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마트폰 게임시장 연초부터 빅뱅..'대작 RPG 한일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서서히 미들코어 시장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의 유명 개발사들이 대작 RPG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RPG가 강했던 만큼 스토리와 전투의 감각에 특화된 게임들이 많다. 특유의 캐릭터 성과 아기자기한 그래픽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복고 열풍에 힘을 실은 대작들의 귀환도 3-40대 게이머들의 구매욕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산 대작 RPG로는 gumi Korea의 '브레이브 프론티어'와 '파이널판타지6'를 들 수 있다.
먼저 지난해 10월 말 국내 시장에 출시된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등장하는 순간부터 국내 RPG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시 3개월도 지나지 않아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국내 누적 매출액 역시 2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카카오톡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과거 국내 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밀리언아서'와 비견된다. 말 그대로 콘텐츠의 우수성으로 정면 돌파한 흔치않은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브레이브 프론티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맹공을 퍼붓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아이폰 시장을 석권하며 매출 60억 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에 북미(미국 및 캐나다)와 중화권(타이완, 홍콩, 마카오)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각각 10억 원과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다운로드 수 8백만 건 이상, 통합 매출이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액토즈가 스퀘어에닉스와 손잡고 내놓은 RPG '파이널판타지6'도 일본산 RPG의 강력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게임은 1994년에 가정용 게임기 슈퍼패미콤용으로 처음 등장한 게임으로, 당시에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를 초토화 시킨 대작 RPG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처음으로 100% 한글화 와 터치 패널에 최적화된 조작 환경, 그리고 게임 사운드의 명장 우에마츠 노부오가 직접 만든 곡을 포함해 60여곡 이상의 아름다운 BGM도 탑재됐다. 특유의 마법과 기계가 결합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옴니버스 방식의 스토리는 현재 시점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일본산 대작 RPG에 맞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RPG가 준비되고 있다.
먼저 게임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월 대작RPG를 발매하며 일본 대작RPG에 대응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실력행사를 한 게임은 '제노니아 온라인'으로, 이 게임은 출시 후 꾸준히 승승장구하여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게임빌이 지분 21.37%를 확보한 관계사 컴투스에서 나온 '드래곤 기사단'이 '제노니아 온라인'과 동등한 인기를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게임빌은 또 오는 2월에 '아카샤'를, 오는 3월에 '레전드오브마스터 온라인'과 '타이탄워리어'를 대응 타자로 내세우는 형국이다.

넷마블과 위메이드 등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들도 속속 RPG 전투에 합류하고 있다. 넷마블은 새해맞이 '영웅전기'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한편, 국내 1위 RPG인 '몬스터길들이기'를 일본 라인을 통해 최근 진출했다. 또 국내에서도 이벤트 모험지역 3종을 오픈하고 설날 한정 특별 캐릭터 '진이'를 발표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 또한 100억 원을 들인 대작 '아크스피어'를 1분기 중에 내놓을 계획이며, 픽토소프트도 '소울슬래시사가'를 티스토어에 내놓는 등 국산 RPG와 일본산 RPG의 세력 전쟁은 2014년 1분기를 꾸준히 달굴 핫 이슈가 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태동한 후 한국과 일본의 장벽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관하다."라며 "전통적으로 콘솔 RPG에 강한 일본과 온라인 RPG에 강한 한국 중 어느 형태의 게임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더 어필할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