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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확실하게 변화된 발전, 재미의 균형을 찾다 'WWE 2K 17'

조영준

게임명: WWE 2K17
개발사: 2K 게임즈
유통사: 테이크2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2012년 10월 출시된 WWE 13은 도산한 THQ의 마지막 WWE 라이선스 게임이자 지금의 2K 시리즈의 특징을 있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당시 버그가 상당해 논란이 많았지만 OMG 모드의 도입이나 향수를 자극하는 '애티튜드 에라' 모드 등은 신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후 2K게임즈로 판권이 넘어간 후 출시된 WWE 2K14는 전작의 특징을 좀 더 강화한 형태로 출시됐다. 짧은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한층 풍부해진 게임성은 스포츠 게임의 명가로 불리는 2K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 나온 작품은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WWE 2K 17 스크린샷

당시 PS4, Xbox ONE 등의 현세대기로 나온 WWE 2K15는 한층 발전된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게임 모드의 대거 삭제와 부족한 볼륨, 그리고 형편 없는 게임성으로 시리즈 최악의 평가를 기록하게 된다. 이로 인해 WWE 게임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하락한다.

이후 2015년 10월 나온 WWE 2K16에서 많은 추가 사항과 변동 사항, 그리고 한층 나아진 액션 동작, 밸런스를 고려한 반격 시스템 등의 요소로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WWE 2K 17 스크린샷

그러다 보니 올해 나오는 WWE 2K17은 여러 의미로 중요했다.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던 시리즈에 명확한 목적을 줘야 했으며, 지금의 게임성의 완성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WWE 2K17은 어떤 의미로는 (그게 긍정이든, 부정적인 관심이든)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했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면 그런 의미에서 WWE 2K17는 확실히 통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표류하던 방향도 명확해졌고 어설픈 목표에서 선명하고 확실한 재미를 찾았다. 그것만으로도 WWE 2K17은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먼저 그 동안 어설픈 목표였던 '로드 투 레슬매니아'가 사라졌다. 사실 이 모드는 보여주기 식에는 충분했을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에 방향성을 잃었고 재미도, 볼거리도 놓쳤다. 번거롭게 꼭 플레이 해야 하는 답답함까지 더해지면서 계륵이 되어버린 것이다.

WWE 2K 17 스크린샷

대신 또 다른 계륵이었던 '유니버스' 모드에 힘이 실렸다. 이 시리즈의 팬들이 아직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던 'WWE 스맥다운 히얼 컴즈 페인'의 스토리 모드를 보는 것처럼 풍성해졌기 때문. 유니버스 모드는 확실하게 어떤 재미를 주려고 하는지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 모드는 기존 시리즈에서는 형태 정도만 있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벤트, 실제 방송과 흡사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전작 같은 경우는 라이벌과 대립 후 PPV에서 해결하는 식 정도였다면 이번 작품은 대립 관계에서 나오는 프로모와 다양한 이벤트로 대립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WWE 2K 17 스크린샷

유저가 원하는 대립을 만들고 프로모를 통해 이를 강화 시킬 수 있다. 프로모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선역과 악역에 맞춰 자신이 직접 대사를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습 공격 등을 시도해 대립을 심화 시킬 수 있다. 이 과정은 연출도 있지만 자신이 직접 다양한 액션을 써서 상대방에게 부상이나 큰 충격을 줄 수 있게 만들었다.

어떤 대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관중들의 반응이 다양해지고 대사가 매우 다양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대사가 원래 적은 '언더테이커'나 '브록 레스너'의 현란한 프로모를 볼 수 있는 등 어설픈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넘어가 줄 만하다.

WWE 2K 17 스크린샷

유니버스를 진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필요에 따라 대립 선수들을 다양하게 바꾸고 선택해서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로 반칙패를 하는 경우 예전에는 큰 도움이 안됐지만 지금은 대립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타이틀을 가진 챔피언이 반칙을 통해 반칙패를 당하거나 아니면 반칙으로 승리할 경우 행동 등을 선택해서 선역, 악역 캐릭터를 강화 시킬 수 있다. 반칙패를 당한 후 링 밑에 있는 도구를 꺼내 선역 선수를 구타하거나 시그니처 무브, 피니시 등으로 괴롭힐 수도 있다.

