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3월 둘째 주,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사전예약 신청자만 50만 명을 넘어선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의 블록버스터 모바일 액션 RPG '레이븐 with NAVER(이하 레이븐)'가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순위 변동 반영이 반영되는 기간을 조금 더 필요로 하는 구글 플레이에서는 아직 매출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클래시오브클랜'과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세븐나이츠 for Kakao'마저 제친 성적이라 구글 플레이에서의 전망도 충분히 밝아 보인다.

3월 2주 모바일 순위표
3월 2주 모바일 순위표

넷마블이 긴 시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레이븐'은 지난달 20일부터 4일간 테스트를 진행하며, 모바일게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 화려한 액션, 그리고 그간 모바일게임에서 아쉬움으로 지목 됐던 매력적인 스토리까지 담아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많은 기대를 모아온 게임인 만큼 테스트에서는 호평이 이어졌고 각종 수치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당시 '레이븐'은 종료 이후 모든 데이터가 초기화 되는 테스트 버전임에도 구글 플레이에서 15만 다운로드 이상을 달성했으며, 테스트 버전은 구글 플레이 신규 무료 다운로드 TOP10, 10만 명 이상의 일일사용자, 테스터 잔존율 80%를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강자 넷마블과 포털의 강자 네이버가 함께하는 사례로 게이머들과 업계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레이븐 이미지
레이븐 이미지

앱스토어 2위라는 순위로 최근의 어떠한 게임들보다 뜨겁게 데뷔한 '레이븐'은 현재 각종 포털은 물론 TV-CF 까지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도 노려볼만하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혁신을 택했기 보다는 내실을 다졌다는 느낌을 준다. 모바일게임 최고 수준의 그래픽이나 화려한 스킬과 타격감 등 탄탄한 기본기 위에 보스와의 전투에서 타이밍으로 승부하는 스킬 캔슬, 착용한 무기에 따라 공격의 패턴은 물론 스킬까지 변화하는 시스템, 거대 보스와의 레이드, 길드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PvP 등 다양한 콘텐츠를 빼곡히 채웠다. 출시 때마다 혁신을 외쳤던 내세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아니라,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필요로하는 대화면과 같은 부분을 보강하고 내실을 다져 경이로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팀 쿡의 아이폰을 보는 것 같다.

레이븐 이미지
레이븐 이미지

물론 '레이븐'은 이제 막 출시된 게임인 만큼 앞으로 게이머들의 선택을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강력한 모바일 게임 브랜드를 구축한 넷마블의 능력이 더해진다면 흥행전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특히, 넷마블은 '레이븐'의 출시 이후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의 게임의 아이콘에 넷마블의 로고를 일제히 새겨 넣는 작업을 진행했다. 넷마블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는 의지의 간접 표명으로 보인다. 자사 게임 최고 기대작을 그간 최고의 파트너였던 카카오 플랫폼을 떠나 선보인 넷마블의 도전에 많은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레이븐'의 뜨거운 등장만큼이나 주목할만한 게임이 또 있다. 넷마블과함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의 '돌격전차 for Kakao'다.

돌격전차 이미지
돌격전차 이미지

'돌격전차 for Kakao'는 출시 당일 카카오 게임하기 인기 1위를 차지했고, 구글 플레이에서는 5일만에 인기 1위에 올랐다. 이번 주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12위에 등극하며, 대세 게임임을 입증했다.

이 게임은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등을 개발한 서동현 대표가 설립한 샐러드볼의 게임이다. 슈팅과 RPG 그리고 디펜스 게임의 재미를 한데 모은 것이 게임의 특징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 전차 위에 자리한 유닛을 하나로 모아 공격을 집중하거나 양쪽으로 나눠 다수의 적을 한 번에 공격하게 만드는 독특한 손맛이 일품이다.

게임에는 기본적인 스테이지 클리어 형태의 탐험 모드와 함께 다양한 유닛을 육성하고 조합하는 재미가 마련됐으며, 조만간 게임의 소셜 요소를 강화하는 '절친 레이드' 시스템도 업데이트 예정이다.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로 무장한 '돌격전차 for Kakao'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또 고착화된 모바일게임 상위권 순위를 흔들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뜨겁게 데뷔해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고 있는 이 두 작품 외에도 '세븐나이츠 for Kakao'의 선전도 돋보인다. 지난 주 1위 탈환에 성공한 '세븐나이츠 for Kakao'는 주중에 1위 자리를 '클래시오브클랜'에 내줬다가 주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재탈환에 성공했다. '세븐나이츠 for Kakao'의 활약으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1위부터 6위까지 지난주와 변동 없이 유지됐다.

서머너즈워 이미지
서머너즈워 이미지

최근 대형 업데이트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도 구글 플레이 순위 7까지 올라와 한자리수 순위 진입에 성공했으며, 레전드 업데이트 이후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영웅의 군단'도 14위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레이븐'이 최고매출 2위를 기록한 것 외에도 쿤룬코리아의 '태극팬터'가 12위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정두홍 무술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과 모바일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션캡쳐 기술을 활용한 액션이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 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인크로스의 '로열로더 for Kakao', 레쿠코리아의 '월드오브다크니스 for Kakao',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의 '모두의마을 for Kakao', 엔터메이트의 '일분RPG for Kakao', SK네트웍스서비스의 '빅풋 for Kakao', 디지털프로그의 '드래곤주식회사 for Kakao' 등 6작품이 출시됐다.

일분RPG 이미지
일분RPG 이미지

전략 SNG와 액션 RPG, 퍼즐 RPG, 농장형 SNG, 텍스트 기반 RPG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작품이 출시됐으며,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경험치를 획득하는 등 게임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일분RPG의 성적이 눈에 띈다. 일분RPG는 13일 기준 구글 플레이 무료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최근 개봉한 영화 '헬머니'의 주연 배우 김수미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각종 마케팅 툴을 기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일분RPG'는 게이머가 조작하는 것이라고는 아이템 교체 등이 전부인 그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의 게임이기에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울 수 있겠으나 나름의 재미를 찾아갈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접속하지 않아도 게임이 자동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많은 다운로드를 기반으로 게임의 마니아들을 늘려가는 것이 흥행을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로열로더 이미지
로열로더 이미지

인크로스의 '로열로더 for Kakao'도 주목할만하다. 이게임은 전세계 누적 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의 카카오 버전으로 풀 3D 그래픽으로 무장해 전략 SNG 특유의 계속되는 전쟁의 재미를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본인의 방어 수준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소소한 재미를 전해주며, 한 손가락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전투는 의외의 손맛을 자랑한다.

< 마치며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븐나이츠 for Kakao'의 활약으로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는 1위부터 6위까지 지난주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처럼 매번 순위가 똑같진 않아도 상위권이 고착화된 가운데 최근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뜨거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레이븐'과 '돌격전차 for Kakao' 중 누가 더 빨리 순위 변동을 일으켜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모바일게임 시장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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