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in 판교, 참가자들의 추억 속에 성황리 막 내려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최동욱)과 동아닷컴 평생교육아카데미 스킬트리랩(원장 김일흥) 공동으로 주최한 부트캠프 in 판교가 지난 29일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공공지원센터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성황리 막을 내렸다.

부트캠프 IN  판교
부트캠프 IN 판교

지난 3월 처음 시작된 이해 2회째를 맞은 부트캠프는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기획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행사 당일 공개되는 주제를 통해 2박 3일 동안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잼' 형태의 행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새로운 게임 허브로 떠오른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진행되어 참가자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던져 준 것을 비롯해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직접 발 벗고 나서 후원을 맡아 게임 업계의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 부트캠프의 주제는 바로 'Continue' 즉 연속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90여 명의 참가자들은 주제가 공개되자 자신이 생각하는 연속의 개념과 이를 게임을 구현하고자 하는 기획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기획자와 이를 주의 깊게 경청하고 개발 방향을 고심하는 프로그래머 및 디자이너 등으로 나뉘어 뜻이 맞는 이들끼리 팀을 결성해 2박 3일간의 개발 일정에 돌입했다.

특히, 프로그래머가 품귀 현상을 겪는 것이 일반적인 게임잼의 모습인 것에 비해 이번 부트캠프는 디자이너가 대거 부족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져, 한 명의 디자이너가 2~3팀에 한꺼번에 참여하거나 따로 외주를 맡는 등의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부트캠프 IN  판교
부트캠프 IN 판교

팀이 결성된 이후 진행된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자신의 기획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하려는 기획자, 이를 최대한 많이 구현하려는 프로그래머, 여기에 디자인이라는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디자이너가 어울려 끊임없는 토론과 개발을 진행하는 등 참가자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 개발에 임했다.

그리고 3일이 지난 29일 드디어 참가자들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발표시간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진행을 맡은 스킬트리랩의 송영주 강사가 직접 ‘작품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귀뜸해 줄 만큼 아마추어, 현직 종사자, 특성화고의 학생까지 연령도 환경도 모두 다른 이들이 모인 팀들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아이디로 무장한 게임들을 선보였다.

몽환적인 화면 구성으로 흡혈귀가 된 자신의 복수를 찾아 계속 거리를 헤매는 이야기를 담은 게임부터, 앞으로 나아가지만 부딪치는 사물에 따라 조작하는 캐릭터가 바뀌는 윤회 사상을 런닝게임으로 풀어내는 등 진지한 분위기를 가진 게임이 있는가 하면, 닭이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고 다시 알이 성장하는 등 아이디어도 분위기도 참신한 게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더욱이 약 14개 팀의 발표가 이어졌음에도, 발표자들의 게임 소개와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적으로 반응해 주는 등 참가자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등 단순히 게임을 선보이는 무대가 아닌 서로 함께 호흡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트캠프 IN  판교
부트캠프 IN 판교

모든 팀의 소개가 끝난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팀을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래밍으로 나누어 투표로 정하는 ‘내가 뽑은 최고’의 상 수상이 진행됐다.

이날 수상작으로는 최고열정상 부문에 픽셀히어로즈팀의 ‘도트히어로즈’가, 최고 그래픽 부문에는 플래시백팀의 ‘플래시백’이, 최고 프로그래밍상 부문에 3인큐팀의 ‘DTDC’가 선정됐다.

부트캠프 IN  판교
부트캠프 IN 판교

아울러 경기도콘텐츠진흥원에서 선정한 최고 기획상에는 런닝게임 '루틴'을 개발한 스탭팀, 윤회사상이라는 철학적인 내용을 게임으로 풀어낸 '실루에뜨'를 개발한 1등팀, 개발자의 ‘멘붕’을 해소하기 위한 여행을 2D 그래픽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해 낸 ‘DTDC’를 개발한 ‘3인큐팀’ 등 총 3개의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 3명이 모여 팀을 이룬 3인큐팀은 최고 프로그래밍상에 이어 최고 기획상 등 총 4관왕에 올라 현장을 방문한 선배들의 큰 격려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후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히어로엔진에서 직접 후원을 다양한 상품을 나누어 주는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으며, 이중에서도 히어로엔진에서 직접 후원을 결정한 ‘롤리팝’팀의 경우 ‘히어로 엔진 평생 무료 이용권’이라는 큰 선물을 받아 환호를 받기도 했다.

부트캠프 IN  판교
부트캠프 IN 판교

모든 수상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큰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서로의 수상을 축하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는 등 매월 주기적으로 열리는 스킬트리랩의 부트캠프에서 함께 팀을 이뤄 개발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왔을 정도였다. 비록 몸은 힘들고 행색은 초췌해졌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움이 가득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스킬트리랩의 송영주 강사는 참가자들에게 “부트캠프에서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끝이 아닌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시길 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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