약 8,686억 원)의 수익을 올려 소설,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최단 기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려 전세계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 있었다.
이러한 열기는 국내 게임시장에도 이어져 지난 9월 17일 게임 출시 당일 전국 게임 판매장에는 GTA5를 구입하려는 게이머들로 긴 줄이 생성되기도 했으며, GTA5가 출시된 이후 기존 게임기의 중고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등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 GTA5는 2014년 1월 1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국내 콘솔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현재 가장 대중에게 알려진 문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음반 시장의 판매량이 1만 장이 넘는 경우가 드문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에서 하나의 게임, 그것도 콘솔로 등장한 게임이 두 자릿 수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GTA5의 10만 장 판매고 기록은 단순히 '잘 만든 게임이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을 넘어 유통사의 노력이 판매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며, 콘솔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높다.
먼저 GTA5의 출시를 맡은 테이크2 인터렉티브는 맛깔나는 단어과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번역, 40여 시간이 넘는 플레이 시간을 자랑하는 GTA5의 모든 콘텐츠를 한글화 하는 등의 뛰어난 한글화를 선보여 게이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콘솔버전으로만 등장한 점도 게임의 판매고에 영향을 준 부분 중 하나다. 기존 콘솔게임들 중 상당수가 PC게임과 콘솔게임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한 것에 비해 GTA5는 콘솔버전 독점으로 게임이 출시됐다.
이는 대다수의 게임을 PC로 즐기는 국내 게이머들의 특성상 게임의 접근성을 낮추는 위험한 방식이긴 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게임'이라고 불렸던 GTA시리즈의 인지도와 GTA5의 뛰어난 게임성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히려 더욱 게임의 판매를 부채질한 결과로 다가 왔다.
더욱이 아프리카TV 및 각종 개인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GTA5 게임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콘솔기기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게이머들에게 콘솔게임기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 준 것도 국내 콘솔 시장에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GTA5의 10만 장 판매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이하 엑박원 )의 차세대 게임기 경쟁과 맞물리며 2014년 콘솔업계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의 주최로 지난해 지난 12월 17일 국제전자센터(이하 국전)에서 열린 PS4의 기념 이벤트에서 현장에서 마련된 약 500여 대의 PS4가 전량 매진된 것을 시작으로, 대다수의 게임 판매 사이트에서 PS4가 품절되는 등 판매와 동시에 물량이 부족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월 간담회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엑박원의 정보를 공개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성능을 자랑하는 엑박원의 기능을 국내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것을 약속하며 오는 후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벌어진 PS3와 Xbox360의 게임기 경쟁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역대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PS4와 키넥트를 앞세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탈바꿈 한 엑박원의 대결에 기존 콘솔 게이머 뿐만 아닌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도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국내 콘솔게임의 출시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글화도 활발히 이루어져 '킬존: 쉐도우폴', '어쌔신크리드4: 블랙 플래그' 등의 대작 게임이 한글화 발매된 것을 시작으로 '파이널판타지 10 HD 리마스터', '와치독스' 등의 인기 기대작이 추가되는 등 한글화 움직임이 활발한 점도 국내 콘솔게임 시장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TA5의 높은 판매고는 단순히 게임을 많이 판매했다는 것을 넘어 온라인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도 콘솔게임의 재미를 알렸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다”라며, “차세대 게임기의 대결과 활발한 한글화 등 콘솔업계의 희소식이 연거푸 들려오는 2014년에 국내 콘솔게임업계가 얼마나 높은 성장을 보일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