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팝' IP 분쟁 점입가경..결국 피해자는 '1200만 게이머들'
'프렌즈팝'을 서비스 중인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와 '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의 'IP 재계약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양사의 IP 계약 만료 기간이 한달 여로 좁혀진 가운데, 재계약이 결렬될 경우 3년간 '프렌즈팝'을 즐기던 1천2백만 명의 게이머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15년 8월, NHN엔터는 카카오로부터 '프렌즈' IP를 제공받아 '프렌즈팝'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렌즈팝'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누렸고, 약 2년 동안 다운로드 수 1천2백만 건 돌파하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 80만 명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퍼즐 게임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양사의 '프렌즈' IP 계약은 2년으로 올해 8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며, 재계약이 진행되지 않으면 NHN엔터는 '프렌즈팝'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일절 사용할 수 없게 된다.
NHN엔터 측은 이에 따라 6월부터 재계약 협상을 해 왔지만, 카카오는 이를 일축하며 최근 NHN엔터 측에 '프렌즈' IP 연장 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프렌즈팝' IP의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본지의 취재 결과 카카오 측 담당자는 "'프렌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IP다. 때문에 직접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하는 노선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며 "다른 쪽에서 IP를 관리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IP 계약은 종료하는 게 맞다. "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카카오의 이런 정책 결정이 1200만 이용자들의 피해를 감수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점이다. 여론의 분위기 또한 심상치 않다.
2년 동안 즐긴 게임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다는 것은 12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즐기던 노력과 흔적이 한꺼번에 사라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돈으로 '프렌즈' 스킨을 구입한 이용자'들을 포함해 현금 결제한 회원들의 경우 서비스가 종료되면 그동안 누적시켜온 현금 조차 허공에 날리게 된다.
때문에 NHN엔터 측은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카카오 측에 "게임 전면에서 프렌즈 캐릭터를 뺄테니 이용자가 현금을 주고 구매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만 남길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카카오 측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취재 결과 카카오 측은 "카카오프렌즈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지않는다면 서비스를 막을 이유는 없다."라며 "다만 캐릭터를 걷어내면 다른 게임이 되는 거니 카카오 입점 협상을 새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카카오 측의 입장 표명에 따라 만약 NHN엔터에서 한 달 내에 프렌즈 캐릭터를 걷어낸 버전을 내놓는다면 서비스는 지속될 수가 있다. 다만 현금을 주고 프렌즈 스킨을 산 게이머들은 카카오의 정책에 의해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현 분위기 상 카카오의 입점 역시 박탈될 수 있는데, 카카오 입점이 거절당할 경우 NHN엔터는 '프렌즈팝'에서 for Kakao의 소셜 시스템을 걷어내야 하는데 이는 한달 남은 현 시점에서는 거의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IP 재계약이 안될 경우 '프렌즈팝'의 서비스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렇게 게이머들 보다 회사 정책을 더 중요시하는 카카오의 행보에 게이머들은 다양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프렌즈팝'의 서비스가 종료될 수 있다는 언론 소식에 누리꾼들은 게시판에 다양한 불만 글을 남기며 카카오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업계에서는 양사의 관계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분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렌즈 IP 직접 관리가 목적이었다면, 카카오가 NHN엔터 측과 '프렌즈팝'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 될텐데 카카오 측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프렌즈IP 관리라는 명분은 공식적인 말일 뿐이고, NHN엔터와의 법적 분쟁이나 유사게임 출시 등 제 3의 요소가 재계약을 어렵게 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