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O1 스마트폰 글로벌 성공작 '서머너즈워', 흥행엔 이유가 있다 (1부)

스마트폰 게임사들이 2015년 들어 일제히 글로벌을 향해 깃발을 올려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된지 만 3년, 국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게임사들이 일제히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서 단연 전 게임사들의 주목을 받으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게임이 있다. 바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다.

서머너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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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너즈워 이미지


< 서머너즈워, 지난해 6월 출시 후 글로벌 흥행기록 경신중>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행보는 단연 독보적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게임 중에 라이벌을 딱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우선 '서머너즈워'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 8위, 미국 구글 플레이 4위, 일본 애플 앱스토어 11위 등 굵직한 시장의 게임 매출 부분에서 10위권 내에 포진됐다. 또한 대만, 싱가폴, 캐나다, 브라질, 네덜란드, 호주 등 최대 85개국 애플 앱스토어 및 75개국 구글 플레이에서도 게임 매출 상위 10위 내에 기록되며 아시아 및 북남미, 유럽까지 전 세계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다운로드 수도 경이적이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천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 중 해외 비중이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전세계 일일 게임 이용자수(DAU, Daily Active User)가 최대 1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여기에 국내 매출 순위도 20위권에서 8위권 내로 꾸준히 상승하는 등 게임의 경쟁력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서머너즈워' 효과로 인해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한 컴투스는 주가가 2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치솟는 '글로벌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 성공이유 1 :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고 게임성에 집중>

'서머너즈워'의 성공 발판에는 현 스마트폰 게임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는 개발자들의 장인 정신이 숨어있었다.

'서머너즈워'를 총괄한 정민영 PD는 과거 '포춘골프' 시리즈와 '홈런배틀' 시리즈를 성공시킨 장본인으로, '서머너즈워'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내내 회사 경영진에게 크게 간섭받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정민영 PD는 "원래 저희 개발팀 성향이 보수적이고 게임성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이는데, 회사의 배려로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데만 집중할 수 있었으며 80% 이상 개발된 뒤에야 부분유료화나 게임성 강화 등의 부분에서 경영진이 합류했다."고 말했다.

서머너즈워
서머너즈워

이같은 사실은 경영진이나 투자자들이 기획 초기부터 게임 개발을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스마트폰 게임사들과 확연히 달랐던 점으로 꼽힌다.

현재 웬만한 회사의 투자자나 경영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여 당장 매출이 나는 게임들을 무작정 따라하게 하도록 종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컴투스는 개발자들을 믿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 성공이유 2 : 게임성에 집중..스킬효과의 극대화로 고민을 이끌어내다>

'서머너즈워'의 게임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시 됐던 부분은 바로 스킬들에 대한 상관 관계였다.

정민영PD는 "스킬 만큼은 상향 평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했다."라며 스킬들 간의 조화를 중시했다고 했다.

해당 스킬을 쓸 때와 안 쓸때의 전투 판도가 바뀔 정도로 버프와 디버프 시의 효과를 굉장히 강력하게 주었고, '자꾸 튀는 구석이 생기게' 스킬 디자인을 해서 게이머들이 스킬에 집착하게 만들었다는 것.

서머너즈워
서머너즈워

또 새로운 몬스터를 업데이트시킬 때에도 기존 몬스터들과의 밸런스를 중시했고, 각 몬스터 별로 캐릭터 컨셉에 집착했다고 밝혔다. 작고 귀여운 마법사의 경우 스킬을 곰인형으로 잡는다거나, 예언자의 경우 예언과 비슷한 스킬을 활용하는 듯 하여 캐릭터 별로 감성을 드러내도록 했다는 것.

밸런스 적인 부분도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따로 두었다. 정민영PD는 "바닥에 과자가 떨어져 있으면 하나씩 먹고 갈 수 있게, 그러면서도 저 멀리 아련히 큰 성이 보여서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목표를 조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고백했다.


< 성공이유 3 : 글로벌 시장에 맞춘 자체 개발 엔진>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흥행질주를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자체 개발 엔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컴투스에서는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자체 개발엔진을 개발해왔으며, '서머너즈워'에도 자체 개발엔진을 활용했다.

이 개발엔진은 사실 극단적으로 시스템에 필요한 것들만 만들어진 엔진이기 때문에, 오픈지엘을 그대로 사용하고 로우 레벨 단에서 바로 코딩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개발이 효율적이지는 않았지만, 메모리에 올려보면 차지하는 양이 굉장히 작고 로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저사양 폰에서도 빠른 속도와 높은 성능, 빠른 로딩타임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굉장히 높은 폰 영역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머너즈워
서머너즈워

컴투스 측의 한 개발자는 "유니티엔진이나 언리얼엔진 등이 최근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런 엔진으로는 '서머너즈워'의 몬스터를 200마리 등장시키는 것에 상당한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에 직접 코딩에 가까운 엔진을 활용한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서머너즈워'는 다양한 성공 요소가 함축되어 글로벌 성공을 이루고 있으며, 컴투스에서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큰 성공을 실현해내고 있다. 2부에서는 보다 다양한 성공 이유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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