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 조조전] 차이나조이 2016, 진화의 과정인가 우려먹기인가

[게임동아 조조전]은 같은 하나의 게임을 두고도 게이머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처럼 조영준 기자와 조광민 기자가 서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설전을 펼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게임동아 조영준, 조광민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중국 최대의 게임쇼인 차이나조이 2016이 진행됐다. 지난해보다 한층 넓어진 전시 면적은 물론 VR과 AR을 다루는 전문 전시관인 e스마트관의 등장과 만화와 애니메이션 팬을 사로잡아온 C.A.W.A.E 관의 독립 등 전체적으로 한층 거대해진 규모를 자랑했다. 중국의 게임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던 차이나조이 2016. 중국의 거대한 게임 시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게임쇼로서의 성장 한계나 새로운 전시 문화에 앞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이나조이2016로고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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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민: 오늘도 어김없이 잊혀질만하면 돌아온 조조전이야 영준기자!

조영준: 니하오, 워쓰 쫘잉찐~ 하오쥬 부 젠~~!

조광민: ㅡㅡ???? 뭐야 갑자지 중국어? 상해 출장 9일 다녀오더니 중국인 다 됐네?

조영준: 내가 저 문장으로 9일 동안 버텼잖아. 야 진짜 체감온도 44도인 곳에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조광민: 나도 뉴스에서 봤어. 그나마 내가 갔을 40도 조금 안 돼서 괜찮은 편이었는데, 영준 씨 있을 때는 ‘지구촌이 들끓고 있습니다’라는 뉴스에 상하이가 떡하니 나오더라. 여튼 그래도 혼자서 로컬 음식점 가서 막 음식 사 먹고 하더니. 잘살았나 보네?

중국 이미지
중국 이미지

조영준: 말도 마. 영어 한마디도 모르는 사람 천지라 그냥 아무 음식점이나 가서 "이거!! 이거!!" 하고 그냥 한국어로 말했어. 직원은 중국어 하고 나는 한국어 하고, 2개 국어로 음식을 시키는 신기원을 체험했지.

조광민: 뭐 언어라도 는 줄 알았더니 똑같네 ㅋㅋ. 아 그러고 보니 상하이 물가 높지 않아? 돈도 별로 안 가져갔으면서 어떻게 지냈어?

조영준: 아유 말도 마. 어지간한 상해 지역은 강남보다 땅값이 비싸요. 아니 땅덩이도 넓은 나라에서 뭐 그리 모여들 사는지... 물가도 진짜 높아서 한국이랑 음식 값도 비슷하고, 심지어 공산품은 더 비싸다니까? 로컬 음식점을 간 이유도 돈이 없어서였어. 여유가 되면 나도 마이당라오.. 아니 맥도널드 가지 뭐하러 위험한 선택을 해.

조광민: 나도 차이나조이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행사장 근처는 진짜 "야 여기 물가 장난 아니다"라고 느꼈지 이런 거 보면 중국 시장이 정말 빠르게 발전한 것 같기는 해. 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뭔 도시가 이렇게 빨리 변하는지 모르겠어.

조영준: 차이나조이를 3번째 가는데, 정말 상하이를 갈 때마다 계속 공사 중이고, 또 계속 뭐가 생기더라고. 중국 성장 속도가 정말 엄청나. 게임 시장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중국 차이나조이 현장 이미지
중국 차이나조이 현장 이미지

조광민: 자 그럼 중국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 입장에서 올해 차이나조이의 소감은 어떤가?

조영준: 나는 매년 커지고 있는 행사 자체가 인상적이었어, 올해는 VR 같은 최신 기술을 다루는 e스마트관도 생기도 우리 모 기자가 너무 좋아했던 만화랑 애니메이션 전시인 C.A.W.A.E(코믹 애니메이션 월드 어메이징 엑스포)도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조광민: 그래서 지금 생각나는 게 e스마트관이랑 오덕관 뿐이야? 나는 올해 차이나조이의 히트 상품이 e스마트관인 것은 인정하는데 전반적인 행사는 여기도 우리나라 지스타처럼 게임 전시에 있어서 정체기에 들어왔다고 봐.

