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의장 48억 배당에 개발자들 공분..'도 넘었다' 반응

위메이드의 박관호 의장이 이번 위메이드 주식 배당으로 48억여 원을 챙겼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게임업계가 크게 공분하고 있다.

만년 적자 상태에서 업계 최고의 강도높은 야근과 수많은 구조조정을 일삼던 위메이드인데,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마자 업체의 수장이 주주배당으로 수십억 원의 돈을 획득하자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메이드에 근무하던 수많은 개발자들은 "톱니바퀴, 공장의 부품같은 대우를 받았는데 의장이 돈을 독식하다니 울화가 치민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 로고
위메이드 로고

< 위메이드 간만에 흑자전환..기습적 주주 배당>

위메이드는 그동안 만년 적자회사로 유명했다. '윈드러너'의 성공 이후 뚜렷한 성공작이 없었고, 중국에서 지급하는 '미르의 전설2' 라이선스 수수료를 제외하면 수익은 다 년 간 제로에 가까웠다.

그런 가운데 위메이드는 개발자들을 몰아세우는 회사로 더 유명해졌다. 밤샘은 기본이며 게임을 개발해도 출시하지 않고 갈아 엎기만을 반복해 개발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던 것. 거기에 수많은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개발자들은 부당한 처우를 당하면서도 '회사가 어려운 걸 어쩌냐'며 분을 삭혀왔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오랜 적자로 시달리던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2'의 모바일 IP 판매로 영업익이 나자,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이 갑작스럽게 주주 배당을 시도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박관호 의장이 확보한 위메이드의 지분은 47.36%로 801만2233주이며, 박관호 의장은 이번 주주배당을 통해 48억733만 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위메이드 측 관계자는 "연결 기준이 아니라 위메이드 별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130억 원이 넘는다. 사업에 자신이 있어서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당기순이익이 730억 원 적자인 상황에서 100억 원 가까운 돈을 배당액으로 정한 것에 대해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관호 의장
박관호 의장


< 개발자 갈아넣기 풍토..개발자들은 '거르고 보는' 회사>

"위메이드요? 진짜 갈 데 없으면 한 번 고민해보죠. 다른 곳 어디든 갈 곳이 있다면 위메이드는 절대 안갑니다."

현재 위메이드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거르고 보는' 1순위 회사로 유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내부 정치 싸움, 고용 불안정성, 열악한 개발환경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과도한 구조조정이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게임의 출시와 동시에 대량의 인원을 정리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보통 게임이 출시되면 팀을 더 보강해서 게임의 업데이트에 대비하는 게 일반적인데, 오히려 출시와 동시에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대량의 인원 정리를 하는 방식을 취해온 것. '게임이 잘 되었을 경우 인센티브를 주지 않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게 퇴직한 전 직원들의 예상이다. '아크스피어'나 '달을 삼킨 늑대', '천랑' 역시 첨예한 정치싸움과 함께 비슷한 수순을 겪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장현국 대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장현국 대표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네오위즈 시절부터 구조조정으로 유명했던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맡았다. 다양한 방식이 있었지만 R&D 실을 설립하고 자를 팀이 있으면 일단 그쪽으로 몰아넣은 후 2-3개월 있다가 단체로 권고사직 시키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 실제로 지난 2015년 9월을 기준으로 위메이드는 499명 이었던 인원을 400명 가까이 내보내며 99명만 남은 상황이다.

위메이드에서 근무하던 한 개발자는 익명을 요구한 체 "박관호 의장에게 옳은 소리를 한 임원이 일요일 저녁에 전화로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받은 것이 사내에 유명한 에피소드다. 그만큼 개발자 경시 풍조가 만연하다."고 진단했다.

< 개발 경쟁력 있나..모바일 IP 사업도 난항..'사면초가'>

현재 위메이드의 개발자는 34명뿐이며, 게임 라인업은 '이카루스M', '터치파이터2', '에어로 스트라이크'가 전부나 마찬가지다. '이카루스M'은 그나마 넷마블과의 계약으로 한시름 놓았지만, 나머지 게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긍정적인 기류는 보여지지 않고 있다.

위메이드 킹넷
위메이드 킹넷

믿고있는 '미르의전설2' 모바일 IP 사업도 액토즈와의 분쟁을 통해 단일 계약이 어렵게 되어 입지가 불안한 상황. 중국에서 단독 계약했던 킹넷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관계이며, 중국 사드 영향까지 겹쳐 위메이드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된 모양새다. 오히려 중국 매체들은 킹넷과 위메이드의 관계를 '위메이드의 불법 단독 수권행위로 인해 킹넷이 피해자.'라고 분석하고 있어 위메이드의 입지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개발력의 하락과 모바일IP 라이선스 사업의 불투명성으로 위메이드는 한층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메이드를 진단하며 주식 배당 등을 통한 오너 배불리기 보다, 개발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통해 개발력 확충과 신작 라인업의 확장으로 경쟁력을 다시 갖춰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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