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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득보다 실이 큰 NHN엔터와 카카오게임즈의 IP 분쟁, 끝낼 때가 됐다

조학동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와 카카오 게임즈의 '프렌즈팝' IP(지적 재산권) 갈등이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NHN엔터의 '프렌즈팝' IP 계약 완료일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전히 카카오와의 연장 계약에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 끝내 연장 계약이 결렬될 경우, 1200만 명에 달하는 '프렌즈팝' 이용자들에 대한 피해와 함께 양사 간에 거친 법적 공방이 일어날 수도 있어 업계는 이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즈 CI

우선 카카오 측에서는 그동안 'IP 관리의 중요성'이라는 명분으로 '프렌즈팝' 연장 계약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펴왔지만, 여론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최근 별도의 연장 계약 조건을 NHN엔터 측에 보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조건 불가에서 협상 가능으로 태도를 다소 바꾼 셈이다.

반면 NHN엔터는 계속된 '재계약 불가' 통보에서 카카오가 협상의 의지를 내비치자 내심 반가운 기색과 함께 어떤 조건으로 협상이 마무리 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nhn엔터 CI

이렇게 양사는 협상을 거듭하면서 의견을 좁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제 시간은 20일도 남지 않게 됐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재계약의 가능성 역시 점점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 다음이다. 만약 '프렌즈팝'이 재계약 협상이 되지 않고 끝내 결렬되면 어떻게 될까.

NHN엔터 입장에서는 1200만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우선 급한 불이다. '프렌즈' 캐릭터를 차용한 유료 아이템 구매자들의 보상 문제를 카카오 측과 협의해서 풀어야 하며, '프렌즈' 캐릭터를 걷어내고 생소한 게임 이름으로 바꾼 뒤 서비스를 재개해야 한다.

카카오가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을 안시켜줄 경우 서비스 정지까지도 감수해야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팝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카카오에게도 결코 좋은 수순은 아니다. 우선 불편함을 겪은 1200만 게이머의 원성은 카카오 측이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게다가 이후부터 NHN엔터가 실력행사를 하게 되면 이 부분 역시 감당해야 한다.

NHN엔터 입장에서는 특허청에서 카카오의 '프렌즈팝콘'에 대해 '프렌즈팝'과 너무 비슷하다며 상표권 등록을 거부한 데 힘입어 '프렌즈팝콘'에 법적 조치를 진행할 수도 있다.

특히 카카오에게 불리한 점은 '프렌즈팝콘' 개발사에 '프렌즈팝'을 개발했던 개발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개인들에 대한 소송 가능성도 재기된다.

타이밍적인 측면도 좋지 않다. 카카오가 IPO를 시도할 때 NHN엔터와의 연이은 소송은 분명히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프렌즈팝콘' 건 외에도 NHN엔터가 가진 소송건이 더 있다는 점도 카카오에게는 부정적인 부분으로 지목된다.

하물며 NHN엔터는 분리되었다고 해도 라인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카카오의 갑질 행보가 라인 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리 만무하다. 즉, 카카오 측에 입장에서도 이번 재계약 결렬은 큰 리스크가 있는 것이다.

프렌즈팝콘

결국, 이번 '프렌즈팝' IP 분쟁 장기화는, NHN엔터와 카카오 양 측에 득보다 실이 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업계의 맏형 격인 두 회사를 바라보는 제 3자들의 입장에서도 이들의 행보가 달갑게 보일리 없다. 안 그래도 사건 사고가 많은 게임시장에, 표절 의혹과 갑질 등 여러가지 혼탁함이 버무려진 법적 공방을 지켜보기란 탐탁치 않다.

현재의 국내 게임 시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협동하여 나아가도 쉽게 타개해나갈 수 없을 정도로 해외 업체의 강세가 뚜렷하다. 하물며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는 이 시점에, 국내에 내로라하는 공룡급 게임사들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그 누가 좋게 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는 이미 이전에 '서든어택' 재계약 이슈로 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때의 경험 등을 헤아려 큰 결단을 내리면 양 사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NHN엔터 역시 카카오가 제시한 협약을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는 등 연장 재계약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비로소 분쟁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양사가 이번 '프렌즈팝' IP 재계약 건을 계기로 더욱 돈독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게임계 절친인 남궁훈 대표와 정우진 대표의 돈독함에도 살짝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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