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와 손잡은 CJ 게임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선포'
CJ 게임즈가 중국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한화 5,3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금일(26일) CJ 게임즈는 서울 신도림 쉐라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CJ게임즈와 텐센트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음을 밝히고 글로벌 사업 전략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CJ E&M 방준혁 고문과 CJ E&M 김성수 대표, CJ E&M 조영기 게임부문 대표, 권영식 CJ 게임즈 대표, CJ 주식회사 박성훈 기획실장, 텐센트 마크 런 그룹 사업 총괄 사장, 텐센트 게임즈 켈리스 박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약 10년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CJ E&M 방준혁 고문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넷마블은 글로벌로 나아가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증손자법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자유롭게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강력한 플랫폼도 필요했다"라며 이번 텐센트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텐센트의 마크 런 그룹 사업 총괄 사장은 "CJ 게임즈와 텐센트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세계 최고의 개발사인 CJ 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억명의 중국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으며, 중국 뿐만아니라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 E&M 김성수 대표도 "CJ E&M과 방준혁 고문 그리고 텐센트의 파트너십은 전략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의미"라며 "CJ E&M은 방송이나 연예 등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본을 확보하게 됐고, 앞으로도 새로 설립하는 게임 법인과 협력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준혁 고문이 직접 텐센트와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방 고문은 넷마블이 앞으로도 고성장을 하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경쟁력 있는 게임 콘텐츠를 갖춰야 했으며, 두 번째로는 유통, 즉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과 손을 잡아야했다.
그는 콘텐츠 부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뛰어난 개발력을 가진 개발사를 M&A를 통해 확보해야 했으나 현재 CJ E&M은 증손자법으로 인해 개발사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 글로벌로 나아가야하는 지금 시점에서 이런 규제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면 글로벌 진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을만한 자금 확보가 중요했으며, 텐센트를 통해 5억 달러라는 거금을 유치하며, 자금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을 위한 플랫폼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 텐센트의 이번 투자로 CJ 게임즈는 방준혁 고문이 35.88%로 1대 주주가 되며, CJ E&M이 35.86%로 2대주주, 텐센트가 28%로 3대 주주가 된다.
CJ 게임즈의 지분 변화와 함께 사업 구조에도 개편의 바람이 분다. 먼저 CJ E&M 게임사업부문은 물적분할하고 CJ 게임즈와 합병해 새로운 신규 법인인 CJ 넷마블(가칭)을 설립한다. 이 경우에는 CJ 넷마블이 현재 CJ 게임즈의 개발 스튜디오와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어 증손자법 문제도 자연스러 해결된다. 공격적인 투자를 막고 있던 요소와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방 고문은 이날 전략 발표의 막바지에 이르러 "오늘을 계기로 넷마블은 한국을 넘어서 셰계로 그리고 글로벌 메이저 회사로 도약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CJ 넷마블은 올해 RPG를 중심으로 50 여종의 신작 모바일 게임과 '파이러츠: 트레저헌터'를 비롯해 '미스틱파이터', '월드히어로즈온라인', '엘로아', '퍼즐앤나이츠' 등 5종의 신작 온라인 게임을 선보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래는 현장에서 7인의 관계자들과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신설 통합 법인의 대표는 누군가?
A. CJ E&M 방준혁 고문 : 아직 통합법인의 대표는 생각해본 바 없다. 법률적으로 앞으로 4~5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그 때까지 충분한
고민을 거쳐 발표를 하게될 것이고 현재의 경영진은 현재처럼 그대로 경영을 한다.
Q. 텐센트를 통해서 하다보니 중국에 중심이 될 것같다. 글로벌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A. CJ E&M 방준혁 고문 : 텐센트를 통해서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라인을 통해서, 북미에서는 우리의
북미 법인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게임 서비스를 한다. 권역별로 거점별로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Q. 새로운 지분 구조가 방 고문과 CJ E&M이 비슷하다 누가 더 영향력이 있는가?
A. CJ E&M 김성수 대표 : 그 동안 CJ E&M이 넷마블과 해왔던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영화, 방송, 음악 등을 통해
우리와 크로스 마케팅을 하는식으로 지금처럼 공조할 것 같다.경영은 일부 함께 하며, 게임쪽에서 큰 성과를 냈던 방 고문에게 더 큰 책임이
가겠다.
