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VR과 함께 등장한 모탈블리츠VR, VR 게임 시대 앞장선다
게임업계, 나아가서 모든 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VR의 시대가 드디어 개막했다.
그동안 전문가용 제품만 출시 돼 일반인들은 VR 기기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난 24일 삼성의 기어VR 일반 사용자 버전이 발매된 것. 삼성 갤럭시 최신 폰만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12만9800원이라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오큘러스 CV1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VR이 발매되면 본격적인 VR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게임업계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스타2015에서 화제가 된 썸머 레슨이나 키친, 그리고 이원술 대표가 야심차게 발표한 화이트데이VR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VR 시장을 노리고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부터 VR 초창기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을 시작해 주목을 받아온 스코넥은 기어 VR의 런칭 타이틀로 모탈블리츠VR를 발매해 국내 최초로 상용 VR 게임을 출시한 회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저희는 과거 아케이드 건슈팅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활용할 곳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VR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 뒤 오큘러스가 발매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VR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최정환 부사장의 말에 따르면 스코넥이 VR 게임 개발을 시작한 것은 오큘러스가 VR 기기를 선보이기 이전이다. 소니에서 선보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보고 이것을 게임에 응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체적으로 테스트 버전을 개발하던 중 오큘러스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VR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된 것. 최부사장은 오큘러스 열풍에 동참했다기보다 아케이드 게임 개발 경험을 살리다보니 자연스럽게 VR 게임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며, 초창기부터 시작을 하다보니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쳤지만, 남들보다 더 빨리 시작한 덕분에 더 빠르게 경험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탈블리츠VR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한 것은 멀미 증상입니다. 실제로 기어VR 런칭 타이틀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했고요”
VR 기기는 움직이지 않는 사용자에게 움직이는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멀미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역동적인 화면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게임은 그 증상이 더욱 심한 편. 이 문제를 간과했다가는 사용자가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이탈하게 될 수 있어 VR 산업 관계자들이 가진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최부사장은 모탈블리츠VR 같은 건슈팅 게임은 자동 화면 전환 및 이동이 많은 장르이기 때문에 멀미 증상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았다며, 특히 기존에 게임을 만들던 문법 그대로 만들면 멀미 증상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VR에 맞는 새로운 문법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모탙블리츠 VR가 자랑하는 가상현실게임에 최적화된 시스템인 프로브시스템(Probe System), 인디케이터시스템(Indicator System), 디텍터시스템(Detector System)은 많은 개발진이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찾아낸 노력의 산물이다. 사용자들에게 캐릭터가 해야 할 행동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계속 다음 행동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전달해 사용자가 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움직임에 당황하는 것을 최소화 한 것이다.
또한, 이번 런칭 버전은 적의 공격을 무효화 시키는 실드 시스템, 적을 일격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코어-샷시스템(Core-shot System),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보다 강력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무기콜렉션(Weapon Collection), 도전욕을 자극하는 도전과제 시스템(Achievement System) 등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잠깐 신기하고 마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 오랜 기간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아직 VR 시장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개발도 어렵지만, 그래도 지금이 VR 사업에 도전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최부사장은 VR 게임 시장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미래라며, VR 게임을 꿈꾸는 개발사라면 지금이 도전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남들보다 빨리 시작해 시장을 선점해야만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기 무게, 불편한 착용감 등 아직 VR 기기 자체의 불편함들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어떤 장르가 최선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모두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FPS가 처음 나왔을 때 모두가 어지러움을 호소했지만, 개발 기술이 발전하고 이제는 모두가 적응해서 보편화된 것처럼, VR 게임도 곧 그럴게 될 것을 확신한다는 얘기다.
“국내에도 기어VR이 정식 출시 됐기 때문에 모탈블리츠VR 한글 버전을 바로 출시하고, 오큘러스, 소니 버전도 출시 시기에 맞춰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버전은 기획된 에피소드5 중 에피소드1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빛과 함께 준비중인 헬게이트, 오디션 잉글리쉬 등도 있고, 예전에 아케이드로 선보였던 오퍼레이션 고스트도 고려 중입니다. VR 시대와 함께 성장할 스코넥 엔터테인먼트를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