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 국방부 게임채널 시청 금지에 쓴소리

새정치민주연합의 김광진 의원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방부의 게임채널 시청 금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방부는 군 병영생활관에 IPTV 서비스를 보급하는 LG 유플러스에 OGN과 스포 TV게임즈 등 게임 전문 채널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지난 1일부로 전군의 TV 채널 목록에 게임 채널 송출이 전면 금지됐다.

이번 게임 채널 송출 금지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병영 내 사이버지식정보방(PC방)에서 게임을 못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TV에서도 게임 관련채널이 못나오도록 한 것이며, 하루종일 게임채널만 틀어놓는 병사들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의원은 "60만 장병이 생활하는 병영생활관에 설치된 텔레비전은 외부와 단절된 병사들이 바깥세상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서 중요한 복지 중 하나"라며, "한때 임요환, 홍진호같은 전설적인 프로게이머들을 영입하여 군 게임단까지 운영해왔던 국방부가 아무 예고 없이 게임 전문채널을 차단한 것"이라며,

"군 PC방에서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도 억울한데, 그런 병사들이 게임방송이라도 보면서 여가를 즐기는 것조차도 차단하는 국방부는 병사들을 ‘국방의무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남성’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병사들이 하루종일 게임이 아니라 뉴스채널을 보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뉴스도 차단할 것인가"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생각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그냥 문제 자체를 없애버리는 국방부의 대증요법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작년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군은 임병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그 후‘임병장이 입대 전 게임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폐쇄적인 병영문화, 믿을만한 고충처리통로의 부재 등 사고를 유발하는 군의 구조적 문제는 외면하고 ‘게임중독’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고 시도했다. 지금도 국방부는 ‘군인권보호관’ 설치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의원은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게임방송을 못보게 한다고 사고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악화될 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방부가 병사들을 한 명의 대한민국 성인 남성으로 대우하고 그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세상에 원하는 TV채널도 마음대로 못보는 성인 남성이 어디 있는가. 국방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국방부에 대해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국방부의 게임 채널 송출 금지에 대해 스포티비게임즈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e스포츠 및 게임 전문 채널의 송출 전면 금지 조치’는 일부 기성 세대의 e스포츠와 게임에 대한 편협한 시각과 잘못된 정보로 내린 결정이 보여지며 스포티비게임즈는 해당 결정에 대한 철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 역시 "국방부 e스포츠, 게임채널 송출 금지는 우매한 조치이며, 아직도 구시대적이자 ‘꼰대적’ 발상에 빠져 e스포츠‧게임채널을 셧다운 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광진의원
김광진의원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