Q. CJ E&M실적의 대부분은 넷마블이 이끌어 왔다. 실적 악화는 어떻게 보고 있나?
A. CJ E&M 김성수 대표 :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우리 미래를 크게 두 가지로 잡고 있다. 당장의 국내 방송시장 같은 경우 위축이 되고
있기에 글로벌이라는 개념을 잡고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이나 더 보강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시장이 취약하기 때문에 빨리 글로벌 시장에
나서야한다고 본다. 아울러 수익 모델 다변화를 추구할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넷마블이 빠지는 부분만큼 CJ E&M의 콘텐츠
부분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Q. 텐센트가 CJ 게임즈에 투자한 이유를 밝힌다면?
A. 텐센트의 마크 런 그룹 사업 총괄 사장 : CJ 게임즈는 지금까지 선보인 게임이 성과가 좋았다. 특별히 CJ게임즈에서 론칭을한 대부분의
게임이 텐센스가 생각한 게임의 방향과 앞으로 가야할 부분에서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CJ게임즈와도 이야기를 나누며 상당 부분에서 공감했다.
Q. CJ 넷마블의 모든 콘텐츠를 중국에 독점 공급하나
A. CJ 게임즈 권영식 대표 : 텐센트가 독점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큰 투자가 진행됐기에 가능한 많은 게임이 텐센트
플랫폼을 통해서 서비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IPO(기업공개) 관련 계획도 있나?
A. CJ E&M 방준혁 고문 : 지금 당장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글로벌 역량 강화가 먼저다.
Q. 이번 투자와 함께 텐센트의 한국에 진출 사업에 전략적인 변화가 있나?
A. 텐센트 켈리스박 부사장 : 텐센트와 CJ게임즈의 협업은 가장 우수한 게임을 전세계의 게이머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텐센트가 CJ를 통해서 한국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바 없다.
Q. 세계 각지의 플랫폼과 협력한다. 넷마블이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할 생각은 없는가?
A. CJ E&M 방준혁 고문 : 모바일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 시장과는 달리 게임을 모아놨다고해서 게이머가 찾아오는 시장은 아니라고본다.
많은 이용자가 있는 곳에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지금 시기에서는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가 플랫폼을 구축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플랫폼 사업자로 나설 용의도 있다. 실제로 역량도 갖췄다. 다만 현재 우선 순위는 글로벌 게임회사로 우뚝 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Q. 1대 주주가 되며 10년 만에 다시 넷마블을 자기 손에 가져온 기분이 어떤가? 또 복귀 이후에는 어땠나?
A. CJ E&M 방준혁 고문 : 혹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히면 어쩌나 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 다행이도 기쁜 마음이다. 복귀 이후에는
넷마블을 처음 설립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 넷마블을 처음 설립했을 때는 굉장히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는 시기였으나 다시 복귀했을 때는 시장이
정체 되어 있고 넷마블은 경쟁력을 많이 잃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90년대 PC가 대중화된 것처럼 스마트폰이 손안의 컴퓨터가 될 것이고,
기존의 게이머보다 10배 이상의 게이머가 등장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 결과가 2013년에 이뤄졌다고 본다. 이전에는 나 혼자 힘들었으나
지금은 CJ와 텐센트라는 파트너가 있기에 더 큰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밝혔는데 어떤 회사에 투자한다는 기준이 있나?
A. CJ E&M 방준혁 고문 : 투자에 대한 좋은 예가 씨드나인게임즈와 블루페퍼라고 생각한다. 블루페퍼는 관계사로 투자했을 때 2~30여명
규모의 회사이었지만, 현재는 150여명 규모의 회사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블루페퍼의 장점은 시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퍼블리셔와
적극적으로 협업을 맺으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 예전에는 기술이 중심이 됐으나 이제는 시간이 지나며 개발에 대한
기술력이 평이해 지고 있다. 앞으로는 기술보다는 게이머의 니즈를 파악하고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그런 개발사를
선호한다. 이러한 개발사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또한 그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