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 '모두의마블 for Kakao', '애니팡2 for Kakao'. 이들 세 작품은 지난 2014년 1월 마지막 주 구글 플레이 순위 톱10에 들었던 작품들이다. 그리고 2015년 1월 마지막 주 이들 세 작품은 여전히 구글 플레이 순위 톱10에서 활약 중이다.

좀 더 넓게 바라보면 작년 1월 마지막 주에 2위를 기록한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 6위를 기록한 '애니팡사천성 for Kakao', 16위를 기록한 '에브리타운 for Kakao' 등도 여전히 상위권인 20위 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월 마지막주 모바일
순위표
1월 마지막주 모바일 순위표

이러한 게임들의 모습처럼 지난해 1월 순위와 올해 1월 순위 20위 내 상위권 게임의 경우 약 3분의 1가까이가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사랑받은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 작년 1월 마지막 주 순위에서 24위를 기록한 '클래시 오브 클랜'이 올해는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까지 감안하면 장기간 사랑받고 있는 게임의 비율은 조금 더 높아진다.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 게임이 등장한 것 외에도 지난해 1월 순위와 올해 1월 순위를 비교했을 때 또 주목할 만 부분은 RPG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포코팡 for Kakao', '애니팡 for kakao', '윈드러너 for kakao', '우파루마운틴 for Kakao', '쿠키런 for kakao' 등이 상위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이들 작품 중에는 '쿠키런 for Kakao' 정도만 17위에서 활약을 이어갈 뿐 대부분의 자리는 RPG 게임들이 차지했다.

게임오브워-파이어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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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오브워-파이어에이지 이미지

여기에 해외 게임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1월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30위 내에서 볼 수 있었던 해외 게임은 7작품에 그쳤다. 반면 올해에는 '도탑전기', 'COA for Kakao' 등 중국산 게임부터 '클래시 오브 클랜', '게임오브워 – 파이어에이지' 등 서양권의 게임까지 약 12종의 게임이 3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산 게임의 약진과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서양 권에서도 매력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년간 많은 변화의 모습을 보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또 변화해 나갈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 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쿠키 for Kakao', 인크로스의 '허니쟁 for Kakao', 트리니티인터랙티브의 '미니워리어스 for Kakao', 구미코리아의 '짱구는 못말려 for Kakao', 렛츠플레이의 '아크헌터 for Kakao', 순정게임의 '로망은 세계정복 for Kakao', 넥스트퓨처랩의 '칼춤 for Kakao' 등 총 7작품이 출시됐다.

모두의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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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쿠키 이미지

이 작품들 중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모두의쿠키 for Kakao'는 벌써부터 반응이 폭발적이다. 출시 이틀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카카오 게임 인기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무료다운로드 1위, 신규 인기 무료 다운로드도 1위도 기록 중이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사천성 게임의 룰을 변형한 게임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사천성 게임들이 단순히 짝을 맞추는 것에 그쳤다면, 모두의 쿠키는 등장하는 쿠키를 보고 예상하는 전략적인 재미와 특수 블록을 만들어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 해나가는 재미가 일품이다. 여기에 빠지면 아쉬운 무한모드도 마련돼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이외에도 귀여운 캐릭터를 수집하고 이들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육성해 보스와의 대전을 치르는 재미도 갖췄다. 전체적으로 퍼즐게임의 재미를 한층 강화하고 캐릭터의 육성과 퍼즐을 통한 보스와의 대결 등 다양한 재미요소가 마련됐기에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하다.

로망의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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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의 세계정복 이미지

순정게임의 '로망의 세계정복 for Kakao'도 주목할 만하다. '크리티카', '메이플스토리' 등 온라인게임 히트작을 배출한 이들이 의기투합해 개발한 게임인만큼 RPG의 기본적인 재미가 탄탄하것이 강점이며, 기존 모바일 RPG의 스킬 예약형 전투와 달리 연타형, 차지형 등의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칼춤 for Kakao'의 액션도 이색적이다. 기존 땅따먹기 게임과 달리 장애물을 피해 적의 어두운 부분을 베어 밝게 만드는 재미가 게임의 포인트이며, 베는 맛을 강조한 만큼 다양한 칼을 수집하고 모으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 마치며 >

비디오게임 시장을 필두로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북미 게임 시장에도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시각으로 2월 1일 진행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의 방송 때 '히어로즈차지'의 15초짜리 광고 영상이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인 것이다.

히어로즈차지 슈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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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차지 슈퍼볼 광고
< 히어로즈 차지 광고 영상 중 캡쳐 >

슈퍼볼은 미국의 미식축구 리그(NFL) 양대 컨퍼런스인 NFC와 AFC의 우승팀이 맞붙는 NFL의 결승이다. 미국에서는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이들이 시청하는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올해 슈퍼볼 경기 시청이 예상되는 미국인만 해도 1억 1,000만 명에 달하고, 전세계 10억 명에게 생중계 된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관심을 자랑하기에 슈퍼볼 경기의 광고는 우리나라 돈으로 30초에 약 50억 원, 초당 한화로 1억 5,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히어로즈차지'의 슈퍼볼 TV 광고가 그저 한 기업이 광고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슈퍼볼이라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이자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이벤트에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조그마한 모바일게임 스튜디오가 광고에 나선 것은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과 관심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현재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은 앞서 '앵그리버드', '헤이데이', '클래시 오브 클랜' 등의 경우처럼 북미시장에서 인정받으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띄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소식이 더 반가운 이유다. 앞으로도 더 많은 국산 게임들이 북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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