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배우 5인,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말하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가 국내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로 재탄생한다.
오는 11월 13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 공연이 최초로 열린다. 대한민국 1세대 배우인 남경주가 예술 감독을 맡은 '묵화마녀 진서연'은 '블소'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게임 내 스토리의 중심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블소' OST가 공연 중 활용되며, 춤, 노래, 건물 외벽이나 무대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리듬과 타악, 마샬아츠 등 다양한 볼거리도 갖췄다.
아울러 게이머들 사이에서 '블소'가 뮤지컬을 통해 어떻게 변모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현장 관람 티켓이 매진되는 등 공연에 대한 기대도 뜨거운 상황. 이 '묵화마녀 진서연'에 참여하는 배우 5인의 입을 통해 숨겨진 뒷 이야기 및 감상을 먼저 확인해보자.
< 남경주 예술감독>
Q. '묵화마녀 진서연'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A. '묵화마녀 진서연'은 제목에서 아실 수 있는 것처럼 진서연의 스토리를 근간으로 해서 뮤지컬 형식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독특한 점은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매핑(2차원의 이미지를 3차원의 굴곡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기법), 영상, 특수효과(플라잉)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서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게임을 하면서 봤던 것들이 무대 위로 나와 형상화되기 때문에 익숙했던 것들이 라이브로 펼쳐질 테니 그 환상 속으로 들어가면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더 동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면에 기존 뮤지컬 팬들에게는 새로운 장르의 뮤지컬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색다르고 신선하게 다가갈 것 같습니다.
Q. '묵화마녀 진서연'에서 예술 감독을 담당하고 계시는데
A. 전체적으로 작품을 어떤 색깔로 끌고 갈 것인지 방향을 잡는 것이 있습니다. 드라마, 음악, 안무 등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감독들과의 회의에도 참석하면서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Q. 게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라 다른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A. 우선 게임의 스토리가 게이머들에 의해 변화무쌍한 것이 가장 매력적이었고 저 또한 전체 스토리를 다 보지 못했을 정도로 방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고 그것들을 앞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데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결과가 완성도 있게 나온다면 앞으로 진서연뿐만 아니라 '블소'에 나오는 다른 스토리, 다른 캐릭터들을 활용해 뮤지컬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Q. 뮤지컬 제작에 필요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었는지?
A. '블소'의 영상 자료들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고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은 영감을 준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기존의 게임 OST 중 '황후의 노래'라는 노래를 듣고 이것을 작품으로 만든다면 정말 좋겠다는 영감을 받았고 뮤지컬에서는 그 곡을 게임 안에서 원래 쓰이던 곳이 아니라 편곡을 해서 다른 장면에 '구원가'라는 노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습실에서 탭퍼, 사물패, 밴드 등 이런 분들과 함께 실제로 해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앞으로 '묵화마녀 진서연'은 무궁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고무되고 있습니다.
Q. '묵화마녀 진서연'을 타이틀로 정하게 된 이유는?
A. 타이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블레이드 & 소울'이라고 할까 '진서연'이라고 할까.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에서 관객들이 들었을 때 가장 보고 싶어하는 타이틀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블소'의 음악적인 분위기, 영상의 분위기를 보면 컬트한 면도 있고 동양적인 면도 있고 반면에 미래 지향적인 모습도 있고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가 섞여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느낌은 동양적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묵화마녀'라는 단어가 진서연을 표현하는데 가장 부합했고 '묵화마녀 진서연'이라면 저 같아도 그게 뭐지? 보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공연을 기대하는 게이머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블소'라는 게임을 사랑했던 분들이라면 꼭 한번 와주셔서 눈으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일 수 있으니 꼭 동참하셔서 작품을 관람해주셨으면 하고 지금 공연 연습하느라 연습실에서 땀 흘리며 환상적인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라고 오는 11월 13일 부산 영화의 전달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 진서연 역의 리사>
Q. '묵화마녀 진서연'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 소감과 진서연이라는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이번에 진서연에 대한 캐릭터를 공부하면서 봤는데 탁기에 물들어 죽어가던 진서연을 스승님(비월)이 나타나 구해주고 또 진서연 때문에 비월이 죽게 되고 또 그것 때문에 마황과 손을 잡고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키우게 되는 이런 엄청난 사연이 있는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죽었는데 다시 살아나고 다시 스승이 죽고… 이런 것 자체가 진서연이 마녀로 변화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슬픈 것 같았어요. 마녀라고 해서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슬픈 사연을 가진 비운의 캐릭터에요. 의상도 봤는데 블랙 의상에 멋있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서 있을 때는 강한 여자지만 실은 굉장히 여린 캐릭터인 듯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서연 캐릭터를 만드는 중입니다.