조영준: 그럼 먼저 e스마트관부터 이야기해 볼까? 난 올해 e스마트관은 진짜 인정 중국의 다양한 제조사들이 선보인 VR부터 PC와 그 주변기기,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IT 트렌드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

차이나조이 2016 vr 시연대
차이나조이 2016 vr 시연대

조광민 : 물론 e스마트관이 올해 처음으로 독립관으로 등장하면서 그 내실을 알차게 채운 것은 인정해 근데 차이나조이는 게임쇼라는 인식이 강한데 게임쇼로의 매력을 오히려 떨어진 것 아니야? 지금 영준 씨 얘기하는 것만 봐도 e스마트관을 뺀 전시관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잖아.

조영준: 물론 그렇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나는 다르게 봐. 중국도 모바일게임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과거 온라인게임과 달리 전시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을 거야. 우리나라도 지스타가 모바일게임 위주로 재편되고 나서는 과거 온라인게임 시절과 다르게 접근했잖아.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나마 중국에는 VR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엄청난 수의 회사들이 있었기에 VR 게임이나 하드웨어를 선보이는 다른 방식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조광민: 뭐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지, 진짜 생각보다 다양한 VR 하드웨어가 있어서 놀랍더라. 중국 하면 폭풍마경 정도였는데 뭐 진짜 생각지도 못한 것이 많이 나왔어. 그리고 생각보다 다들 퀄리티도 높고 말이지.

조영준: 그렇다니까. 우리 정부에서도 VR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는데, 여기는 이미 그거 다 해둔 느낌이더라. VR 어트랙션 기기는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 중 하나였고, 얘들도 이미 어트랙션 쪽인 사업성이 있는 걸 알았는지 정말 많더라. 그리고 제조업이 강한 나라서인지 몰라도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풀어낸 곳도 많았고, 아직도 VR 발칸포는 잊히지가 않아.

차이나조이 2016 오큘러스 시연대
차이나조이 2016 오큘러스 시연대

조광민: e스마트관에서 만난 다양한 VR 기기들이 인상적이긴 했는데 난 아직도 차이나조이 올해 행사가 게임쇼인지 아니면 VR 제조업 자랑하는 행사인지 애매하네. 현장에서 본 게임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게임이 거의 없어. 님은 뭐 있음?

조영준: 뭐 일단 그전에 님도 차이나조이 가봤으니 알겠지만, 차이나조이는 매번 신작만 들고 나오는 행사가 아니잖아?

조광민: 그렇지,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게임을 들고 나와서 팬들과 함께 호흡도 하고 이벤트도 하는 게임사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지. 뭐 그런 점에서는 신작 이슈가 없으면 지스타에 나오지 않는 국내 게임사들이 본받았으면 좋을 것 같기도 했고.

조영준: 아니 그걸 아는 양반이 신작게임 없다고 이게 게임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트집을 잡아? 이 양반 안 되겠네,

조광민: 아니 물론 자기네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과 함께 호흡하고 하는 건 좋아. 근데 이번에는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신작이 없었다니까? 그냥 차이나조이 2014랑 2015 재탕인 느낌이야. 계속 물어보지만 님 기억에 남는 게임 뭐 있어?

조영준: 그 텐센트 부스 봤어?

조광민: 대답이나 하시지?

조영준: 솔직히 나도 신작이라고 몇 개 없어 그중에 대표적인 게 텐센트 부스의 트랜스포머 온라인.

차이나조이2016텐센트02
차이나조이2016텐센트02

조광민: 그거 나올 거 같더라. 근데 그것도 어차피 트랜스포머 껍데기 입힌 오버워치라는 느낌이라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게임은 아닌 것 같아.

조영준: 그렇게 따지면 오버워치도 마찬가지고 모든 모바일게임은 평가 절하 당해야 해. 어차피 기존 게임을 조금씩 발전시킨 정도에 그친 거니까.

