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과 컴투스, 글로벌 맹주로 도약..타 개발사들은 아직 걸음마 못 떼

게임빌과 컴투스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맹주로 떠오르면서 타 개발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출범된 후 지난 몇 년동안 카카오톡의 DB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사들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컴투스와 게임빌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두 회사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지고 있다.

게임빌 컴투스 로고 이미지
게임빌 컴투스 로고 이미지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미 정착했다고 할만큼 해외 비즈니스 전개를 잘 해나가는 반면, 이 두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없는 약자로 걸음마를 떼지 못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 게임빌과 컴투스, 양사 나란히 2015년 1분기 최대 해외성과 기록>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 1분기 동안 나란히 최대의 해외 성과를 달성했다.

게임빌은 지난 1분기에 매출 356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당기순이익 52억 원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을 전 년 동기 대비 44%나 끌어올렸다.

이중에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7%나 성장한 173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분기 최대의 해외 매출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크리티카' '다크어벤저2', '엘룬사가' 등의 글로벌 인기가 흥행가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머너즈워 이미지
서머너즈워 이미지

컴투스는 한술 더 뜬다. 컴투스는 창사이래 단일 분기 최대매출인 매출 937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 당기순이익 2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 345%, 영업이익 1천720%, 당기순이익 2천477%라고 하는 큰폭의 상승을 보인 것으로,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 '골프스타'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들이 만들어낸 성과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77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하는 등 컴투스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타 공인의 글로벌 맹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 10여 년 전부터 축척된 경험..이제 꽃 피우나>

이러한 게임빌과 컴투스의 글로벌 약진은 사실 10여년 전부터 다져온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피처폰 게임이 막 창궐하던 2천년대 초부터 각각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해왔으며, 계속해서 히트 게임을 내옴으로써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쌓아왔다.

전통적으로 모바일 게임이 강했던 북미와 일본 등에서도 꾸준히 100종에 가깝게 모바일 게임을 내왔기에 게임빌과 컴투스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는 국내 최고급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구글이나 애플 피처링을 받기에도 유리하다.

하이브
하이브

또 두 회사는 피처폰 시절부터 중국 등 해외 시장에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해온 경험이 있으며, 일찌감치 자체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와 게임빌 서클을 각각 운영하고 '께매' 등 모바일 게이머들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여기에 두 회사가 합쳐 운영하는 플랫폼인 '하이브'는 구글과 애플 피처링과 함께 최적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피처링으로 들어왔다가 나온 신규 게이머들은 하이브를 통해 게임빌과 컴투스의 타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되며, 여기서 떨어져 나온 게이머는 또 다시 다른 게임으로 유도된다.

게임이 많기 때문에 다른 게임이 피처링 받으면 또 연겨푸 전달되는 방식에서 발생한 '크로스마케팅'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 미래 예측 '밝음'.. 향후 글로벌 시장도 우위에>

게임빌과 컴투스의 향후 글로벌 사업 또한 상당히 전망이 밝은 편이다.

드래곤블레이즈 이미지
드래곤블레이즈 이미지

우선 게임빌은 '별이되어라!'(글로벌 명 : 드래곤블레이즈)의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에서는 다소 주춤한 반응을 보였지만, 글로벌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7개 국가에서 게임매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구글 플레이에서도 13개 국가에서 매출 100위권에 진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국, 싱가포르,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는 '서머너즈워'의 초창기 모습과 흡사한 모습으로, 특히 일본에서는 사전예약자가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낚시의신시즌2150508
낚시의신시즌2150508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와 '낚시의 신', '골프스타'가 여전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차기작 중 '서머너즈워'의 뒤를 이을 글로벌 신작이 곧 정해질 예정이다. 주력 차기작이 선정된 후 다양한 게임에서 크로스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최소 글로벌 1천만 다운로드를 시작하고 들어간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스타 게임쇼에서 타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사 들이 주요 미팅 대상자인 반면, 게임빌과 컴투스는 미팅의 절반 정도가 해외 각지의 마케팅 업체들이었다. 글로벌 마케팅 사업자들이 협약을 위해 많이 찾아오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글로벌 사업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 타 개발사들, 글로벌 시장에 사력을 다한 준비.. 전망은 '물음표'>

반대로 국내 시장에 오롯이 집중했던 타 게임사들은 최근 들어서야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에 사력을 다하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딛기 위해 만반의 힘을 갖추는 모습이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절대적인 DB가 없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한없이 약자에 가까운 모습이다.

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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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이미지

그 과정에서 비교적 발 빠르게 후속 주자로 나선 개발사로는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나 넷마블을 들 수 있다. 433 진영에서는 국내 시장을 석권했던 '블레이드'와 '영웅'이 글로벌 히트작 후보로 떠오른다. 433은 전반기 내에 '블레이드'를 글로벌 시장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이를 위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 상황이다.

세븐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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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 이미지

넷마블 게임즈 역시 국내 시장을 석권한 후 지난해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준비를 착착 해나가고 있다. '세븐나이츠'가 중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알제리, 슬로바키아, 베트남 등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소기의 성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할만 하다.

여기에 NHN엔터테인먼트도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천명하며 글로벌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고,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 등도 속속 합류하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컴투스 게임빌 따라잡기'도 한층 치열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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