WWE 2K 17 스크린샷

유니버스 모드에서는 '부상'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2~3개월 부상을 입힐 수도 있다. 선수마다 약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 공격하면 한 동안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물론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그 선수의 경기에 난입해 공격을 하기도 한다.

이건 유니버스 모드의 일부 일 뿐이다. 입장하는 선수에게 피니시를 먹인 후 유유히 퇴장하거나 아니면 대립하던 선수끼리 태그 팀을 구성해 태그 팀 챔피언을 시킨 후 불안한 동거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 외도 방송에서 하고 싶던 수많은 일들을 유니버스 모드에서 해볼 수 있다.

WWE 2K 17 스크린샷

WWE 2K17는 이 모드만으로도 충분히 구매해 볼만한 게임이 됐다. 그러나 WWE 2K17는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 요소는 바로 뛰어나게 바뀐 액션성에 있다. 그 동안 동작들은 시뮬레이션 급으로 변경되면서 느려지고 답답해졌다.

그나마 전작에서 개선된 시스템에서 나아진 측면이 조금 있었지만 여전히 느려 기존 시리즈의 재미를 되찾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WWE 2K17는 이런 측면을 확실히 개선했다. 다소 느린 액션들을 보강하기 위해 '체인 요소'를 도입했고 반격 요소도 더욱 다양하게 구성됐다.

WWE 2K 17 스크린샷

체인 요소는 특정 동작과 동작이 연결돼 나오는 일종의 콤보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 덕분에 좀 더 매끄러운 액션을 볼 수 있게 됐으며, 특정 동작들은 정말 방송을 보는 것 같은 화려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공격과 방어, 강한 공격, 약한 공격에 따라 다양해진 액션도 뛰어나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해당 선수에 익숙해지면 방송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액션을 정말 비슷하게 콤보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시그니처 무브와 피니시 무브가 좀 더 자유롭게 변경되면서 이 부분은 더욱 재미있어졌다.


예를 들어 돌프 지글러의 피니시 '슈퍼킥'은 상대방을 잡은 후 공격할 수도 있고 반대로는 그냥 사용도 된다. 그래서 그로기 상태나 다른 선수에 의해 로프 반동 되고 있는 중에도 명중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WWE 2K 17 스크린샷

OMG 기술이나 반격에서 반격으로 연결되는 과정, 특정 동작 도중 반격을 다시 해볼 수 있는 등은 긴장감을 높여주는 요소도 매력적이다. OMG는 새로운 선수들 버전부터 링 포스트, 무대 뒤 공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로 채워져 있다. 이것들만 찾아서 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그러나 마이 커리어 모드는 다소 아쉽다. 자신만의 선수를 만들어서 NXT의 신인 레슬러부터 명예의 전당에 올라갈 전설적 선수가 되는 과정까지를 겪을 수 있는 이 요소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 이벤트는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로 다양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WWE 2K 17 스크린샷

물론 다양한 선수 층과 대립하고 NXT와 스맥다운, 로우 등을 거치며 여러 PPV에서 활약하는 과정은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초반 이후 반복성이 심해지고 패배, 승리 등의 과정에서 주는 보상이 약해 오랜 시간, 반복하고 즐기긴 어렵다.

선수 층 역시 기존에 알려진 수에 비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들과 과거 유명 선수들, 그리고 현역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즐겨보다 보면 유니버스 모드에서 대립 자체를 길게 빼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WWE 2K 17 스크린샷

이후 DLC 등으로 선수가 추가될 예정이고 플레이 후 얻게 된 포인트로 특정 선수를 언락 할 수 있지만 그래도 4개의 브랜드로 나눠 대립을 유지하다 보면 금방 경우의 수가 바닥이 난다. 선수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필자 입장에서는 넉넉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리고 새로운 요소로 주목 받은 백스테이지 대결 부분과 무대 밖 대결은 기대에 비해 너무 약했다. 실제로 액션은 다양하게 구성 됐지만 일반 기술과 비교해서 크게 강해 보이거나 시원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백스테이지의 다양한 요소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WWE 2K 17 스크린샷

정리를 하면 WWE 2K17는 꽤나 매력적이지만 일부는 아직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준이 대폭 높아진 게임성은 WWE의 팬이라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몇몇 모드가 부족한 점과 신규 요소들이 약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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