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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의 열풍, 이제야 '할 만한 게임'이 생겼나?

조영준

솔직히 이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릴지 예상하지 못했다.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 이야기다.

사실 오버워치가 서비스 되기 전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목소리가 많았다. 국내에서 성공 사례가 없다시피 한 SF 스타일의 게임 콘텐츠와 팀 단위 FPS 온라인게임을 선택한 만큼 아무리 넓은 팬 층을 가진 블리자드의 신작이라고 해도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

오버워치 스크린샷

하 지만 오버워치는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24일 서비스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인기 지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PC방 순위에서 오버워치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상위권에 가뿐히 이름을 올렸고, 주간 점유율 역시 13.7%를 기록하며 국내 FPS 온라인게임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2위 서든어택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비록 패키지 게임인 오버워치와 온라인게임인 서든어택의 직접적인 비교를 PC방 순위로 결정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서비스 초반인 것을 감안할 때 심상치 않은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 욱이 그 동안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압도적인 질주 속에 평온한 호수 같았던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지난 2011년 LOL과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이 3파전을 벌이던 이후로 국내외 개발사에서 대작으로 불리는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장 자체를 뒤흔든 경우는 드물었다.

5월 4주 PC방 순위

올 해 역시 넥슨의 트리오브세이비어가 각종 이슈속에 의외의 인기를 얻었지만, 이내 사그라들었고,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역시 많은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지표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탈이 심해지기도 했었다.

더 욱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두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면서 지난 2011년 이후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큰 변화 없는 상태를 이어 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작이라고 평가 받는 게임들이 순간적으로 관심을 받기는 하지만, 이내 기존의 게임으로 게이머들이 다시 돌아서는 현상. 한마디로 “할 만한 게임이 없다”는 상황이 무려 5년간 지속된 셈이다.

하지만, 오버워치 이후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록 이제 막 서비스에 돌입한 게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분석일 수 있지만, 돌부처 같았던 기존 상위 게임들의 게이머들이 신작 게임으로 이동한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다.

오버워치의 출시 이후 PC방 순위를 살펴보면 기존 상위권 게임들의 사용 시간의 감소폭이 눈에 띈다. 특히, LOL에서 이러한 모습이 두드러져, 서버 관련 이슈 등 내부적인 점검이 아닌 이상 사용자 폭이 크게 줄지 않았던 기존의 모습과는 달리 오버워치 출시 이후 게이머들의 이동이 두드러지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30%의 사용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다른 게임의 등장으로 사용량이 감소한 것이다. 1인칭 슈팅 게임 즉 FPS 장르인 오버워치의 특성상 FPS 장르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장르의 게이머들이 이동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캐주얼 적인 게임의 콘텐츠와 독특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오버워치의 게임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현대 배경의 FPS 온라인게임이 아닌 근 미래 판타지 세계를 다루고 있는 오버워치는 21종의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각기 다른 전략 전술을 펼칠 수 있으며, 이는 각 포지션 별로 역할이 구분되는 AOS 장르의 게임과 흡사한 모습이다.

오버워치 스크린샷

이 때문에 게이머들은 오버워치를 1인칭 슈팅 게임이 아닌 AOS 장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곳 빠른 적응으로 이어져 별다른 부담감 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오버워치의 인기 상승세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던져주는 의미가 크다. 대작으로 분류되는 게임들이 연이어 침체를 겪으며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온라인게임은 힘들다’는 의식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 지만 SF 스타일의 FPS 게임이라는 낯선 장르를 선택했음에도, 기존 상위권 게이머들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오버워치의 인기 상승세를 보면, ‘한국형 MMORPG’에만 집착하던 기존의 게임사들에게 뻔한 게임이 아닌 ‘색다른 콘텐츠’를 담은 새로운 게임을 원한다는 게이머들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채집, 제작, 강화, 아이템 파밍 등 2000년대 초중반 성공했던 게임의 시스템을 조합한 뻔한 ‘한국형 MMORPG’는 더 이상 ‘할 만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게이머들이 여과없이 보여준 셈이다.

하 반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도 웹젠의  ‘뮤 레전드’, 넥슨의 '니드포스피드 엣지', '서든어택2'와 같은 국내 개발사들의 기대작들 연이어 테스트 혹은 정식 서비스를 통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이 게이머들에게 ‘할 만한 게임’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침체를 겪고 있던 5년 간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 니드포스피드 서든어택2 오버워치,뮤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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