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국형 게임 '역사탐험대AR', 가족에게 추억을 만드는 게임 되겠다

포켓몬고의 돌풍 이후 AR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포켓몬고와는 다른 한국형AR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장에 나오지만, 이용자들은 포켓몬고의 아류작에 불과하다며 철저히 외면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포켓몬고마저도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부터 위기설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말 뿐인 한국형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AR을 선보이겠다고 나선 게임이 있다. 한빛소프트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역사탐험대AR이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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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가 등장한 이후 AR 게임을 만들겠다고 나선 게임사들이 많지만,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한국형AR이라고 얘기할 뿐 실상은 포켓몬고를 그대로 따라한 아류작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많은 편이죠”

한빛소프트 박대성 기획 총괄의 생각은 AR게임인 이상 포켓몬고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말로만 한국형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AR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지 한국 게임사가 만들어서 한국형AR 게임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모든 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진정한 한국형 게임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원래 소울캐쳐AR이었던 게임명도 한국과 교육적인 느낌을 더 강조하기 위해 역사탐험대AR로 변경했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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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를 플레이해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박대성 기획총괄이 포켓몬고를 즐기면서 깨달은 점은 AR 게임이라고 해서 무조건 밖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집에서 즐기는 것과 집 밖으로 나가서 즐겨야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분리해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포켓몬고가 보여준 것처럼 모든 콘텐츠를 꼭 밖에서 즐기는 것은, 여건상 쉽지 않고, 귀찮아지면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탐험대AR은 집 안에서도 영웅 수집 등 왠만한 콘텐츠를 다 즐길 수 있게 하고, 대신 영웅 성장이나 재료 채집 등은 밖에 나가서 즐기는게 유리해지는 방식을 선택했다. 영웅들이 지도에서 무작위로 등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집에서도 대부분의 영웅을 획득하고 성장시킬 수 있지만, 그 영웅과 관련된 관광지에 직접 가면 바로 최종 진화형을 획득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영웅들이 착용하는 능력치를 올려주는 유물도 집 근처에서는 능력치가 감소된 가품이 등장하지만, 직접 관광지에 가서 유물 던전에 들어가면 진품을 획득할 수 있다. 요즘 논란이 많은 뽑기 시스템도 아예 없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강해질 수 있는 구조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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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무대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현실과 타협한 부분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위인과 관련된 나라에 직접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국내에서도 관련된 시설이나 지역에 가면 최종 진화형이 등장하고, 유물 던전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잔다르크 같은 프랑스 위인이라면 프랑스 대사관 같은 관련 시설에 가면 획득할 수 있는 식이다. 박 총괄의 말에 따르면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14개 대륙에 180여명 정도의 위인이 등장할 예정이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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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첫 인상부터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 싫어서 맵에 텍스쳐를 입혀 실제 도로 기반이긴 하지만 판타지 세계를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줬으며, 포켓몬 수집과 체육관 점령 외에는 별다른 콘텐츠가 없는 포켓몬고와 달리 던전 탐험, 보스 레이드, 전략적인 느낌이 강조된 PVP인 랭킹전, 광역시 단위로 진행되는 지역 점령전 등 경쟁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육성과 협업, 경쟁 등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제공해야 인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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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획득을 위한 AR 콘텐츠도 포켓몬고처럼 단순하게 볼을 던져 사로잡는게 아니라, 사로잡힌 영웅의 영혼을 미니게임을 통해 영혼을 해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미니 게임은 좋은 영웅일수록 더 어려워지며, 가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기반으로 만든 퀴즈가 등장해서 맞추면 추가 보상이 지급된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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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영웅 획득은 어렵지 않지만, 최종 진화형까지 육성해서 후반부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만큼 자신의 위치를 속여 부정한 방법으로 영웅과 유물을 획득하는 것은 철저히 막을 생각이라고 한다. 박대성 기획 총괄은 포켓몬고의 인기가 순식간에 사그러든 이유는 콘텐츠 부족도 있지만, 자신이 고생해서 얻은 포켓몬을 페이크GPS로 쉽게 얻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탐험대AR은 GPS 조작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설치된 디바이스에서는 아예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걸은 거리를 누적해서 단계별로 보상을 지급하는 식으로,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성취감을 느끼게 할 생각이라고 한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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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인 측면을 많이 신경썼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권장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역사탐험대AR에는 영웅 수집 때 등장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반 퀴즈 외에도 교육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장소들과 유물들의 자세한 설명이 제공되며, 영웅들의 일대기를 재미있게 다룬 웹툰도 삽입했다. 억지로 교육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곳저것 돌아다니면서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역사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방식이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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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웅들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는 컨셉인 만큼 지역 축제와의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박대성 기획 총괄은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가 750여개나 된다며,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가서 역사탐험대AR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역사탐험대AR은 2017년 울산 방문의 해 IT 테마 게임 대회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울산을 대표하는 위인인 박제상과 울산 마스코트인 해울이를 수집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역사탐험대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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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역사탐험대AR을 만들면서 한국형AR이니, 포켓몬고를 뛰어넘는 게임이니, 이런 것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단지 삶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고,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주는 그런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는 게임으로 기억되고 싶네요. 포켓몬 아류작 소리를 듣지 않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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