Q. 진서연을 '블소'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 높고 몰입도가 높은 캐릭터로 알려졌는데 주인공을 맡게 된 소감이 어떤지?
A. 저에게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액션 스타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뮤지컬에는 액션 내지는 여전사 느낌이 나는 역할이 사실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내 칼을 받아라' 이런 것들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 것들을 내가 해볼 수 있다면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고, 이건 제 욕심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하루만 공연하는 게 너무 아까워요. 그래서 공연 반응이 좋아서 작품화되고 더 많은 사람에게 '묵하마녀 진서연'의 스토리를 알리고 싶어요. 새로운 콘텐츠잖아요. 너무 신선하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Q. 게이머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처음에는 대본을 보고 어떤 작품인지 들었을 때 너무 설렜어요. 이런 시도는 처음이라고 들었거든요. 너무 획기적이고 괜찮은 작품인 것 같아 앞으로 더 개발해서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콘텐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기대되고 다들 열심히 연습 중이고 제가 해왔던 뮤지컬보다도 굉장히 화려하고 특이하고 게임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면서 너무 너무 즐거운 작업인 것 같아요. 많이 기대해주셔도 좋고요. 11월 13일 영화의 전당에서 진서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막내 역의 김한재>
Q. '블소' 모든 게이머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막내 역할을 맡게 된 소감은?
A. 일단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살짝 부담도 있었습니다. 게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맡았다는 데서 부담감도 있겠지만 지금 '묵하마녀 진서연'이라는 뮤지컬 안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막내라는 역할 자체가 유저 분들을 대신해서 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무게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막내라는 캐릭터와 본인의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가
A. 주위 분들이 막내라는 역할이 저에게 잘 맞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제 성격이 원래 장난기가 많은데 막내라는 역할은 제가 만들어 나가야하는 캐릭터이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제 성격을 그래도 연결하다 보니 맞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수월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소' 뮤지컬이 게임 스토리 상에서 볼 수 없었던 멋지고 화려한 장면들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비월 역의 손하윤>
Q. 뮤지컬 첫 데뷔 작품으로 '묵하마녀 진서연'을 선택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A. 여러 가지 방면으로 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되었고 비월이라는 캐릭터에게 끌린 것도 있습니다.
Q. 게이머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저희 공연은 여러 가지 퍼포먼스와 앙상블, 이런 것들 조합해서 만든 화려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비월 역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홍석근 역의 김성수>
Q. 홍석근은 어떤 캐릭터인지 소개해주세요
A. 홍석근이라는 역할을 하면서도 조예술감독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요. 많은 자료를 보고 게임 속에 나오는 스토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홍석근은 모든 무공을 제자들에게 건수하고 중심 스토리 속의 평화와 희망, 사랑 등 이런 것들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홍석근은 싸움만 하게 되면 변합니다. 덩치가 큰 헐크로요. 하지만 막내를 많이 사랑하고 악한 세상 속에서 막내가 순수한 마음과 에너지를 가지고 무공을 진실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세상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가 홍성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현재 나이에 비해 나이가 든 배역을 맡게 되었는데, 홍석근 연기를 위해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있는지?
A. 스토리 분석을 위해서 시네마틱 영상을 보는데 홍석근의 대사가 나오는 거 에요. 막내야~ 이걸 하는데 제가 잘 낼 수 있는 소리였어요. 그걸 녹음했는데 목소리가 똑같았어요. 근데 대사는 많이 없어요. 왜? 커지니까 커지면 말이 없어져요. 그렇지만 수련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