조광민: 이야기 다른 데로 새지 말고, 차이나조이라는 게임쇼에가서 B2B 부스까지 거의 14개 전시관을 둘러봤는데 기억에 남는 신작 게임이 트랜스포머 온라인 말고 없어? 난 진짜 저거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게임이 없을 정도로 이번 전시회가 심각했다고 보거든.

조영준: 님 차이나조이 제대로 본거 맞음? 올해 차이나조이를 하드 캐리한게 e스마트말고 또 따로 있는데?

차이나조이2016cawae04
차이나조이2016cawae04

조광민: 뭐 C.A.W.A.E라 불리는 오덕관? 확실히 그 전시관에는 대륙의 오덕들이 바글바글하더라. 와 그리고 그 전시관 앞에 광장에 초거대 에바를 세운 거 보고는 대륙의 오덕들의 능력의 감탄을 표했지. 뭐 물론 게임 서비스를 앞둔 회사의 마케팅도 들어간 것이긴 했지만.

조영준: 아니 그거 말고 나는 게임 얘기 중이야. 님 진짜 기억 안 나?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유독 많이 보인 게 있는데? 아 그리고 어렵게 C.A.W.A.E라고 하지마, 그거 이야기하다가 보니까 그냥 발음대로 읽으면 ‘카와이’더라.... 대륙의 네이밍 센스는 진짜 대단. 이건 배울 만하다.

조광민: 워 소름 이게 카와이였다니. 아니 그건 그렇고 뭐가 차이나조이를 하드캐리 했다는거야?

차이나조이2016cawae05
차이나조이2016cawae05

조영준: 진짜 다 퍼준다. 리.니.지.2.

조광민: 서 설마. 한.국.게.임들을 말하는 건가?

조영준: 그래 이제야 알아듣네. 올해 차이나조이 전시관에 게임만 봤을 때는 생각보다 볼 게 없었던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건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 같고. 올해는 진짜 한국게임들이 하드캐리하지 않았음? 한국게임 신작부터 한국게임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중국 게이머들의 관심을 엄청 끌더라.

리니지2혈맹02
리니지2혈맹02

조광민: 이 양반 국뽕 장난 아니네. 중국에 9일 있더니 애국자 됐어, 국뽕은 답도 없다는데.

조영준: 아니 실제로 봐봐. 리니지2 IP 쓴 스네일게임즈 리니지2: 혈맹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공개돼서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중국 애플 앱스토어 순위권에 입성했어, 벌써 40위권이더라. 대륙 스케일이 마케팅이 더해지면 더 순위는 오를 거고. 평가도 워낙 좋아서 리니지2 처음 본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고 하더이다.

조광민: 진짜 국뽕에 제대로 취했네 취했어.

조영준: 그게 다가 아니야. 심동네트워크 부스에서는 라그나로크IP를 활용한 라그나로크 모바일이 공개됐는데, 이거 진짜 잘 만들었더라 이미 관심도 폭발적이고, 세기천성 부스에서는 마영전 모바일도 공개됐어.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못 만나본 작품들이 중국에서 IP를 활용해 개발돼서 대륙의 마음을 훔치고 있었다니까?

조광민: 또 뭐 있는데?

차이나조이2016세기천성02
차이나조이2016세기천성02

조영준: 일일이 열거하기 귀찮을 정도로 한국게임이 많이 나왔어, 히트, 메이플스토리2, 슈퍼판타지워, 클로저스, 문명 온라인은 물론 개발은 한국에서 하고 있는 니드포스피드 온라인도 있었고, 이정도면 신작 가뭄 속에서 한국 게임이 하드 캐리한거 아닌가?

조광민: 몇 개 안되는데?

조영준: 물론 그리고 이게 전부는 아니야. B2B부스에서도 한국 게임 IP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었어. 중국 국민게임으로 자리했던 미르의전설 시리즈 IP를 가진 위메이드는 직접 부스를 내서 IP를 알리기도 했고, 룽투게임같은 곳에서는 크로스파이어, 열혈강호, 뮤 온라인 같은 국산 게임의 IP를 확보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더라고. 한국 게임의 높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지.

