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5, 첨단 트렌드를 엿보다.. '미래 게임의 장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지스타2015 게임쇼가 시작됐다.

국내 최대의 게임쇼로 매년 이맘때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 올해는 '미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공개됐다.

플레이스테이션4를 활용한 소니 부스, 삼성 스마트 티비, 그래픽 카드 개발사의 G싱크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가운데, 미래의 게임시장을 체크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대세는 VR..새로운 세계의 주역으로>

VR(버추얼 리얼리티)이 게임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스타2015에서도 VR 게임이 타 게임 콘텐츠들을 압도하는 인기로 대세임을 인증했다.

지스타2015트렌드03
지스타2015트렌드03

가장 대표적인 부스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SCEK는 자사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의 VR 전용 부속장치인 '모피어스'를 활용한 VR 게임을 대거 발표했으며 행사장에서는 이를 체험해보기 위한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게이머들은 플레이스테이션4에 설치된 다양한 미니게임을 체험하며 즐거워했으며,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잊고 때로는 소리를 지르거나 눈을 가리는 모션을 취하는 등 VR 기능을 만끽했다.

SCEK 부스 외에도 비투비 부스에는 또 다른 VR기기인 오큘러스를 체험할 수 있게 해놓은 부스들이 여럿 눈에 띄었으며 곳곳에서 VR체험을 위한 장이 펼쳐졌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듯 인디게임 전시관에서도 VR을 테마로 한 게임들이 대거 모습을 비췄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삼성에서 최초로 자사의 '스마트TV'를 비투비관에 배치해 시연했다.

행사장에서는 클라우드를 통한 고퀄리티 게임 서비스와 다운로드를 통한 캐주얼 게임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삼성 측 관계자는 게임이 가능한 스마트TV 를 '거실을 또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바꾸는 스마트TV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면서 "기존의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대형 화면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스타2015트렌드04
지스타2015트렌드04

이러한 삼성의 움직임은 TV가 미래에 강력한 게임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전세계 게임업계는 거실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에 한창이며, 대표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소니나 MS는 각자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나 엑스박스원을 거실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정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대로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들 또한 오히려 TV에 게임을 탑재시켜 반대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에 따르면 스마트TV를 이용해 43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해당 플랫폼을 탑재한 TV가 1억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금은 정액제와 부분유료화 방식이 혼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법과 법률 상담도 미래의 화두>

미래의 게임업계에 닥칠 또 다른 화두인 저작권과 법률 문제도 지스타 게임쇼에서 엿볼 수 있는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부각됐다. 저작권 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투비 관에 부스를 출품했는데, 올해는 더욱 크고 예쁘게 꾸며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저작권 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며 160명 규모에 진주에 위치해 있다.

지스타2015트렌드02
지스타2015트렌드02

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게임 캐릭터는 다들 비슷해서 저작권 분쟁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 게임업체들의 저작권 분쟁을 지원하기 위해 부스를 차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 저작권 분쟁 중에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계에도 게임 저작권 이슈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유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포레스트매니아 for Kakao'가 킹닷컴의 '팜히어로사가'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결을 내리는 등 기존의 판례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애니팡2' 등의 메이저 게임 또한 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며 저작권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스타2015트렌드01
지스타2015트렌드01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 또한 지스타 게임쇼에 부스를 차리고 국내 게임업체들의 무료 법률자문을 진행하는 등 게임쪽 법적 분쟁에 첨병으로 나서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디게임의 붐.. 개인 개발자들의 반란>

넷마블을 비롯해 국내 메이저 개발사들이 대거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하여 새로운 인디 게임 붐이 불고 있는 것을 지스타 게임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디게임관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풍성한 콘텐츠로 무장해 비투씨 부스와 비투비 부스를 채웠다.

주로 개인 개발자들로 구성된 인디 게임들은 과거와 달리 바로 상용화해도 될 정도의 높은 퀄리티로 관람객들을 유혹했고, 일부 게임들은 실제 게임 퍼블리셔와 계약 관련으로 협의가 진행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비춰졌다.

스타신디지스타2015
스타신디지스타2015

전문가들은 인디 게임이 갑작스럽게 활성화되는 요소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게임이 살아남지 못하는 시장 구조'에 반발하는 시장의 저항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대형 자본 보다는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개척하려는 시도로도 보고 있다.

부산 인디페스티벌에 이어 지스타 게임쇼까지 인디 게임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체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지스타 게임쇼를 보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스타 게임쇼가 올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래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대형 게임사들은 게이머들과의 소통을 위해, 인디 게임사들은 게임을 알리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등 게임쇼의 긍정적인 역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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