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앳된 멘사 회원이 파티게임즈에 입사한 이유는?"
작고 아담한 얼굴. 갓 고등학생 티를 벗은 듯한 수줍은 미소. 눈 앞에 앉아있는 20대 초반의 앳된 청년을 보며 그가 파티게임즈의 주력게임 '아이러프커피'와 신작 '아이러브파스타'의 핵심 개발자라고 알아보기는 어려웠다.
파티게임즈에서 처음 만난 개발자 임수현 씨. 그의 첫 인상은 흡사 막내동생처럼 포근했지만, 그가 전국에서 2천명 밖에 없는 멘사 회원인데다 회사에서 중책을 맞고 있는 개발자라는 말을 들은 후에는 40대 중년 개발자보다 더 무게감 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파티게임즈가 15명이었던 시절에 이대형 대표님이 게임 개발을 같이 하자며 울산에 찾아오셨어요. 그 당시 제가 블로그에 개인적으로 만든 게임들을 올려놨는데, 그 게임들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감사할 따름이죠."
임수현 씨는 울산 애니원고에 다니던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 해왔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게임 개발을 좋아했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3D 게임이나 리듬 게임을 개발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곤 했다는 것. 블로그를 검색해 게임을 살펴보던 이대형 대표의 눈에는 그가 '꼭 잡아야 할 인재'로 보였던 것이리라.
"고등학교 졸업이 다가오면서 진로를 정해야 할 시기인데 갑자기 대표님이 나타나셨죠. 노트북을 가져오셔서 회사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셨는데,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입사 3년차가 된 지금은 저도 그때 대표님을 믿고 입사한 것이 천운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좋아요. 파티게임즈에 오는 것 이상의 좋은 선택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파티게임즈에 입사한 임수현 씨는 3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선택을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초반에 회사의 CTO와 개발이사님과 함께 '아이러브커피'를 작업했는데, 너무나 뛰어난 분들이어서 배울점이 엄청 많았다는 것. 행복하다고 느낄 정도로 프로그래밍 개발력을 늘렸고, 지금은 후속작인 '아이러브파스타'를 담당하면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무엇보다 수평적인 회사 구조가 좋았어요. 직위와 상관없이 게임을 만들때 토론할 수 있었거든요. 차장님과 이사님 모두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시고요. 그런 활발한 토론 가운데 개발된 '아이러브파스타'는 기대하셔도 좋을 거에요. '아이러브커피'에서 미처 넣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2배 이상 들어가 있거든요."
임수현씨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아이러브파스타'의 개발 과정에 있던 내용도 살짝 공개했다. 게임의 볼륨이 2배가 넘다보니 최적화에 신경을 써야했다든지, '아이러브커피'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노가다 성을 미니게임으로 바꿔서 잔재미를 추구했다는 점 등도 귀띔해주었다. 다만 '아이러브파스타'가 오는 2월27일에 있을 기자가담회를 통해 발표될 것이기에 핵심 시스템에 대한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저요? 저처럼 게임 개발을 좋아하는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고 싶어요. 때문에 다양한 멘토 제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요. 이끌어주고 싶어서요."
향후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하나의 롤 모델이 되어 후배들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SK플래닛에서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스마틴앱챌린지' 공모전에서 후배들의 개발을 보조하는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후배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미 그의 도움을 받아서 시중에는 '불파리'나 '아이디어'같은 후배들의 게임들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고, 후배 중 한 명은 그를 통해 파티게임즈에 입사하기도 했단다.
"'아이러브파스타'와 '파티게임즈', 그리고 저 임수현을 기억해주세요. 향후 더 재밌는 게임, 그리고 더 좋아해주실 수 있는 게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후배들도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고요."
인터뷰가 끝나는 무렵의 임수현 씨는 여전히 소년같은 모습이었지만, 개발에 대한 자부심과 회사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도 더 커 보였다. 그런 모습이 참 부러워 보이기도 했다. 그가 그의 말처럼 미래에 더 재미있는 게임 개발과 후배 양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