조광민: 뭐 한국 온라인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킬러 타이틀로 활약을 했으니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한 걸 수도 있겠네.

조영준: 그리고 난 올해 차이나조이가 다른 전시형태로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어. 게임쇼라는 틀에 박혀서 신작 게임만 찾으려고 하니까 그렇지 올해 진짜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았어.

조광민: 뭐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차이나조이2016mcn05
차이나조이2016mcn05

조영준: 올해 보면 게임사들만큼 많이 나온 곳이 MCN 사업자들이야. 작년까지만 해도 대형게임사 밑에 있는 회사들이 주로 나왔다면 올해는 진짜 다양하게 많이 나왔더라. 판다TV, 롱주TV 같은 업체들이 대형 부스로 등장했고, 해당 부스의 스크린에선 BJ로 보이는 사람의 생방이 진행되고 있는데 실시간 시청자가 3만 명이더라. 채팅창이 너무 빨라서 보지도 못할 정도야.

조광민: 아 그거 나도 본 것 같다. 나는 그거 보니까 우리나라가 중공군에 밀려서 전선을 후퇴하던 모습이 떠오르던데. 인구는 진짜 무시 못 하겠더라.

조영준: 아니 지극 사드배치로 시국이 시국인데 무슨 중공군 얘기야. 여튼 재밌는 것 중국 관계자들을 만나서 들었을 때 중국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다 필요 없고 인구 때문이라고 하더라. 워낙 시장이 커서 뭘 해도 좋아하는애가 있다고.

조광민: 아 인구가 워낙 많아서 뭘 만들어도 살 사람이 있다는 건가?

조영준: 그렇지. 잘 봐. 중국 인구를 14억으로 잡고 재정적으로 상위 10%인 사람들만 타겟으로 삼아도 1억4천 만 명이야.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아. 이러니까 시장이 안커질 수 있나. 그리고 MCN 커지는 것처럼 인상적인 것은 e스포츠야.

차이나조이 2016 현장
차이나조이 2016 현장

조광민: 와 진짜 나도 저번 LPL 결승은 소름 돋더라. 전에는 중국 e스포츠 방송 연출이 한국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소름 돋을 정도로 LPL 연출 멋있던데?

조영준: 그렇지, 중국 e스포츠 시청 층이 대략 3억이야 3억! 저번 LPL 결승은 모든 인터넷 미디어 통틀어 1억 명이 봤다고 하고. 아 그리고 중국 e스포츠 방송이 급격히 발전한 것은 우리나라의 고급 인력들이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면서 부터기도 하고.

조광민: 이 양반 갑자기 또 국뽕으로 빠지네.

조영준: 아니 이건 진짜야. 아무래도 e스포츠 방송 노하우가 우리보다는 적었는데 고급 인력들이 중국으로 가면서부터 자본과 인재가 만나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거지.

조광민: 그런 거 보면 엄청 무섭네.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게임을 더 잘 하잖아? 실제로 페이커 팬도 현장에 엄청 많이 왔던데?

조영준: 그래서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는 그런 얘기도 하더라. 중국은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큰데 선수들이 아직 마이너급이라면 한국은 시장이 작지만 선수들이 메이저급이라 양국의 장점을 살려서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차이나조이 2016 현장
차이나조이 2016 현장

조광민: 뭐 인터리그도 하고 선수 간 교류도 하고 그러 자는 건가?

조영준: 비슷한 얘기긴 한데, 여튼 중국 e스포츠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걸 잘 이용해야 하겠지.

조광민: 와 근데 이미 우리나라 e스포츠 선수들이 지금도 중국으로 많이 가는데, 앞으로도 선수들 이적이 더 많아지고 한다면, 우니라나 e스포츠가 중국에 먹히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정신 바짝 차리고 e스포츠 키워야겠네. 종주국의 위상을 살려야지?

조영준: 이거 보소 좀 전에는 국뽕이니 뭐니 하더니 본인도 국뽕을 한 사발 들이켜 마셨구만? 종주국 위상을 살려?

