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로 촉발된 증강현실 열풍, 국내 업체들도 지지 않는다

[게임동아 김원회 기자] 나이언틱이 개발한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포켓몬고'로 인해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닌텐도의 유명 지적재산권(이하 IP)인 '포켓몬스터'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전세계 게이머들이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속초, 양양, 고성 등 플레이할 수 있는 지역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게이머가 몰리고, 이병선 속초 시장이 지역 방문을 독려하는 등 '포켓몬고' 열풍에 가세했다.

포켓몬고16071301
포켓몬고16071301

이와 함께 '포켓몬고'의 핵심 기술인 AR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AR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의 한 분야로,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 혹은 정보를 합성해 기존 환경에서 존재하는 사물처럼 묘사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의 일종이다.

일부 게이머는 '포캣몬고'가 새로운 기술 혁명을 몰고 온 것처럼 느낄 수 있겠으나 AR은 신기술과 거리가 멀다. 지난 1960년대부터 관련 기술이 개발됐고, 1990년대 초 보잉사가 AR이라는 명칭을 만들어내는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또한, '포켓몬고'에 적용된 AR기술은 대학생들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아이토이테일즈플레이화면160714
아이토이테일즈플레이화면160714

해외에서는 지난 2003년에 플레이스테이션2 및 전용 카메라를 활용한 '아이토이 시리즈'를 비롯해 십수 년 동안 AR게임은 꾸준히 출시됐다. 닌텐도 3DS에 기본으로 내장된 'AR 게임즈'로 미니게임을 즐기거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용 리듬게임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에프'처럼 AR로 구현한 게임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등 콘텐츠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2011년 KT가 '포켓몬고'처럼 특정 지역에 이동해 몬스터를 수집하고, 게임 내 보상을 실제로 포인트나 기프티쇼로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올레 캐치캐치'를 선보인 바 있다.

'포켓몬고'로 AR이 다시 주목을 받는 2016년 현재에도 국내 업체들의 AR을 향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피니미디어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용 카드배틀 AR게임 '피니 환영속의 전쟁', 지난 13일 엠코코아가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6'을 통해 공개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AR 카드 배틀' 등 AR 카드를 활용한 게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샷온라인m160630
샷온라인m160630

웹젠도 금일(14일)부터 서비스하는 스포츠 모바일게임 '샷온라인M'의 AR 연동 버전을 선보인다. '샷온라인M'은 간편한 조작방식과 스포츠게임다운 시원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그래픽이 특징으로, 골프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온라인게임 '샷온라인', '위닝펏' 개발사 웹젠온네트의 신작이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게이머는 서울 동대문 DDP '구글플레이 오락실'에서 '샷온라인M' AR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키넥트'와 호환되는 '샷온라인M' AR 버전은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AR과 만나면 몸으로 익힐 수 있고, 더욱 쉽고 흥미로워진다는 특징이 강조됐다.

드래곤플라이 CI
드래곤플라이 CI

FPS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도 AR게임 개발에 나섰다. 드래곤플라이는 금일 '스페셜포스'의 IP를 활용한 FPS AR게임 '스페셜포스 AR'을 발표했다. 스페셜포스 AR'은 현실 세계의 곳곳에 배치된 적군을 찾아서 제거하고 아이템을 수집하여 강력한 특수부대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게이머가 특수부대원으로 성장한 후 그룹을 나눠 현실 세계의 다른 게이머와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콘셉트로 개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드래곤플라이는 영실업의 IP '또봇', '시크릿쥬쥬' 등을 활용한 AR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자사가 개발 중인 '스페셜포스 VR'과 AR게임들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중 있는 수익을 창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빛소프트
로고
한빛소프트 로고

한빛소프트의 경우, AR 기반 재난대응 통합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면서 쌓은 기술력을 게임에 적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리듬 온라인 게임 '오디션'의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A'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A'는 게이머와 아이돌 캐릭터가 한 공간에 있는 듯한 감각, 상호작용 요소가 적용된 캐릭터 반응 및 수집 시스템 등의 특징을 갖췄다.

서울예술대학교의 김대홍 디지털아트과 교수는 "'포켓몬스터'처럼 강력한 IP가 없을 뿐 우리나라는 이미 AR 관련 산업 기술 분야에서 월등히 앞서 있는, AR 기술 선발 주자이자 리딩 국가"라며, "국내의 수준 높은 통신 환경과 지역 정보망을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포켓몬고'처럼 흥행하는 AR게임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