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e스포츠 영역도 넘본다
PC 게임의 전유물에 가까운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모바일게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실시간 대전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모바일게임들은 이미 e스포츠를 기반으로하는 각종 오프라인 랜파티부터 수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대규모 대회까지 진행하며 모바일 e스포츠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모바일 e스포츠 세력확장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슈퍼이블메가코프(이하 SEMC)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모바일 AOS 게임 '베인글로리'를 꼽을 수 있다. 온라인 AOS 게임 못지 않은 재미와 퀄리티로 무장한 SEMC의 '베인글로리'는 CJ E&M 게임채널 OGN과 함께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대회 '베인글로리 월드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한 것에 이어 지난 8월 16일부터 '베인글로리 인터네셔널 프리미어 리그'에 돌입했다.
모바일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모으며 성황리에 개최된 월드 인비테이셔널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베인글로리 인터네셔널 프리미어리그'는 앞서 진행된 월드 인비테이셔널 참가 팀 무적함대를 비롯해 갱스타즈, 헌터스 등 12개 팀이 총상금 8천만원을 두고 5주간 격돌하는 대규모 대회다.
15일 현재 리그는 4강 첫 번째 경기까지 완료됐으며, 오는 17일 4강 두 번째 경기가 진행 예정에 있다. 모바일 e스포츠 대회 중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이번 리그에는 한국, 미국,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경기를 펼쳐 전 세계 e 스포츠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베인글로리'의 리그는 e스포츠 여신 조은나래 아나운서가 생방송 승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게임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모바일 e스포츠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 중인 다양한 모바일게임도 모바일 e스포츠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모바일 RPG '영웅의 군단'을 통해 모바일 e스포츠의 가능성은 본 넥슨은 개발 단계부터 e스포츠화를 겨냥한 게임을 출시하며 모바일 e스포츠의 흥행 대표주자를 꿈꾸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9일 출시한 정통 모바일 TCG '마비노기 듀얼'의 오프라인 대회를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넥슨 아레나에 '마비노기 듀얼 존'을 마련해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 중이며 대회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긴장감 넘치는 대전은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9일 출시한 전략 게임 '광개토태왕'에도 e스포츠를 염두에 둔 콘텐츠를 마련했다. 최대 4인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전략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한 것. 실제로 '광개토태왕'은 지난 8월 진행한 구글 플레이 게임 위크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경기를 진행해 박진감 넘치는 모바일 e스포츠의 재미를 전했다. 넥슨은 10년간 e스포츠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e스포츠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기본 토대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확대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도 있다. 쿤룬코리아에서 지난 9월10일 출시한 '난투 with NAVER(이하 난투)'가 그 주인공이다. AOS의 재미와 RPG의 재미를 절묘하게 녹여낸 것이 특징인 이 게임은 실시간 AOS 대전을 지원한다. RPG 모드인 모험모드를 통해 육성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적진을 점령하는 AOS 게임 특유의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난투'는 출시 전부터 모바일 e스포츠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게임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이미 중국에서는 지난 IET 2015(International Esports tournament)에서 모바일게임 중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아 경기가 진행됐다. 해당 경기의 시청자는 100만 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중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 '난투'의 국내 서비스를 진행 중인 쿤룬코리아도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핀 뒤 e스포츠 리그 진행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쿤룬코리아는 게이머들이 실시간 대전의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도록 무선 통신 기반의 실시간 대전과 현재의 1:1 대전을 넘어 팀 단위의 3:3 대전 등을 업데이트해 한층 전략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대전의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 외에도 다양한 모바일게임들이 e스포츠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 '도탑전기'를 국내에 선보인 가이아모바일은 '도탑전기' 오프라인 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 11회 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에서는 '다함께붕붕붕', '모두의마블' 등 인기 모바일게임들이 대회 종목으로 선정돼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는 소통의 도구가 되기도 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하나의 게임이 e스포츠 종목으로의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는 재미는 물론 게이머가 직접 대전을 펼치거나 게임을 플레이할 때 조작이 주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라며, “최근 실시간 대전을 기반으로 대전의 재미와 조작의 재미를 갖춘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모바일게임이 e스포츠의 영역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