조광민: 아. 뭐 이건 그래도 우리 산업이니까 지켜야지. 여튼. 아 그리고 나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기억에 남는 게 하나 또 갑자기 생각났다.

조영준: 뭔데? 볼 것도 없었다고 한 양반이 뭐 이리 많이 봤어?

조광민: 콘솔 게임 말하는 거임.

차이나조이2016텐센트04
차이나조이2016텐센트04

조영준: 아 올해 콘솔 게임 대단했지. 작년만 해도 패드 쥐는 게 어색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냥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더라. 콘솔 업체도 엄청 신경 써서 올해 부스 규모가 어마어마하기도 했고. 이게 차이나조이인지 도쿄게임쇼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참가업체들이 부스 진짜 잘 꾸몄더라.

조광민 : 아 그리고 더 인상적인 것도 하나 있었지.

조영준: 아 볼 것도 없었다면서 뭐 이리가 본 게 많아?

조광민: 엑스박스 원이 무려 3,000위안이 넘더라.....

조영준: 3,000위안?

조광민: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거의 3.200위안에 육박했던 것 같아 현장에서 판매 브로셔를 받았었거든. 뭐 기기 본품만 주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비싼 느낌이야.

차이나조이2016MS03
차이나조이2016MS03

조영준: 그럼 얼마야? 54만 원 정도 되는 건가?

조광민: 환율이 많이 떨어져서 그 정도니까. 우리나라 입장 말고 중국 물가로 생각해보면 지하철 기본요금이 3위안이니까 지하철 1,000번 탈 돈으로 엑스박스 원 한번 살 수 있는 거임요. 반대로 우리는 지하철 기본요금이 1,250원이니까 엑스박스 원 정가인 44만 8,500원으로 계산해도 해도 358번 정도 탈 돈이면 살 수 있지.

조영준: 어마어마하게 비싸네.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여긴 부자를 상위 10%만 잡아도 1억 명이 넘는 나라라서 살라면 사고 말려면 말아라 해도 시장이 워낙 크니까 된다니까. 엄청 무서운 나라야.

조광민: 와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얼른 영준 씨도 애국해. 떡두꺼비 같은 영준 씨 닮은 딸 하나 낳아야지. 아들도 낳고. 한 세쌍둥이쯤 낳아. 그래야 우리도 인구가 좀 늘지.

조영준: 나랑 마누라만도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셋을 낳아! 아주 저주를 하시지? 여튼 슬슬 정리를 해보자. 광민 씨부터 올해 소감을 정리해봐.

조광민: 사실 작년 차이나조이에서 보여준 것이 굉장히 많아서 올해도 큰 기대를 하고 현장을 방문. 하지만 중국 시장 흐름의 변화 때문인지 대형 업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부스가 MCN업체들로 채워져서 신작 게임을 즐겨본다는 취지는 약해짐. 특히 작년 같은 경우 대형 IP들이 대거 몰려 나와서 올해도 큰 기대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서 더욱 아쉬움. 게다가 대형 게임사들도 전시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재탕, 삼탕 수준의 우려먹기라 관은 엄청 늘었지만, 대부분 패스해도 될 정도로 부실했던 것으로 느껴짐. 다만 e스마트관의 등장으로 이해 차이나조이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는 기대되는 부분은 있음.


조영준: 올해 전시 공간이 대폭 확대되고 VR과 AR 그리고 최신 PC와 그 주변기기를 만나볼 수 있는 e스마트관의 등장으로 행사가 한층 알차게 진행됐음. 신작 게임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으나. 행사 자체를 하나의 축제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여전히 대단하고 큰 규모의 행사라고 볼 수 있었음. 게다가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 게임업체들이 가진 위력을 오랜만에 제대로 만나볼 수 있었던 행사이기도 했음. 아울러 내년에는 e스마트관의 확장이 예상되고 있어 게임과 IT,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품을 종합 엔터테인먼트쇼로 거듭나는 차이나조이의 진화 과정 중에 있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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