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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와 샨다의 미르 IP 진실공방,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조영준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이하 샨다) 간의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2) IP 소유권 분쟁이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 중국 내 '미르2 IP' 소유권을 놓고 양사 모두 법정 공방을 불사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위메이드와 샨다는 지난 2003년 '미르2' 중국 서비스와 관련된 IP분쟁을 벌였지만, 4년 후인 2007년 중국법원의 화해조정을 맺으며 일단락 지은 사례가 있었다. 비록 분쟁은 겪었지만 양사는 이후 약 10년간 별다른 분쟁 없이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무려 10년간 함께 서비스를 이어온 파트너사로 지낸 셈이다.

하지만 현재 2016년에 들어서 양사는 중국과 한국 매체를 상대로 공식 발표를 이어가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으며, 법정 공방과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상태다.

과연 어떤 이유로 '미르2 IP'를 두고 위메이드와 샨다는 이토록 격렬한 공방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이 두 업체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는 지난 2003년 '미르2'의 IP분쟁을 겪은 이후 2007년 중국법원의 화해조정을 맺은 바 있다. 이때부터 두 업체는 '미르2'의 중국 서비스를 샨다게임즈에 일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위탁판매 계약을 맺었다.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 로고

위탁판매는 상품이나 소유권을 보유하며 판매업 만을 다른 업체에 일임하는 계약을 뜻한다. 즉 개발사인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소유권을 지니고 있으며, '게임의 판매' 즉 서비스를 샨다게임즈에 부여한 셈이다. 더욱이 샨다게임즈가 2004년 '미르2'의 저작권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액토즈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미르2'는 위메이드, 샨다게임즈 & 액토즈게임즈가 저작권을 나눠 갖는 체재로 재편됐다. 어느 한 쪽이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이렇듯 한차례 소송 이후 양사는 10년 동안 파트너사의 관계를 이어가는 듯 했다. 위메이드는 로열티를 통해 수익을 거두고, 샨다는 '미르2' 중국 서비스의 대성공에 힘입어 중국 No.1 게임사로 군림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10년 동안 서로 윈윈 하며 파트너사의 관계를 유지한 양사였지만, 2015년에 접어들어 이 관계는 급격히 삐걱대기 시작한다.

샨다는 액토즈 인수를 통해 확보한 미르2의 IP를 개발 및 퍼블리싱하며, 중국 서비스권한을 행사했는데, 문제는 위메이드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최초 계약 주체인 온라인 분야를 넘어 웹게임에서 미르2의 IP를 사용했다는 것에 있었다.

위메이드 측의 주장에 따르면, 샨다는 웹게임,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미르 IP'를 토대로 개발한 게임을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뒀지만 위메이드에겐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중국 웹게임 중 매출 10위권 게임 중 '미르2' IP를 활용한 게임이 3종이 달하며, 월 매출이 약 천 억 원에 달한다는 발표가 존재할 정도로 이들 미르 IP의 웹게임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렇듯 서서히 분열조짐을 보이던 위메이드와 샨다는 지난 2월 '열혈전기'의 서비스와 관련 계약에서 난항을 겪으며 본격적인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미르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이었던 '열혈전기'는 '미르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샨다에서 개발을 맡았지만, 위메이드에게는 이러한 개발 과정 일체를 전달하지 않았다.

이른바 '선 조치 후 보고'를 한 셈이다. 더욱이 서비스를 코앞에 두고 위메이드 측과 로열티 및 수익률 배분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충돌로 서비스가 연장되기도 했다. 결국 게임 출시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대성공으로 위메이드는 그 해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열혈전기' IP(지적재산권)를 불법으로 사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의 서비스 중지 사례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성공을 지켜본 샨다 측에서 '미르2'의 IP의 사용을 희망하는 개발사들을 모집하는 '줄세우기'에 돌입하면서 위메이드는 지난 5월 23일 위메이드가 중국 매체를 통해 '샨다게임즈와 맺은 '미르의 전설2' 위탁판매 계약이 지난 2015년 9월 28일 만료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중국 내 미르IP의 계약을 위메이드가 직접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지난 6월 28일 '전민기적'(뮤오리진)을 개발한 중국의 킹넷과 위메이드가 무려 300억에 이르는 '미르2' IP 계약을 채결하면서 이러한 계획은 현실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공동 소유권을 지닌 액토즈가 해당 계약에 대한 계약무효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며 법적 소송에 나섰고, 중국 법원은 액토즈를, 한국 법원은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태는 점차 확산됐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샨다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내에서 '미르 IP'를 마치 자신들의 것인 냥 사용했으며, 천문학적 수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정작 위메이드는 소량의 로열티 만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샨다는 지난 위메이드, 액토즈와 맺은 중국 서비스 판권 계약 이후인 2002년 수익률이 낮다, 개발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로열티 지급을 정지한 전적이 있다. 특히, 2014년 위메이드의 '미르' 웹게임의 로열티 지급 요구에 회사 인수로 인해 경영진이 교체되었으며, 해당 사안은 전임 경영진이 진행한 일 이라는 이유로 로열티 지급을 미뤄오기도 했다.

아울러 개발 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계약에 임박해서야 협상을 진행하는 등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의 발언처럼 샨다는 전혀 믿음직스럽지 못한 회사로 인식될 만한 행동을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샨다 측은 이러한 위메이드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며, 그 동안 '미르2'의 IP가 이처럼 중국 내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샨다가 10년 이상 서비스해오며 브랜드를 관리한 영향이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르의전설2 이미지

실제로 위메이드 측은 2007년 이후 '미르2'의 업데이트를 손에 꼽을 정도로 진행해왔다. 더욱이 2007년 화해 조정을 한 이후 별다른 요구 조건이나 서비스 계획에 관련된 프로젝트가 발표되지 않는 등 중국 내 미르2 IP의 서비스를 사실상 샨다에게 맡기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었다. 10년간 '미르2'를 관리해왔다는 샨다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욱이 액토즈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샨다 역시 '미르2 IP'에 대한 소유권을 지니게 된 상황에서 위메이드 측이 액토즈에도 알리지 않고 킹넷과 수 백억 상당의 IP 판권 계약을 했다는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현재 미르IP에 대한 법정공방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샨다는 액토즈의 신임 CEO 구오 하이빈을 임명하고, 미르2 IP와 관련해 공격적인 언론 플레이에 나설 것을 밝혔으며, 위메이드 역시 중국 내에서 IP 소유권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003년부터 시작되어 13년이 지난 2016년까지 진행되고 있는 위메이드와 샨다의 '미르2 IP' 갈등. 과연 '미르2'는 과연 누구의 품속에 안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 미르의전설2 위메이드 샨다 샨다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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